위기 감시

정권의 인터넷 차단, 이란인들의 민주주의 열망을 잠재우지 못하다

인터넷 차단은 정권이 내세운 결정적 무기였지만, 오히려 정부가 자국민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뚜렷한 상징이 되고 있다.

1월 19일 촬영된 영상 캡처 화면. 이란 시위대가 정권 보안 요원이 사용하는 오토바이에 불을 지르고 있다. [텔레그램]
1월 19일 촬영된 영상 캡처 화면. 이란 시위대가 정권 보안 요원이 사용하는 오토바이에 불을 지르고 있다. [텔레그램]

글로벌 워치 |

사태가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는 가운데, 테헤란은 위기를 억제하려는 필사적인 시도로 1월 8일 전국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며 수백만 명을 정보 암흑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는 권위주의 정권이 반복적으로 사용해 온 전술로, 전국적인 시위 운동을 고립시키고 혼란에 빠뜨려 결국 무너뜨리려는 목적적에서 비롯됐다.

현재까지도 통신에 대한 강력한 제한 조치는 유지되고 있다.

이번 봉기는, 수십 년에 걸친 억압과 경제적 붕괴로 촉발되어, 분열돼 있던 사회를 하나로 결집시켰다. 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으로 유출된 검증된 영상들은 공개적인 반란 상태에 놓인 국가의 참혹한 현실을 생생히 보여준다. 불길에 휩싸인 정부 건물들, 결연한 군중으로 가득 찬 공공 광장들, 그리고 밤하늘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실탄을 사격하는 보안군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인터넷 차단은 당황 속에서 내려진 결정이 아니라, 전략적 판단이다. 넷블록스(NetBlocks)와 조지아공대의 인터넷 장애 탐지 및 분석 프로젝트(IODA)와 같은 감시 단체들은 연결성이 거의 완전히 붕괴됐음을 확인했으며, 이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당시 다듬어진 전술이다.

그 목적은 두 가지다. 탄압의 규모를 국제 사회로부터 차단하는 것과, 시위대가 조직되고 동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연결망을 차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운동이 지닌 자생적 힘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목격자들은 남녀노소, 부유층과 노동계층을 아우르는 사회 전반의 참여가 인상적이라고 전한다. 테헤란의 고급 주거지 샤라크 가르브에서는 “압제자에게 죽음을, 왕이든 최고지도자든”이라는 구호가 울려 퍼지며 모든 형태의 독재를 거부하는 성숙한 인식을 보여준다. 남부 항구 도시 부셰르에서는 군중의 규모가 워낙 커 보안군이 전술적 후퇴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보고도 나왔다.

정권의 대응은 뿌리 깊은 불안을 드러낸다. 사법부 수장은 “무자비한 대응”을 경고하며 익숙한 외부 적들을 탓하고 있지만, 고위 관료들 사이에서는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백이 비공식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혁명수비대(IRGC)가 국내 치안을 전면 장악할 수 있다는 소문은 잠재적이면서도 위험한 긴장 고조를 시사한다. 이러한 정치적 혼란은 경제적 압박과 맞물려 더욱 심화되고 있다. 테헤란, 타브리즈, 이스파한의 유서 깊은 바자르에서 상인들의 파업이 확산되며, 제재와 통화 붕괴로 이미 붕괴 직전에 놓인 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인적 피해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 인권 NGO(IHR)는 통신 제한으로 인해 사망자 확인이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1월 19일 기준으로 확보된 정보는 “시위대 사망자 수가 언론의 최고 추산치조차 넘어설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해당 추산치는 최대 2만 명에 달한다.

인권 활동가 뉴스 에이전시는 지금까지 4,029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체포는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인플루언서 아미르파르사 네샤트와 같은 주요 인물들을 겨냥한 자정 무렵의 급습도 이어지고 있다. 국가는 공포를 조성하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그 공포는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서 드러나는 회복력은 대중의 의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했음을 시사한다.

인터넷 차단은 정권이 서사와 거리 모두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기 위한 결정적 무기로 설계됐다.

하지만 그것은 이제 정부가 얼마나 취약하며, 얼마나 자국민을 두려워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상징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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