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바그너 용병들은 말리에서 수백 명의 민간인을 고문했다

작성: 글로벌 워치 및 AFP | 2025-06-13

다카르, 세네갈 -- 러시아의 준군사조직 바그너 그룹은 말리에서 3년 넘게 활동하며, 유엔 기지와 말리 군과 공유했던 캠프를 포함해 수백 명의 민간인을 납치, 구금, 고문했다고, 6월 12일 저널리스트 단체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조사 전문 매체 포비든 스토리(Forbidden Stories)가 이끄는 기자 컨소시엄이 인터뷰한 피해자들은 인근 모리타니의 난민 캠프에서 물고문, 전기 케이블로 인한 구타, 담배꽁초로 인한 화상 등을 겪었다고 증언했다.

조사 결과, 불법 구금과 체계적인 고문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발생한 것과 유사하며, 때로는 사망에 이르렀다.

프랑스 24, 르몽드, 아이스토리스(iStories)와 공동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러시아 준군사조직이 민간인을 구금했던 6개의 구금 시설 6곳을 확인했으나, 실제 수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2020년과 2021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말리 집권 군사정권은 전 식민지 종주국 프랑스와 관계를 단절하고, 권력을 장악한 후 러시아로 정치적·군사적 동맹을 전환했다.

말리는 바그너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며, 러시아 군사 교관들과만 협력했다고 주장했다.

처형 보고서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바그너와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은 러시아 준군사조직이 말리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바그너 인력은 크렘린과 연계된 또 다른 준군사조직인 아프리카 군대(Africa Corps)로 재편입될 것이라고 AFP와 대화한 외교 및 보안 소식통이 밝혔다.

3년 이상 말리는 바그너에 의존하며 전국 전역에서 수천 명을 살해한 반군들과 싸웠다.

말리 현지에서 바그너의 잔혹한 방식은 인권 단체들에 의해 정기적으로 비판받아 왔다.

유엔 보고서는 2022년 3월 모우라에서 진행된 반군 소탕 작전에서 말리 군과 외국 용병들이 최소 500명을 처형했다고 비판했으나, 군사정권은 이를 부인했다.

서방 국가들은 이 외국 용병들이 바그너 소속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말리 군사 캠프 근처에서 시신들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군과 바그너 준군사조직이 풀라니 공동체 출신 민간인 수십 명을 체포한 직후였다.

바그너의 말리 철수는 최근 반군과의 전투에서 말리 군과 러시아 용병이 큰 손실을 입은 이후 이루어졌다.

바그너의 손실

5월 말, 알카에다 연계 단체인 자마아트 나스르 알이슬람 왈 무슬리민(JNIM)이 말리 중부의 군사 기지에 파괴적인 공격을 감행해 수십 명의 병사를 살해했다.

말리 군대에 배치된 러시아 바그너 용병들도 사상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큰 손실패은 바그너의 임무 종료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전장 압박이 러시아를 전술적 후퇴로 몰아넣었다고, 모로코 기반 정책센터 포르 더 뉴 사우스의 사헬 전문가 리다 리야모리가 AP에 밝혔다.

“말리 당국과 바그너 모두 공식적이고 상호적인 발표가 없는 것은 내부 갈등이 이 갑작스러운 결정을 이끌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그는 말했다. “동시에, 이는 러시아의 말리 내에서의 존재를 위한 새로운 틀을 가리킬 수 있다.”

크렘린은 오랫동안 러시아 군을 국내에 두고 바그너 용병을 이용해 군사적 목표를 달성해 왔으며, 바그너 용병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단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용병 그룹인 바그너는, 지도자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023년 8월 모스크바에 대한 단기 반란 후 의심스러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면서 해체되고 재편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