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감시
이란의 사형 위기, 공황 상태에 빠진 정권을 드러내다
근본적인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는 대신, 테헤란은 공포의 길을 택했다. 즉, 사형을 정치적 탄압의 도구로 활용해 반대 세력을 침묵시키고 국민을 위협하고 있다.
![이 사진은 2025년 10월 11일 프랑스 파리 중심부에서 이란 이슬람공화국 정부에 의해 처형된 사람들의 초상화가 담긴 플래카드를 보여준다. [마틴 레리브르/AFP]](/gc7/images/2026/01/05/53366-afp__20251011__78fy7cr__v1__highres__franceiranpoliticsdemo__1_-370_237.webp)
글로벌 워치 제공 |
이란은 2025년에 암울한 신기록을 세웠다. 반체제 단체들에 따르면, 1년도 채 되지 않아 2,000명 이상을 처형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두 배를 넘는 수치이자 198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사형 집행률이다.
이 대규모의 살육은 충격적이지만, 그 이면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는 정권의 강함을 과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권력 장악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이를 유지하려는 테헤란 지도부의 필사적인 시도다.
무자헤딘 할크(MEK)는 12월 보고서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집권하에 2025년 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이란인 2,013명이 처형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미 2015년 이후 최고치였던 2024년 유엔 집계 975건의 사형 집행을 압도적으로 넘어서는 수치다.
희생자 가운데에는 67세의 엔지니어이자 어머니인 자흐라 타바리도 포함돼 있었다. 그는 “여성, 저항, 자유”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는 이유로 10분간의 형식적인 재판 끝에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의 사례는 정권이 단지 반대 의사를 표현했을 뿐인 평범한 시민들을 상대로 사형을 무기화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가중되는 압박
사형 집행의 급증은 이슬람공화국이 직면한 압박이 커지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통화 가치 붕괴, 전국적인 시위, 정권 내부의 계파 갈등, 그리고 유엔의 ‘스냅백’ 제재 재개 위협이 불안정의 완벽한 폭풍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테헤란은 공포의 길을 선택해 사형을 정치적 탄압의 도구로 사용하며 반대 세력을 침묵시키고 국민을 위협하고 있다.
이 전략은 정권의 권위를 보여주기보다는 오히려 그 심각한 취약성을 드러낸다.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베남 벤 탈레블루는 한 매체에 이슬람공화국이 “자신들이 얼마나 약한지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6월에 발생한 ‘12일 전쟁’ 이후 2만 1,000명 이상이 체포된 것과 더불어, 이번 사형 집행 물결은 전례 없는 규모의 정치적 탄압을 의미한다. 정부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량 학살에 의존할 때, 이는 기존의 통제 수단이 실패했음을 뜻한다.
이번 사형 집행 급증의 시점은 특히 의미심장하다. 정권이 내부 분열과 외부 압력에 직면한 상황에서, 히잡 법 집행 완화와 같은 사회적 유화 조치는 포스트 하메네이 시대의 이란에서 과두 지배층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계산된 움직임이다.
사형 집행은 이에 대한 균형추 역할을 하며, 정권 내 강경파에게 핵심 혁명 원칙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민을 공포로 굴복시키는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
전 세계적 파장
유엔은 12월 이란의 사형 집행 캠페인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유럽의회는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테헤란에 대한 국제적 대응을 촉구했다.
캐나다 역시 최근 마슈하드 시위 이후 4명의 개인에 제재를 가했는데, 이는 보다 광범위하게 채택될 수 있는 표적 조치의 한 사례다. 한편 미국은 ‘최대 압박’ 정책을 복원해, 이란의 그림자 선단에 속한 수십 명의 개인과 180척 이상의 선박을 지정하며 정권의 자원을 고갈시키려 하고 있다.
유럽에 있어 이란의 사형 집행 광풍은 인권 문제를 넘어선 함의를 지닌다. 정권의 절박함이 커질수록, 역내 활동에서 더 예측 불가능하고 잠재적으로 더 위험해질 가능성이 크다.
1년에 2,000명 이상의 자국민을 처형하는 정부가 외교 정책이나 핵 야망에서 자제력을 보일 가능성은 낮다. 이러한 현실은 유럽의 대이란 접근 방식에 반영돼야 하며, 이란에 대한 모든 외교·경제적 행동을 구체적인 인권 개선과 연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