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전쟁에 짓밝힌 수단에 필사적으로 접근하려는 러시아, 홍해 군기지 협상에 매달리다
내전과 혼란속의 수단이 러시아에게 필수적인 해군 기지를 주요 선박 항로에 제공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러시아 라브로프 외무부 장관과 수단측 관계자 알리 유세프 알샤리프 외무부 장관이 지난 2월12일 모스크바 회의 중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알샤리프 외무장관은 잠재적 해군기지 협상 관련 러시아와 '완벽한 의견 일치'를 가졌다고 발표했다. [맥심 쉐메토브/AFP통신]](/gc7/images/2025/04/28/50169-afp__20250212__36xm8kx__v1__highres__russiasudanpoliticsdiplomacy-370_237.webp)
토니 웨슬로우스키 기자 |
커져가는 국제적 고립과 시리아에서의 장기 입지 붕괴를 마주한 러시아, 그동안 미루었던 수단의 해군기지 추진을 재개하고 있다 -- 이것은 러시아의 영향력 강화보다는 지나친 전략적 무리함으로 보일 수 있는 고위험 수이다.
본 해군기지는 러시아의홍해지역 핵심 위치로 국제 무역과 에너지 공급에 조임목이 될 수있다. 적어도 문서상으로는, 러시아의 영향력이 아프리카 및 중동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워싱턴 주재 안보싱크탱크 로버트 랜싱 연구소 (Robert Lansing Institute)에 따르면 이러한 움직임은 러시아의 잠재적 영향력을 눈에띄게 확대하는 "냉전 후 지정학분야의 획기적인 전개"라고 전했다.
지난 2월 러시아 라브로프 외무부 장관과의 뉴스 브리핑 자리에서 알리 유세프 알샤리프 외무부 장관은 수단과 러시아는 "완벽한 의견 일치"를 가졌고 이 계획에는 아무 장애물이 없다고 발표했다.
알샤리프는 외무부 장관의 자리에 길게 있지는 못했다. 압델파타흐 알부르한 장관에 의해 지난해 11월 임명되었으나 올해 4월17일 그를 직무에서 해고했다. 5개월이 못되는 기간동안 장관직을 역임한 것이다.
알부르한 장관은 수단 공화국 주권위원회 의장을 맡고있으며, 전체는 아니지만 수단 대부분의 지역에서 권한을 행사하고있다.
위기에 놓인 국가
알샤리프 장관 발언은 포트수단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러시아의 장기구상 계획이 오랜 지연 후 마침내 진행되어진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알샤리프 장관의 이러한 자신감에도 불과하고, 크렘린은 현재까지 협상동의 사실을 확인해주고 있지 않다. 더군다나 내전과 혼돈에 사로잡힌 상황속에서, 수단이 협상 수행 능력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모스크바와 카르툼의 협상은 지난 2017 당시 수단 대통령 오마 알 바시르 정부때 시작되었다. 양측은 2020년 사전합의에 성공했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 그 후 수단은 내부분쟁에 빠져들었고, 육군은 2023년 발발한 전쟁으로 인해 준 군사적 부대인 신속지원부대(RSF)와 전투를 벌이는 상황이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는 수단의 이러한 상황을 세계 역사상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라고 언급했다. 최소 2만명의 주민들이 학살당했고 1,200만명이 집을 잃었으며 약 300만명이 주변국가로 피신을 했다.
알 부르한 장관의 수단에 대한 권력행사 반대는 신속지원부대(RSF)들에 의해서만 제기되는 것이 아니다. 선출되지 않은 군사 지도자를 반대하는 시민들과 반대 단체들도 그의 권력에 반발하고있다.
그 결과, 성명을 통해 알샤리프 장관이 밝힌 "그 어떤 걸림돌도 없다"는 해군기지 협상 관련 주장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입장과는 거리가 멀다.
다른 파트너쉽 붕괴
사실상 수단 내부의 권력다툼은 갈수록 깊어가고 있다. 지난 4월15일 RSF 사령관 함단 다갈로 장군은 그의 부대가 통제하고있는 지역에 별도의 정부를 수립하겠다고 밝히며, 수단이 두 개의 나라로 분단될 것임을 암시적으로 시사했다.
수단 군은 이미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이 느슨해지고 있음을 확인하고있다. 지난 11월 수단은 아랍 에미리트 연합국(UAE)이 수단의 신속지원부대(RSF)에 무기를 제공한다는 혐의를 이유로 (UAE)과 체결한 60억 달러 규모의 항만 계약을 취소했다. 이러한 계약취소는 수단의 내부 혼란사태가 얼마나 외국과의 협상을 심각하게 흔들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정치 불안과 더불어 전쟁 지역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계획은 벅찬 과제이다.
지난 3월6일자 기사에서 미국 싱크탱크인 제임스타운 재단의 분석가 제임스 맥그리거는 "1869 수에즈 운하가 개통된 이후, 더이상 전세계에는 홍해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한 해역은 없을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맥그리거 분석가는 러시아가 직면할 이 지역 해역의 운영상의 문제를 강조하기도 했다.
"카르툼에서 포트수단까지의 육로 보급에 문제가 있는데, 이는 베자 시위대에 의해 차단되었던 일차선 고속도로를 통한 경로를 이용하고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위대는 동수단 지역의 부족으로 오랫동안 경제적, 정치적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실패들
도로 운송에서 발생하는 운영상의 여러 골칫거리 이외에도, 러시아는 다른 문제점들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중동 정치 분석가인 페이튼 니키포로프는 설명했다. 그는 수단이 새로운 대형 해군시설에 전력을 공급할 신뢰할 만한 발전 설비를 갖추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여러 군사기지의 복원을 군사력 강화의 주요 요소라고 생각하는 러시아가, 처음부터 모든 위험요소를 파악했는지, 아니면 단순히 관성적으로 행동한 것인지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니키포로프는 지난 2월 25일 온라인 저널 '리들 러시아'에 기고한 글에서 밝혔다.
"시리아의 권력 변화와 우크라이나의 전면적 침공 이전에도, 군사기지에 물자를 공급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현재 이 일은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되었다."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러시아의 야망은 최근 불거진 여러 문제들로 인해 더욱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지난 12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축출로 시리아 내 러시아 해군 및 공군기지의 미래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동시에 러시아는 군사 및 경제 자원을 더 많이 늘려 사용하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속 수렁으로 더욱 깊이 빠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