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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내 준군사조직 드론전 격화 .... 이란, 홍해 군사 거점 노려

수단의 참혹한 내전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테헤란은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로 삼고 있다.

5월26일, 수단 군인들이 경쟁 세력인 준군사 조직 신속지원부대(RSF)의 기지를 점령한 뒤 주차된 탱크 위에 앉아 있다. RSF는 같은 날, 수단 수도의 쌍둥이 도시인 옴두르만의 살하 지역에서 철수했다. 수단은 지난 2년 넘게 군과 RSF 간의 전쟁으로 페허가 되어가고 있다. [에브라힘 하미드/AFP]
5월26일, 수단 군인들이 경쟁 세력인 준군사 조직 신속지원부대(RSF)의 기지를 점령한 뒤 주차된 탱크 위에 앉아 있다. RSF는 같은 날, 수단 수도의 쌍둥이 도시인 옴두르만의 살하 지역에서 철수했다. 수단은 지난 2년 넘게 군과 RSF 간의 전쟁으로 페허가 되어가고 있다. [에브라힘 하미드/AFP]

글로벌 워치 및 AFP |

수단의 전시 수도를 겨냥한 준군사 조직의 드론 공격은 정규군의 안보 인식을 흔들고 전쟁의 위험한 새로운 국면을 열려는 의도라고 분석가들은 설명했다.

2023년 4월부터, 신속지원부대(RSF)는 수단군과 전쟁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수단군은 일부 지역을 탈환하고 수도 하르툼에서 무장 세력을 몰아냈다.

올해 5월 11일 전까지만 해도 수단군이 우세해 보였다. 하지만 그 이후, 정부가 통제하는 거점인 홍해 연안의 포트수단 주요 기반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그 이후 이 도시에 매일 가해지는 공격을 통해, RSF는 자신들의 역량을 과시하고, 수단군의 위신을 깎아내리며, 군의 보급망을 교란시키고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려 하고 있다고 관측통들은 전했다.

수단 분석가 콜루드 카이르에 따르면, "이는 군이 통제 중인 지역에서 안전과 치안 관리 능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이며," RSF가 "실제 현장에 있지 않더라도," 전쟁을 확산시킬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이 준군사 조직은 기습적인 지상 공격에 의존해 왔으며, 수단군의 방어를 무력화시키며 잔혹한 영토 확보 캠페인을 벌여왔다.

하지만 지난 3월 하르툼의 상당 부분을 빼앗긴 후, RSF는 점점 더 장거리 공습 전략에 의존하게 되었다.

군 당국은 RSF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들여온 무기를 사용해, 수도 인근의 최후 저항 거점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전략적 위치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왕립통합군사연구소 연구원 마이클 존스는 RSF의 전환이 "전략적 적응"인 동시에 "절박함이 아니더라도 필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전략적 실패

존스 연구원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하르툼을 빼앗긴 것은 전략적이면서 동시에 상징적인 실패"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수단 분석가 하미드 칼라팔라는 RSF가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전했다.

수단의 실질적 지도자인 군 최고사령관 압델 파타 알-부르한과 전 부사령관 겸 RSF 사령관 모하메드 함단 다글로 간의 갈등이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큰 나라를 둘로 쪼갰다.

군은 중심부와 북부, 동부를 통제하고 있으며, RSF는 광대한 다르푸르 서부 대부분과 동맹 세력과 함께 남부 일부를 장악하고 있다.

칼라팔라는 또한 "RSF가 하르툼을 재탈환하거나 포트수단으로 육로 진입하는 것은 어려우나, 드론 공격으로 이전에는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도시들에 불안과 분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AFP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존스는 덧붙여 드론과 배회 폭탄을 사용해 "이전에는 성공적으로 잠입할 수 없었던 지역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단의 한 전직 장군에 따르면, RSF는 두 가지 형태의 드론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는 120mm 박격포탄을 실어 충돌 시 폭발하는 임시용 경량 모델과, 다른 하나는 중국산 CH95를 포함한 유도 미사일 장착이 가능한 장거리 드론이다.

지난 5월 15일 발표된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보고서는 RSF가 하르툼과 다르푸르에서 사용한 "중국산 GB50A 유도 폭탄과 155mm AH-4 곡사포"가 아랍에미리트에서 들여온 것이라고 밝혔다.

병력 보호

수단 정부는 지난 5월 13일, 걸프 국가들이 RSF에 포트수단 공격에 사용된 첨단 무기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유엔 전문가, 미국 정치인, 그리고 국제기구들의 보고에도 불구하고 아부다비는 RSF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계속해서 부인해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란은 수단 내전의 혼란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 3월 3일, 워싱턴 소재 아랍 걸프 국가 연구소(Arab Gulf States Institute)의 블로그를 작성한 분석가 타렉 알오타이바에 따르면, 테헤란은 수단군과의 협력과 직접적인 지원을 통해 홍해 지역에서 영구적인 영향력을 확보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덧붙여, 홍해는 글로벌 해상 무역의 15%를 차지하고, 지중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12%의 해상 원유가 유통되는 만큼, 국제 경제에 있어 필수적인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수단 내전은 나라를 산산조각 냈고, 이란은 이러한 혼란을 이용해 알-부르한 정부와 협력할 기회를 잡고 있다.

이란 외교장관 압바스 아라그치가 궁지에 몰린 수단 정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투자를 약속했지만, 궁극적으로는 군사적 협력이 테헤란의 최종 목표일 가능성이 있다.

지부티, 에리트레아, 소말리아—여러 국가가 해군 기지를 둔 지역—와는 달리, 수단에는 소규모의 러시아 세력만 존재해 이란이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알오타이바는 전했다.

이곳에 기지가 설치되면 이란군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항구 도시인 제다를 공격할 수 있는 범위 내에 들어가게 된다.

홍해 내 기반은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새로운 지정학 전략의 핵심 요소이다.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은 정치 세력과 이를 지원하는 후원국들의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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