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동향

리투아니아, 국방 강화 ... 발트 3국 러시아의 잠재적 위협에 대비

리투아니아의 국방 강화 조치는 나토 동부 국경 전역에서 과거의 영향권을 되찾으려는 러시아의 노골적인 야망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2025년 5월 6일, '그리핀 라이트닝 2025(Griffin Lightning 2025)' 군사 훈련 중 리투아니아 파네베지스의 한 비행장에서 군인들이 독일 공군의 헬리콥터가 이륙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나토의 북동부 다국적 군단이 주관하는 그리핀 라이트닝 훈련은 현재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폴란드, 에스토니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러 주요 군사 훈련들 중 하나다. 그리핀 라이트닝 훈련의 목적은 나토의 방어 계획을 실행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페트라스 말루카스/AFP]
2025년 5월 6일, '그리핀 라이트닝 2025(Griffin Lightning 2025)' 군사 훈련 중 리투아니아 파네베지스의 한 비행장에서 군인들이 독일 공군의 헬리콥터가 이륙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나토의 북동부 다국적 군단이 주관하는 그리핀 라이트닝 훈련은 현재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폴란드, 에스토니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러 주요 군사 훈련들 중 하나다. 그리핀 라이트닝 훈련의 목적은 나토의 방어 계획을 실행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페트라스 말루카스/AFP]

로버트 스탠리 |

리투아니아는 참호, 드론, 지뢰 등을 통해 국경 방어를 대폭 강화하고 있고, 이는 러시아의 잠재적인 침공을 억제하기 위해 발트해 지역에서 기울이고 있는 다양한 노력들 중 일부다.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5월 5일 성명을 통해 향후 10년 동안 국방 강화를 위해 11억 유로(약 1조 7,273억 원)를 지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올해 1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방비를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5~6%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리투아니아 국방부에 따르면 약 8억 유로(약 1조 2,562억 원)가 대전차 지뢰 및 관련 시스템에 배정될 예정이다.

나머지 자금은 드론 대응 방어 체계, 자연 장벽, 감시 및 조기 경보 시스템 마련과 벨라루스 및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와 국경이 맞닿아 있는 리투아니아 도시와 마을을 위한 방어 시설 구축에 사용될 계획이다.

리투아니아의 토마스 고들리아우스카스 국방부 차관은 5월 5일 성명에서 "리투아니아는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와 함께 '발트해 방어선 프로젝트(Baltic Defense Line project)'를 시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리투아니아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부 국경을 따라 잠재적인 적의 진격을 효과적으로 방해하고 멈출 수 있는 일련의 이동 저지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도로 강화

리투아니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의 전초 기지 역할을 했던 러시아의 주요 동맹국 벨라루스와 약 879km에 달하는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군사화된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지역과도 274km에 달하는 국경을 접하고 있어 특히 방어에 취약하다.

두 국경 사이에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동로인 수바우키 회랑(Suwalki Gap)이 있다. 수바우키 회랑은 70km 길이의 좁은 통로로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를 연결하고, 발트 3국으로 이동하는 유일한 육로 다리 역할을 한다.

리투아니아는 스바우키 회랑을 가로지르는 두 개의 주요 도로를 강화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바르샤바와 탈린을 연결하는 비아 발티카(Via Baltica)이고, 다른 하나는 빌뉴스와 아우구스투프를 연결하는 짧은 도로이다. 현재 작업자들은 발트해 지역 방어를 위해 필요한 군사 중장비를 견딜 수 있도록 두 도로를 보강하고 있다.

고들리아우스카스 차관은 4월 미국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POLITICO)와의 인터뷰에서 두 도로는 리투아니아의 안보와 국방에 있어 매우 중요하며, 위기 시 동맹국들을 지원하기 위한 주요 육상 경로로서 민간 및 군사 계획의 일환으로 활용돼 왔다고 설명했다.

군사 전략가들은 러시아가 발트해 지역 공격 시 벨라루스와 칼리닌그라드에서 동시에 진격해 해당 지역을 나토 동맹국들과 차단하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위협은 리투아니아가 대전차 방어에 중점을 두는 이유와 에스토니아, 폴란드와 함께 대인 지뢰 사용을 금지하는 오타와 협약에서 탈퇴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을 설명해준다. 비판자들은 전쟁 중에 지뢰 지도가 분실되는 경우가 빈번하고, 이로 인해 전쟁이 끝난 후 남겨진 지뢰들이 민간인들에게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발트 3국의 협력

현재 현지에 주둔 중인 약 700명의 독일군 병력이 리투아니아의 방어 태세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들은 향후 2년 내에 영구적으로 배치될 예정인 4,800명 규모의 독일군 병력 중 일부다.

이 병력은 나토의 보다 광범위한 개입을 유도하는 인계 철선 역할과 러시아 침공 시 초기에 리투아니아의 방어를 돕는 역할을 할 것이다.

리투아니아는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와 함께 협력하여 러시아와 접하고 있는 발트 3국 전체의 국경선(1,633km)에 대한 '이동 저지 방안'을 마련하는 공동 방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폴란드와 함께 '이스트 실드(East Shield)'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용치, 헤지호그, 스패니시 호스, 철조망, 도로 차단 장치, 컨테이너 등 전차와 기동 장비의 이동을 저지하기 위한 수단을 보관하는 공병 창고 27개의 구축을 통해 수바우키 회랑을 요새화하고 있다.

또한 리투아니아는 국경 20km 이내의 숲을 보존하고, 도로를 따라 나무를 심고, 관개 및 배수용 도랑을 확장하여 대전차 참호로 만드는 등 자연 지형을 국방을 위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구 260만 명의 리투아니아가 취하고 있는 일련의 방어 조치들은 나토 동부 전선 전역에서 소련 시절의 영향권을 다시 되찾으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노골적인 야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는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고, 폴란드는 1989년 소련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바르샤바 조약기구에서 공식적으로 탈퇴했다.

리투아니아의 기타나스 나우세다 대통령은 작년 12월, 러시아, 벨라루스, 중국, 이란, 북한 등으로 구성된 '신흥 악의 축'에 대해 경고하며, 서방 동맹국들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권위주의적 동맹 체제에 맞서 '단합된 입장'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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