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동향

덴마크, 발트해에 드리운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해 드론 역량 강화

덴마크는 우크라이나 사례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드론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러시아의 잠재적인 공격에 대비하려고 한다.

3월 28일, 덴마크 오덴세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공항에서 열린 드론 테스트 센터 개소 기자 회견 현장 주변에 군용 드론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 [매즈 클라우스 라스무센/리차우 스캔픽스/AFP]
3월 28일, 덴마크 오덴세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공항에서 열린 드론 테스트 센터 개소 기자 회견 현장 주변에 군용 드론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 [매즈 클라우스 라스무센/리차우 스캔픽스/AFP]

AFP, 글로벌 워치 보도 |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발트해 지역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덴마크는 국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첨단 드론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 군사 드론 테스트 센터를 신설한다.

덴마크의 드론 테스트 센터는 유럽에서 가장 큰 드론 전용 공역 중 하나가 있는 오덴세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공항에 위치할 예정이고, 그 면적이 육지와 바다를 포함해 약 2,000㎢에 달한다.

덴마크 왕립국방대학에서 군사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안드레아스 그라에 교수는 4월 AFP와의 인터뷰에서 "덴마크의 드론 산업과 관련 학문 환경은 이 나라의 규모에 비해 매우 독특합니다.”라고 말했다.

3월 말 덴마크 국방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드론 테스트 센터에는 7억2500만 덴마크 크로네(약 1억1천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교훈을 얻은 덴마크가 잠재적인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내린 조치이다.

트룰스 룬드 포울센 덴마크 국방장관(왼쪽)과 케네스 페데르센 국방부 차장이 3월 28일 오덴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공항에서 열린 드론 테스트 센터 개소 기자 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매즈 클라우스 라스무센/리차우 스캔픽스/AFP]
트룰스 룬드 포울센 덴마크 국방장관(왼쪽)과 케네스 페데르센 국방부 차장이 3월 28일 오덴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공항에서 열린 드론 테스트 센터 개소 기자 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매즈 클라우스 라스무센/리차우 스캔픽스/AFP]

2026년까지 약 100명의 덴마크 군 인력이 드론 테스트 센터에서 드론 운용 훈련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해당 센터는 덴마크가 드론 기술의 최전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군, 민간 기업, 학계 간 협력을 지원한다.

적 레이더 탐지

남덴마크대학 소속 제롬 주프루아 기계·전자공학 교수는 드론 테스트 센터를 통해 실제 전장 상황에 맞춘 프로젝트 진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주프루아 교소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가끔 우리는 어항 안에 있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연구실 안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애쓰지만, 그것이 향후 전투에서 정말 필요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신설된 드론 테스트 센터에서는 드론은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는지 또한 작전을 위해 개발 가능한 최적의 기술은 무엇지 등에 대한 전술적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오덴세에 있는 스타트업 회사 '콰드샛'(Quadsat)의 사무실 근처에서 위성 신호를 탐지할 수 있는 드론이 강한 바람 속에서 테스트 비행을 이어갔다. 약 10년 전 설립된 콰드샛은 무선 주파수 대역을 감시 및 관리하는 드론을 제조한다. 콰드샛의 드론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군사 작전 환경에서 적 레이더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콰드샛의 공동 창업자인 요아킴 에스펠란드 CEO는 "콰드샛의 기술은 신호가 어디서 발생하고,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탐지하여 전장에서 새로운 차원의 정보를 제공합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드론 기술을 테스트하는 장이 되었고, 드론 산업의 급속한 성장을 촉진시켰다.

'매우 중요한 시기'

그라에 교수는 "우크라이나가 입은 피해 중 약 70%는 드론 때문입니다. 현재 덴마크 방산업계에서는 특히 소프트웨어, 로봇, 드론 분야에서 가파른 성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주프루아 교수는 드론 테스트 센터가 중요한 시기에 유럽 기술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덴마크 당국은 증가하는 러시아의 위협으로 인해 더 많은 군사력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2월 19일 AFP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자위를 위해,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세계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시점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라스무센 장관의 발언은 덴마크 정부가 증가하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2년간 국방비를 500억 덴마크 크로네(약 70억 달러) 증액하기로 발표한 지 몇 시간 후에 나왔다. 이로 인해 덴마크의 국방 예산은 GDP의 3%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가 2022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덴마크는 우크라이나에 약 75억 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과 약 7억4천1백만 달러의 민간 지원을 제공했다. 이는 인구 대비 지원 규모를 고려했을 때 지원국들 중 세계 최고 수준이다.

라스무센 장관은 "덴마크는 우크라이나와 처음부터 함께해 왔습니다. 이는 덴마크가 우크라이나의 위기가 본질적으로 우크라이나만의 문제가 아님을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위기는 유럽 전체의 안보 구조와 관련된 문제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라스무센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무너질 경우에는 러시아가 몇 년 이내에 나토 동맹국들을 포함한 이웃 국가들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덴마크 정보국 보고서 역시 이와 같은 전망을 내놓았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되거나 휴전될 경우 러시아가 향후 5년 내에 유럽에서의 대규모 전쟁을 준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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