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이슈

러시아 선전 전략의 실체를 밝히다

강력한 새로운 3대 축 프레임워크가 등장하면서 러시아의 확대되는 허위정보 공작을 추적하고 폭로하며 대응하는 것이 이제 가능해졌다.

2026년 NATO 보고서는 러시아 허위정보 공작의 규모와 수법을 폭로했다.[나토/nato.int]
2026년 NATO 보고서는 러시아 허위정보 공작의 규모와 수법을 폭로했다.[나토/nato.int]

글로벌 워치 |

가짜 까르띠에 스캔들, 텔레그램 여론 부대, 세탁된 부패 비방전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네트워크는 서방 세계에 허위정보를 대량으로 퍼뜨리고 있다.

이제 강력한 새로운 3대 축 체계가 구축되면서 이러한 공작을 추적하고 폭로하여 최종적으로 무력화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러시아의 선전은 크렘린 전략의 정교한 초석으로 발전했다. 이는 대중의 인식을 조작하고 민주주의 체제를 뒤흔들며 전 세계 주요 기관에 대한 신뢰를 잠식하도록 치밀하게 설계됐다.

2026년 2월 발표된 NATO 전략커뮤니케이션 센터와 우크라이나 전략커뮤니케이션 센터의 공동 보고서는 이 공작의 규모와 수법을 폭로했다.

'러시아 정보 영향력 공작의 귀속'이라는 제목의 연구는 정보 영향력 귀속 프레임워크(IIAF)를 도입하고 검증했다. 이는 기술적·행동적 증거와 맥락적 증거를 결합해 정보 공작의 출처를 추적할 수 있는 실무적인 도구다.

이 프레임워크는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 단체, 기술 플랫폼에 신뢰할 수 있는 분석 기법을 제공함으로써 러시아의 영향력 공작을 보다 효과적으로 탐지하고 폭로하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부여한다.

정보 영향력 귀속 프레임워크의 실제 적용

친크렘린 세력은 자신들의 개입 사실을 은폐하려고 디지털 플랫폼과 정교하게 설계된 서사, 조직적인 행동 패턴을 교묘하게 활용하고 있다.

주요 공격 대상에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비롯해 인접한 EU 국가들, 이미 친러시아적 성향을 띠고 있는 유럽 내 여론층이 포함된다.

프랑스 당국은 유럽을 겨냥한 러시아 허위정보 기습 공세가 격화되었다고 경고했다.이는 NATO 국가 내부의 사회적 분열을 악용하려는 모스크바의 광범위한 전략을 반영하고 있다.

배후를 신뢰성 있게 특정하기 위한 방법으로 IIAF는 세 가지 핵심 증거 범주를 제시한다.

  • 기술적 증거: IP 주소, 도메인 등록, 메타데이터, 호스팅 인프라, SSL 인증서 등 디지털 흔적을 분석한다. 예를 들어 fondfbr.ru라는 도메인은 예브게니 프리고진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있으며, 우크라이나 아동 강제 이주에 관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 해당 도메인의 러시아 등록 정보와 공유 호스팅을 분석한 결과 조직적인 공조체계와 의도적인 익명성의 패턴이 드러났다.
  • 행동적 증거: 교차 게시, 동기화된 확산, 사칭, 댓글 폭주 등 활동 패턴을 분석한다. 친(親)크렘린 텔레그램 채널을 분석한 결과 동일한 재게시 일정과 조직적 참여 패턴이 발견되어 중앙 통제 가능성이 드러났다.
  • 맥락적 증거: 서사 주제, 배포 시점, 지정학적 사건과의 연관성을 분석한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 부패 의혹을 다룬 친크렘린 성향의 보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訪美)와 같은 주요 시점에 맞춰 조직적으로 확산되었는데 이는 대중의 취약성을 이용한 것이다.

실제 사례 분석

보고서는 이미 입증된 러시아의 공작 사례들에 프레임워크를 적용했으며 그 결과 이들이 일관된 수법과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음을 밝혔다.

대표적인 수법은 서사 세탁이다. 이는 가짜 계정에 허위 정보를 심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확산시킨 뒤, 공신력 있는 매체에 교묘히 편입시키는 3단계 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정보의 출처를 은폐하고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우크라이나의 퍼스트레이디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까르띠에 매장에서 110만 달러(약 16억 원)를 지출했다는 허위 주장 건을 들 수 있다.

해당 사건은 까르띠에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학생이 날조한 인스타그램 영상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이 영상은 여러 의심스러운 계정을 거쳐 확산된 뒤, 최종적으로 친러시아 매체에 보도됐다.

클렘슨 대학교 ‘미디어 포렌식 허브’의 대런 린빌 공동 소장은 이 수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자금 세탁과 마찬가지로 서사 세탁은 허위 정보를 공신력 있는 정보인 것처럼 둔갑시키려는 시도다.

왜곡된 정보를 ‘편향되지 않은 출처’에서 나온 것처럼 위장함으로써 일반 대중이 그 메시지를 사실로 믿게 될 가능성을 높인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친크렘린 채널들이 유포한 부패 관련 서사가 특정 지정학적 사건 시점에 맞춰 조정된 점을 분석했다.

이러한 공작은 우크라이나 국가 기관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국제적인 지원 동력을 약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세 번째 사례에서는 조지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사이의 충돌을 다룬 가짜 뉴스의 실체가 드러났다.

최소 17개의 크렘린 연계 매체에서 동일한 텍스트와 이미지가 포착됐으며 이는 마치 여론이 자연스럽게 확산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정보 게시 순서상의 이상 현상과 출처 세탁 수법을 분석한 결과 이 모든 과정이 중앙의 통제 아래 조직적으로 이루어졌음이 드러났다.

지속되는 정보 공세

러시아의 정보 작전은 단순히 특정 국가를 겨냥한 공격을 넘어 진실과 신뢰,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지속적인 공세를 의미한다.

이러한 정보공작이 점점 더 정교해지는 상황에서 IIAF와 같은 체계적인 귀속 프레임워크는 중요한 방어 수단이 된다.

분석가들은 수법을 일관되게 기록함으로써 조직적인 기만행위를 폭로하고 여러 공작에 걸쳐 남겨진 작전상의 흔적을 추적할 수 있다.

정보를 소비하는 모든 이에게는 각자의 역할이 있다.

허위정보에 대한 경각심 제고, 독립적인 팩트체크 지원, 그리고 플랫폼과 정책 입안자들에 대한 책임 촉구는 우리 사회의 회복탄력성을 구축하는 밑거름이 된다.

허위 정보에 맞선 싸움은 결국 민주주의 그 자체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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