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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크렘린 선전 조장하는 러시아 스파이 작전 적발
미국 정부는 지난 2년간 중남미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교하고 지속적인 허위정보 유포에 대한 모스크바의 자금 지원에 우려를 제기해왔다.
![RT TV 채널의 로고가 모스크바에 위치한 본사 건물에 걸려있다. [키릴 쿠드랴프체프 /AFP]](/gc7/images/2025/07/03/51009-rt-370_237.webp)
AFP 통신 및 글로벌 워치 |
아르헨티나 정부는 자국 내에서 허위정보와 가짜 뉴스를 통해 모스크바의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 러시아 스파이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대변인 마누엘 아도르니는 정보당국이 '더 컴퍼니(The Company)'라는 조직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직은 러시아 정부와, 미국이 모스크바에 기반을 두고 정치 개입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지목한 '라크타 프로젝트'와 연계된 것으로 설명했다.
아도르니 대변인은 덧붙여, 러시아 국적의 레프 콘스탄티노비치 안드리아슈빌리가 아르헨티나를 근거지로 같은 러시아 국적의 아내 이리나 야코벤코와 함께 해당 조직을 이끌어 온 것으로 추정되며, 두 사람은 "자금을 전달받고 지역 협력자들과의 접촉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그 조직은 "러시아의 이익에 충성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을 만들어" 아르헨티나 국가를 음해하는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대변인은 말했다.
그는 덧붙여, 러시아 스파이 네트워크는 소셜 미디어에 콘텐츠를 작성 및 배포함으로써 지역 시민 단체와 비정부 기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아르헨티나 국적의 시민들을 중심으로 포커스 그룹을 구성해 러시아 정부를 위한 정치 관련 정보를 얻으려 했다고 말했다.
계획적 왜곡
아도르니 대변인은 "아르헨티나는 그 어떤 나라의 영향력에도 지배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르헨티나 국민의 안전은 결코 후순위로 밀릴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년간 중남미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교하고 지속적인 허위정보 유포에 대한 모스크바의 자금 지원에 우려를 제기해왔다.
미국 주칠레 대사관은 2023년 11월 성명을 통해 크렘린이 지원하는 이번 작전이 마치 현지에서 생산된 것처럼 보이는 선전 내용을 삽입해 지역의 개방적이고 다양한 언론 환경을 악용하려는 의도로 계획되었다고 밝혔다.
대사관에 따르면 이러한 캠페인은 아르헨티나를 Tops including, 볼리비아, 칠레, 콜롬비아, 쿠바, 멕시코 등 여러 나라에 퍼져 있다. 이는 반미, 반나토 서사를 부추겨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기반을 악화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영향력 판매'
대사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소셜디자인에이전시(SDA), 인터넷개발연구소, 스트럭투라 등 세 기관이 허위 정보 유포를 위해 조직적으로 협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보고서는 덧붙여, "이러한 '영향력 판매' 업체들은 수준 높은 기술 역량, 개방된 정보 환경을 악용한 경험, 그리고 러시아의 해외 영향력 확대를 위한 수단으로 허위 정보와 선전을 확산시켜온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들의 목표가 지역 언론 매체와 인플루언서들을 끌어들여 러시아의 전략적 이익에 우호적인 서사를 퍼뜨리는 데 있으며, 이를 정당한 여론 흐름에 교묘히 섞어 자신들의 외견상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사관 보고서가 발표된 지 약 1년 후,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가 아르헨티나 정부 기반을 약화시키고, 주변 국가들과의 불화를 조장하는 데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 국영 언론 매체 RT는 "러시아 정보기관의 실질적인 일부"로서 전 세계 여러 국가를 상대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9월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아르헨티나 정부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주변 국가들과의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작전에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역시 같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 정부는 아르헨티나 정부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주변 국가들과의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작전에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