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필리핀, 중국과 연관된 수중 드론에 안보 우려 제기
영토 분쟁 속, 중국산으로 의심되는 수중전 지원 가능한 수중 드론이 국가 안보에 경고를 울리고 있다.
![4월15일, 필리핀 해군 로이 트리니다드 소장(Roy Trinidad)은 발견된 수중 드론으로 '수중전'에 필요한 정보 수집이 가능하다고 밝힘. [테드 알히베/AFP기자]](/gc7/images/2025/04/23/50124-afp__20250415__42dc662__v1__highres__philippineschinamaritime-370_237.webp)
AFP통신 및 글로벌 워치 |
남중국해 지역의 필리핀과 중국의 영토 분쟁이 고조되는 중, 최근 발견된 중국산으로 의심되는 수중 드론은 심각한 안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4월15일, 필리핀 국방부는 필리핀 어부들에 의해 발견된 5대의 수중 드론은 “수중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수집이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발견된 드론 중 적어도 한 대는 이미 중국으로 신호를 발송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표는 지난 몇 달간 남중국해에서 이어진 필리핀과 중국 간의 충돌에 따른 것으로, 마닐라가 조약 동맹국인 미국과 이달 예정된 대규모 군사훈련을 준비하는 시점에 일어났다.
4월15일, 필리핀 국방부 관계자는 2022년과 2024년 사이 발견된 5대의 수중 드론이 자국의 국방과 안보 및 국제 해상 항로상 “주요 전략”으로 지정되는 지역에서 회수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월 30일, 마스 바테섬 인근 해상에서 어부들이 발견한 중국산으로 의심되는 수중 드론을 필리핀 국가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필리핀 국가경찰 카수로그 비콜 / 페이스북]](/gc7/images/2025/04/23/50125-underwater_drone-370_237.webp)
![본 날짜 미표기 사진을 통해 지난 12월30일 필리핀 중부 해역에서 발견된 중국어가 새겨진 수중 드론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제공: 필리핀 국가경찰 제5지역본부]](/gc7/images/2025/04/23/50126-hy-119-370_237.webp)
남중국해 관련 사안을 담당하는 필리핀 해군 대변인 로이 트리니다드 소장은 "발견된 드론은 위성통신을 통해 지상에 있는 기지, 모함, 그리고 다른 드론에 데이터를 수신, 처리,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필리핀 관영 통신사인 필리핀 뉴스 에이전시(PNA)를 통해 밝혔다.
트리니다드 소장은 수집된 데이터들이 "항해 이상"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언급. 해당 장치가 수중 지형 파악 및 해저 지형 측량 수집에 사용되었으며, 이는 해저 군사 전략에 매우 중요한 정보라고 덧붙였다.
중국산
필리핀 정부 관계자는 12월 30일 마스바테섬 지역에서 회수된 5개 드론 중 하나인 -- 노란색 "HY-119" 모델이 중국산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중국산 수중 드론이 맞다" 필리핀 일간지 필스타닷컴(Philstar.com)은 필리핀 국가경찰 해양경비대 수장인 조나단 카발이 지난 1월15일 상원 청문회에서 위와 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우리 민간 기업에는 이러한 수중 드론이 없다. 때문에 우리는 이것이 상업용이 아니라 군용이거나 과학적 사용 목적을 둔 것이라고 추측했다."
마스바테 지역 경찰 지휘관 안드레 디존(Andre Dizon) 준장은 드론이 위성통신을 통해 데이타를 전송하고 음성 메세지를 수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부분을 지적했다고 1월 3일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 뉴스(Naval News)에서 보도했다.
"발견된 표식을 근거로 볼 때, 이는 중국 수중 항법과 통신시스템으로 보인다" 라고 디존은 말했다.
지난 1월 해군 전문 매체는 발견된 드론이 중국 해양 연구소가 개발한 "씨 윙(Sea Wing)" 글라이더로, 최대 수심 6.4km이상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중국 잠수함의 탐지 및 추적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 당국 관계자는 다른 드론들의 출처를 중국이라고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증거는 해당 방향성을 강력하게 제시하고 있다.
발견된 드론들 중 하나에서는 중국 본토 네트워크와 최종 통신한 기록이 있는 가입자 식별 모듈 카드가 발견되었으며, 다른 것들에는 중국어 표식이 있었다.
필리핀 정부 관계자의 평가에 따르면, 부품들과 통신 연결 정황을 종합해 볼 때 해당 드론이 중국에서 개발되었을 가능성은 55%에서 80%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또한 트리니다드 소장은 HWA 크리에이트(HWA Create)의 일련 번호가 적힌 이리듐 송수신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HWA 크리에이트는 국방, 민간, 정부 및 산업 분야 솔루션 전문 업체다.
한편, 발견된 또 다른 드론에는 전도성, 수온, 수심(CTD) 센서와 "중국 전자 기술 그룹(CETG)"이 표기된 배터리 팩이 장착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단법인 CETG는 민-군 정보기술 통합을 위한 중국의 국영단체다. CTD 센서는 해양의 물리적 특성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전략적 배치
드론이 회수된 위치는 북쪽의 루손 지역에서 남쪽의 민다나오 사이로, 대만 남부 발린탕 해협 인근 2곳과 북부 루손 해역에서의 나머지를 포함한다. 이러한 회수 위치들은 마스바테섬과 민다나오와 같은 주요 해상 항로 및 전략적 요충지를 따라 드론이 전략적으로 배치되어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광범위한 지역 분포는 필리핀 해역을 겨냥한 장기 비밀 감시 활동에 대한 필리핀 정부의 우려를 더욱 증폭한다.
중국 대사관은 이와 관련된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대답을 회피했다.
에너지부 차관이자 국가해양위원회 대변인 알렉산더 로페즈(Alexander Lopez)는 이러한 수중 활동이 분쟁 지역의 통제권을 주장하려는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변인은 또한 4월 언론 보도를 통해 "기본적으로, 이러한 활동은 상대가 우리의 해양 영토에 얼마나 깊숙이 개입하려는 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수심 측정과 같은 데이터는 과학 연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나, 트리니다드는 이 정보의 해저 작전, 수중 음파 탐지기 침입, 해저 전투에서의 근본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이는 해양국가인 필리핀에 특히 취약한 영역이다.
지난 4월 프란시스 톨렌티노(Francis Tolentino) 상원 다수당 대표는 "이것은 국가 안보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의 경각심을 촉구하며, 중국이 이러한 드론으로 군사 목적 해상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말했다고 필리핀 뉴스 에이전시(PNA)는 보도했다.
톨렌티노 대표는 외교 및 법적 절차를 통해 서필리핀해에서 필리핀의 주권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