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해협을 건너는 ‘불가능에 가까운’ 병참 작전

글로벌 워치 | 2025-12-03

(본 기사는 중국이 대만을 둘러싼 잠재적 충돌에 대비하는 방식—은밀한 군사화와 침공 병참부터 인지전, 조선 능력, 지정학적 파급력까지—을 다루는 5부작 연재 중 두 번째 편이다.)

군사 역사가들은 종종 1944년 D-데이를 상륙 작전의 ‘표준’으로 언급한다. 연합군은 영국 해협을 건너 15만 명의 병력을 이동시키며 병참의 진수를 보여줬다.

그러나 중국의 대만 침공은 규모와 복잡성 면에서 1944년 작전을 훨씬 능가하며, 많은 전문가들이 PLA의 현 역량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보는 군수 문제를 야기한다. 단, ‘그림자 해군’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인구 2,300만 명에 산악 지형을 가진 대만을 장악하려면 최소 30만~100만 병력이 필요하다. 영국 해협과 달리 대만해협은 폭 100마일에 거센 해류, 강풍, 잦은 태풍으로 악명이 높아 ‘검은 도랑(black ditch)’이라는 별칭까지 있다.

로이터 조사 보고서(https://www.reuters.com/graphics/USA-CHINA/TAIWAN-INVASION/zjpqdekmlvx/)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부유식 잔교 시스템’이 있다. 이 구조물은 해안 가까이에서 조립할 수 있어, 대형 화물선과 Ro-Ro 페리가 항구에 들어가지 않고도 바다에서 중장비를 내려놓을 수 있게 한다. 대만이 침공 시 항구를 파괴하거나 강하게 방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기술은 매우 중요하다.

부유식 잔교는 연료·탄약·식량 등 ‘2차 보급 물자’를 해안의 병력에게 전달하는 PLA 병참의 생명선 역할을 한다.

시기, 기상

그러나 이 시스템은 취약하기도 하다. 로이터 조사는 가자지구 앞바다에서 미국군이 사용한 임시 잔교가 악천후에 반복적으로 파손됐던 사례와 비교한다. 기상이 극도로 불안정한 대만해협에서 이러한 기술에 의존하는 것은 고위험 선택으로 평가된다.

병참 문제는 인프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림자 해군을 감안하더라도 중국군의 현재 수송 능력은 초기 공세에서 약 2만 명을 지원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민간 선박이 동원되지만, 실제 전투 상황에서 군·민 합동 함대를 지휘하는 것은 큰 위험을 수반한다. 통신 체계, 훈련 수준, 작전 규정 차이로 인해 핵심 순간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과 시기도 침공 시나리오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 예측이 어려운 대만해협의 환경은 작전을 지연시키거나 보급망을 끊고, 함대를 반격에 노출시킬 수 있다.

“장갑 차량이 상륙해도, 보급이 끊기면 이틀 정도 버티는 것이 고작이다.” 전 미국 해군 정보장교 J. 마이클 댐은 로이터 보고서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졌다.

그럼에도 그림자 해군은 중국에 독특한 이점을 제공한다. 민간 선박을 군사작전에 활용함으로써, 중국은 값비싼 군용 상륙정을 대량 건조하지 않고도 침공 함대를 단기간에 확장할 수 있다. 이는 대규모 상업용 선박을 생산하는 중국 조선업의 산업적 우위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민간 선박 의존은 취약성도 드러낸다. 이 선박들은 군함처럼 장갑이나 방어체계가 없어, 대만의 비대칭 전력에 매우 취약하다. 대만의 이동식 대함 미사일이나 포병 전력은 그림자 해군에 치명적 손실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중국이 기대한 병참 우위를 오히려 약점으로 만들 수 있다.

결론적으로 대만 침공의 병참 과제는 막대하지만, 그림자 해군은 하나의 잠재적 해결책을 제공한다. 중국은 민간 자산을 군사 작전에 통합해 상륙능력의 한계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다만 이 전략의 성공 여부는 정밀한 조율, 기상 조건, 그리고 대만의 방어를 견딜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 이 모든 요소가 충돌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도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