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사안
나토(NATO), 러시아를 마주한 동부전선에서 전쟁 대비태세 시험
프랑스군이 주도하는 벨기에·프랑스·룩셈부르크·스페인 연합군이 ‘다키안 폴(Dacian Fall)’ 훈련의 일환으로 기동훈련과 실사격 포병·전차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2025년 11월 3일, 공병부대 소속 프랑스군 요원이 루마니아 보가타 사격장에서 진행된 ‘다키안 폴’ 훈련 중 폭발물 폭파를 준비하고 있다. [다니엘 미하일레스쿠/AFP]](/gc7/images/2025/11/07/52691-natoi-370_237.webp)
AFP 제공 |
루마니아 중부 뮈레슈(Mureș)강에서 최근 프랑스군 장갑차와 루마니아 군용 트럭이 부교 위를 건넜다. 이는 나토가 러시아를 마주한 동부전선의 신속한 병력 증강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대규모 군사훈련의 일환이다.
지난 몇 달간의 준비 끝에 진행된 이번 훈련은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서 ‘통합 훈련’으로 평가된다. 워싱턴이 이 지역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실시됐다.
우크라이나와 650km(400마일)에 이르는 국경을 접한 루마니아는 2022년 러시아의 이웃나라 침공 이후 전략적 중요성을 확보했다.
10월 20일부터 11월 13일까지 진행되는 ‘다키안 폴’ 훈련에는 프랑스군이 주도하는 벨기에·프랑스·룩셈부르크·스페인 연합군이 루마니아군과 함께 기동훈련과 실사격 포병·전차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프랑스는 약 1,500명 규모의 병력을 루마니아에 배치했으며, 이번 훈련을 위해 그 숫자를 두 배로 늘렸다. 위기 시 최대 5,000명까지 확충 가능하다.
‘다키안 폴’ 훈련에 투입된 제7기갑여단 지휘관 막심 도 트랑(Mаксим de Tran) 프랑스 준장은 “우리 군은 나토 사단에 통합될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루마니아 전역에서 실시된 이번 훈련은 나토의 실제 방어 작전을 따르고 있으며, 동맹국들에게 ‘전략적 결속력’을 보여주는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 훈련에서는 프랑스 공병부대가 대형 동력 바지선을 뮈레슈강 둑에 정교하게 도킹하는 동안, 200m(220야드) 떨어진 지점에서 루마니아 공병부대가 신속히 부교를 설치했다.
이후 프랑스군과 루마니아군은 서로의 임무를 교환하며 훈련했다.
프랑스 공병대 파견부대 지휘관 제롬 파리(Jérôme Paris) 대령은 “유럽에서는 20~30km마다 하천이 있는데, 이를 건너는 복잡한 기술은 상당 부분 잊혀진 상태”라고 말했다.
‘통합 훈련’
북쪽으로 약 60km 떨어진 햇볕에 그을린 풀밭 언덕에서, 루마니아·불가리아 주둔 나토 연합군을 지휘하는 도린 토마(Dorin Toma) 루마니아 장군이 소형 쿼드콥터 드론이 탐지한 장애물을 프랑스 공병부대가 폭파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그는 “이것은 통합 훈련이다”라며, 병력 통합 2년 주기가 끝나는 지금 “우리는 매우 좋은 위치에 와 있다”고 덧붙였다.
“사람이 바뀌고 무기 체계도 변하는 상황”에서 그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과제다.
“우리는 이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나토 동부전선 병력 철수 발표와 관련해 토마 장군은 “군의 입장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2022년 미국은 촉박한 상황에서도 주요 전력을 즉각 투입할 준비가 돼 있음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해당 발표가 미군의 유럽 철수로 이어진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현재 1,700명인 미군 병력이 900~1,000명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사 솅겐’ 필요
루마니아로 군사 장비를 옮기는 일은 행정 절차가 복잡한 군수 작전이었다.
각국을 경유할 때마다 차량 번호판과 호송대원 명단을 문서화하고 현지 경찰의 경호를 받아야 했다.
나토 매커니즘은 분쟁 시 “행정·세관 장벽을 낮추기 위해” 존재한다고 프랑스의 알렉시(Alexis) 중령은 말했다. 자유로운 군사 장비 이동을 허용하는 ‘군사 솅겐’은 아직 없다.
프랑스군은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 소속 인원의 성을 공개하지 않는다.
명확한 “이동 통로”와 간소화된 행정 절차가 해결책이다.
네덜란드·독일·폴란드는 북해 항만에서 벨라루스 국경까지 이동 통로를 개설 중이다.
“조율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시간이 걸린다”고 알렉시 중령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