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사안
폴란드, 러시아 위협 속 한국산 무기로 전력 강화
폴란드는 군 현대화와 나토(NATO) 동부 전선 강화를 위한 대대적인 전략의 일환으로, 서울을 핵심 방산물자 공급국으로 삼는 방향으로 전략적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번 전차 계약은 이러한 전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 8월 15일 '폴란드 군의 날'을 맞아 바르샤바에서 열린 군사 퍼레이드에서, 폴란드 군인들이 한국산 K2 전차를 타고 행진했다. 이 행사는 1920년 바르샤바 전투에서 폴란드가 소비에트 러시아를 상대로 거둔 승리를 기념하는 자리였다. 한국은 현재 폴란드에 K2 전차를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보이테크 라드반스키/AFP]](/gc7/images/2025/06/11/50764-poland_tank-370_237.webp)
글로벌 워치 및 AFP 보도 |
러시아의 나토에 대한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폴란드와 한국은 군사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폴란드는 한국산 K2 전차의 대규모 도입을 준비 중이다.
현재 최종 협상 단계에 있는 이번 계약은, 인접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장기화되고 러시아의 군사적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폴란드의 기갑 전력을 대폭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정은 2022년에 체결된 137억 달러 규모의 무기 거래를 토대로 하고 있다. 해당 계약은 한국 방산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로, 한국은 이를 통해 폴란드에 전차, 자주포, 전투기를 공급한 바 있다.
새롭게 추진 중인 협정은 약 6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며, 이는 폴란드가 군 현대화와 나토(NATO) 동부 전선 강화를 목표로 한국을 핵심 방산 파트너로 삼으려는 전략적 전환을 더욱 분명히 보여준다.
한국 방위사업청은 6월 10일 AFP에 “이번 계약이 체결될 경우, 단일 무기 체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계약은 한국산 K2 전차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양국 정부와 방위산업체들은 유럽의 억지력 강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계약을 “조속히 체결하기 위해 협의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한국의 현대로템이 전차 117대를 생산하고,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인 폴란드 국영군수그룹(Polish Armaments Group)이 현지에서 63대를 제조하게 될 것이라고 한국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자주포 및 미사일 체계 계약도 논의 중
연합뉴스에 따르면 계약 서명식은 6월말 폴란드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한국 방위사업청은 “2차 계약의 서명 일정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현지 생산 및 기술 이전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상당한 기간 동안 협상을 해야 했다”고 방위사업청은 성명에서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계약은 지난해 말에 체결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12월 한국 내 계엄령 선포 등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 추진은 폴란드와 나토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위협이 점점 커지면서 방어 역량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덴마크 국방정보국(DDIS)의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로부터의 위협은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DDIS는 2월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는 현재 서방과 갈등 상태에 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NATO와의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곧바로 전쟁에 착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는 그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하며 군비 증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방산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방위 산업의 주요 공급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은 폴란드, 루마니아 등 여러 국가들과 K9 자주포, 천무 미사일 시스템 등 대형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6월 4일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은 전임 윤석열 대통령보다 북한에 대해 보다 유화적으로 접근할 것을 공언하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의 동맹국으로,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한국과 전쟁 상태에 있다.
핵으로 무장한 상태의 북한은 형식적으로는 여전히 한국과 전쟁 상태에 있으며, 최근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평양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모스크바를 지원하기 위해 최소 1만 4천 명의 병력을 파병했으며, 한국을 공식적으로 ‘적대국’으로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