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동향
러시아 위협 고조 속 폴란드 청년들 여름 군사 훈련 캠프 참여
폴란드 국방부는 지난해 '군과 함께하는 휴가'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학교에서의 군사 훈련과 민간인 대상 주말 군사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2025년 7월 22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외곽 군 사격장에서 '군과 함께하는 휴가' 프로젝트에 참여한 지원자들이 군사 훈련 중 땅에 엎드려 있다. [보이텍 라드반스키/AFP]](/gc7/images/2025/09/15/51942-popo-370_237.webp)
AFP 작성 |
바르샤바 외곽 훈련장에서 땀에 젖어 숨을 헐떡이는 폴란드 청년들이 수류탄을 던지고 부상자 후송 훈련을 하고있다.
그들은 여름 휴가철 바닷가에서 휴가를 즐기는 대신 군사 훈련을 선택했다.
폴란드는 안보 강화와 청년층의 군 복무 장려의 일환으로 국방부가 시행한 한 달간의 유급 프로그램 '군과 함께하는 휴가'에 남녀 1만여 명이 지원했다.
벨라루스,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유럽연합(EU)과 나토(NATO)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이 다음 목표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 방위 전력을 강화해왔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부대 중 하나인 육군 제10 기갑연대 대변인 파트리차 아담스카 중위는 "이번 훈련은 사격 및 전술 교육, 야전 훈련과 기초 방공 훈련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입대 지원자들은 규율적인 군인의 삶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대부분 18~20세인 지원자들은 부대에서 27일간의 훈련을 마친 뒤 계급을 부여받고, 이후 군 복무를 이어가거나 예비군에 편입된다.
국제 안보 석사과정에 있는 29세 미하우 피에쿠트는 강도 높은 훈련에 놀랐다. 위장 페인트와 전투복 차림의 그는 극도의 피로로 거의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
모래 위에서 무거운 탄약 상자를 수십 미터 끌고 온 그는 "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이건 휴가가 아니라 고강도 군사 훈련이다"라고 AFP에 전했다.
그는 덤덤한 표정으로 "아직 기절한 사람은 없지만, 하루가 끝나려면 한참 남았다,"라고 덧붙였다.
육군 모집 사무소의 미하우 겔레이 중위는 해당 프로그램의 훈련 수료자에게 1천400유로(약 1천640달러)의 보상이 주어지는 만큼 "여름철 아르바이트를 대체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바르샤바대에서 미국학을 공부하는 19세 고란 메레디스는 보상금과 여름 시기가 맞아 떨어져 참여할 수 있었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여기에 올 수 있는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또 다른 동기가 됐다.
피에쿠트는 군에서의 미래 진로를 고려하고 있다며 "예비군이 돼 필요하다면 조국을 위해 복무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쿠라이나 사례에서 배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폴란드는 '군 병력 증강'을 목표로 하는 조항을 포함한 국가 안보법을 제정했다.
또한 예비군 확대를 목표로 2022년 자발적 징집 프로그램을 개정했으며, 2023~2024년 약 9만 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국방부는 지난해 대대적인 소셜미디어 홍보 캠페인을 통해 '군과 함께하는 휴가' 프로그램을 실시했으며, 여기에는 학교 군사 훈련과 민간인 대상 주말 군사체험이 포함됐다.
폴란드에 의무 군사훈련 도입을 제안한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소비에스키 연구소 소속 전문가 바르토시 마르추크는 충분한 예비군이 없을 경우 "직업군인들은 1년 만에 소진될 수 있다는 것을 우크라이나 사태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우리는 나토 동부 전선의 가장 큰 나라이자 안보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마르추크는 폴란드가 2009년 폐지한 의무 징병제의 재도입에 앞서 자발적 입대 프로그램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AFP에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모든 시도는 반드시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3월 폴란드 총리 도날트 투스크는 '예비군의 군대'를 창설하기 위해 2027년까지 연간 10만 명의 군 지원자를 수용할 수 있는 자발적 군사훈련 프로그램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피에쿠트는 자국민들이 이러한 임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또한 "대부분의 성인은 감당하기 어렵다. 체력, 정신력, 규율 면에서 매우 높은 기준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메레디스도 이에 동의하며 "우리는 이제 훈련 첫 주인데 벌써 10명이 포기했다.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