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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핵 지원, 이란-미국 오만 회담 배후 변수로 떠올라

워싱턴과 테헤란이 무스카트에서 비공식 대화를 이어가는 가운데, 모스크바가 물밑에서 핵 기술과 물자, 자금을 제공해온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란의 핵 개발을 둘러싼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월 7일 테헤란의 한 신문 가판대에 이란과 미국의 1차 회담 소식을 전하는 이란 일간지들이 진열되어 있다. [아타 케너르/AFP]
2월 7일 테헤란의 한 신문 가판대에 이란과 미국의 1차 회담 소식을 전하는 이란 일간지들이 진열되어 있다. [아타 케너르/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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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간 교착 상태에 빠졌던 미·이란 핵 협상이 지난 2월 6일 오만에서 다시 열리며 양국 간 대화가 조심스럽게 재개되었다.

이번 협상은 같은 주 군비통제 체제가 흔들리는 충격 속에 진행됐다: 미국이 2월 5일부로 뉴스타트 협정이 만료됐다고 발표하며, 러시아와 중국을 아우르는 보다 포괄적인 "새로운 안보 체계"의 구축을 촉구하고 나섰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은 이번 협상을 "좋은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논의의 초점을 테헤란의 핵 프로그램에 전적으로 맞췄다고 밝히며, 탄도미사일 문제는 "협상 불가" 사안으로 의제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측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워싱턴을 대표해 무스카트 알아람 궁전에서 진행된 간접 회담에 참석했으며,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교장관은 회담장을 오가며 중재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논의를 "매우 좋았다"고 평가하면서도 군사적 위협을 여전히 협상 테이블 위에 둔 채 이란 최고지도자를 향해 "매우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공개적 공방 이면에는 주요 언론이 종종 간과해온 이란-러시아 간 복잡하게 얽힌 협력 구도가 자리 잡고 있다.

모스크바의 역할은 공개적인 원자로 사업 범위를 넘어 민감한 핵 데이터와 원자재, 자금 지원의 은밀한 이전을 포함하는 것으로, 이란의 핵 역량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이란 간 상호 제재 회피 속에서 공고해진 이같은 협력 관계는 오만 회담에서 간신히 이뤄진 위태로운 진전마저 위협할 수 있다.

은밀한 기술 공유

러시아는 오랫동안 이란에 핵 전문 지식을 제공해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정황을 살펴보면 러시아는 이보다 훨씬 더 심도 있고 잘 알려지지 않은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모스크바와 테헤란은 공동 연료 제조 기술을 포함해 민간 원자력 협력 관계 확대를 골자로 한 포괄적 전략 협정에 서명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첨단 핵 농축 기술을 공유해 왔다고 주장하며, 이는 이란이 전면적인 핵 무기화 없이도 무기급 핵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임계 상태에 근접하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양국의 밀착은 기존 부셰르 원전 협력의 범위을 넘어선다. 과거 러시아는 핵 확산 방지를 위해 저농축 우라늄 연료를 공급하고 사용 후 핵연료봉을 직접 회수해 왔으나, 이제는 그 이상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테헤란과 모스크바를 연결하는 보다 폭넓은 "가교"에는 체계적인 교육과 교류가 포함되어 있다. 부셰르 연계의 협력 체계 아래 러시아 기술 기관에서는 이란 학생들이 연수를 받고, 이후 잇따른 대학간 협력을 통해 교수진 교류와 공동 프로그램 운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모스크바가 이란이 과다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수출해 원자로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보도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는 러시아의 은밀한 무기화 노력을 은폐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기술 공유에는 원심분리기용 이중용도 부품도 포함된다. 이는 전 세계 우라늄 농축 능력의 최대 46%를 통제하는 러시아의 압도적인 우라늄 전환 역량에 기반한 것이다.

이란은 이러한 러시아의 협력을 지렛대로 삼아 포드어 우라늄 농축 시설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의 기술 지도 아래 해당 설비를 우라늄 농축에서 동위원소 생산용으로 은밀히 전환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 이전은 "민간" 협력이라는 명목 아래 이뤄지면서 광범위한 감시를 피해가고 있다.

이는 핵무기 제조 능력을 유지하려는 이란의 전략과 맞아떨어진다. 국제사회 감시가 느슨해질 경우, 이란이 수 주 안에 원시적 핵장치를 만들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고 추정된다. 오만 회담은 투명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모스크바의 기술 유입은 그 투명성을 조용히 잠식하고 있다.

드러난 자금 생명선

자금 지원은 이 동맹을 지탱하는 또 다른 축이지만, 드론과 무기 거래에 가려 번번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부셰르, 시리크, 카룬 등지에 신규 원자로 4기를 건설하는 데 2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테헤란은 사업의 진전을 위해 부채를 줄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금은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Rosatom)을 통해 유입되며, 이란이 제재로 인해 발생하는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원유 수입 손실을 보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모스크바는 이 같은 원전 계약을 확보하며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동시에, 이란을 이용해 중동 내 미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있다.

그 대가로 테헤란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는 러시아에 군사 장비를 보급하고 있으며, 달러 기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물물교환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자금 결탁은 2025년 러시아가 당시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반출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이는 오만 협상 국면의 감시 속에서 테헤란에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러나 양국이 공유하는 물질에 핵확산에 민감한 동위원소가 포함될 수 있어, 이러한 행보는 오히려 긴장을 더욱 고조시킨다.

오만 협상이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아락치 외무장관은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검증 가능한 제한 조치를 촉구하는 가운데, 러시아의 그림자가 상황 전반에 짙게 드리워져 있다.

이 협력 관계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데 기여 할 뿐 아니라 불안정한 중동 정세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하 있다.

이 같은 은밀한 연결고리를 해결하지 않는 한, 오만에서의 어떤 합의도 실효성 없는 결과로 남을 것이다.

모스크바의 기술, 물질, 자금 지원은 이란의 핵 역량의 회복력을 뒷받침하며, 협상을 핵 프로그램의 고착화를 위한 구실로 전락시키고 있다. 국제 감시단은 핵 확산의 연쇄를 막기 위해 이러한 밀착 관계의 실체를 면밀히 규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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