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EU 시민 대다수, 러시아와의 전쟁 ‘고위험’으로 인식: 여론조사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는 향후 몇 년 안에 러시아가 자국과 전쟁을 벌일 “높은” 또는 “매우 높은” 위험이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국영 매체 스푸트니크가 배포한 이 사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월 9일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열린 조국 영웅의 날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게르도/풀/AFP]](/gc7/images/2025/12/11/53093-put-370_237.webp)
AFP 제공 |
국제 문제 전문 프랑스 저널 르 그랑 콩티넹에 게재된 여론조사 기관 클러스터 17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EU 9개국 시민 대다수는 EU 회원국과 러시아 사이에 전쟁이 발발할 ‘높은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촉발된 분쟁이 3년 반 이상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거의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 결과는 전쟁이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나왔다..
프랑스 최고 군 사령관 파비엥 망동은 지난달 러시아가 2030년까지 새로운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달 초 “유럽이 전쟁을 원한다면 우리는 지금 당장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1%는 향후 몇 년 안에 러시아가 자국과 전쟁을 벌일 위험이 “높다”거나 “매우 높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11월 말 9,55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 국가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포르투갈, 크로아티아, 벨기에, 네덜란드로, 각국에서 1,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러시아와의 전면 충돌에 대한 두려움은 나라별로 크게 달랐다.
테러 위협
러시아 및 그 동맹국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에서는, 응답자의 77%가 위험이 높거나 매우 높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프랑스에서는 54%, 독일에서는 51%로 낮아졌다.
반면 이탈리아에서는 응답자의 65%가 위험을 낮거나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겼다.
또한 응답자 중 81%라는 압도적 다수는 향후 몇 년 안에 중국과의 전쟁 가능성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고 답했다.
유럽 내에서 병역 제도 논쟁이 심화되고 프랑스가 자원 입대 형태의 군 복무를 재도입하면서, 응답자들은 자국 군대가 모스크바에 맞설 역량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69%는 자국이 러시아의 공격에 대해 스스로를 방어할 능력이 “전혀 없다” 또는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핵무기를 보유한 조사 대상국 중 유일한 국가인 프랑스는 가장 덜 비관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응답자 44%가 자국이 방어 능력이 “상당하다” 또는 “꽤 있다”고 믿었다.
반대로 벨기에, 이탈리아, 포르투갈은 각각 87%, 85%, 85%가 자국이 방어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답해 가장 비관적인 평가를 보였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럽인들에게 가장 즉각적인 위협은 여전히 “테러리즘”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포함된 9개국 전체에서 응답자의 63%는 '테러 조직'과의 전면 충돌 위험을 “높음” 또는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