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사안
드러난 곳에 숨겨진 전력: 중국의 민간 페리, 어떻게 전쟁 도구로 변모했나
중국이 민간 선박에 의존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인민해방군(PLA)은 침공에 필요한 약 30만 명의 병력을 수송하기 위한 상륙강습함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2025년 7월 22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시우잉항에 한 페리선이 도착하고 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민간 선박이 군사 침공에 재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양관위/신화통신·AFP]](/gc7/images/2025/11/26/52909-shpop-370_237.webp)
글로벌 워치 |
(이 기사는 중국이 대만과의 잠재적 충돌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5부작 시리즈의 첫 번째로, 은밀한 군사화와 침공 물류, 인지전, 조선 능력, 그리고 전면 충돌의 글로벌 파장을 다룬다.)
8월 17일, 롤온·롤오프(Ro-Ro) 페리 6척과 데크 화물선 6척을 포함한 중국 민간 선박 12척이 상업 항로를 벗어났다. 이들이 향한 곳은 분주한 항구가 아니라 광둥성 지에셩 인근의 모래사장이었다.
이것은 단순한 우회가 아니었다 — 전쟁 연습이었다.
로이터의 조사 보고서는 위성사진과 추적 데이터를 통해 이들 선박이 인민해방군 (PLA) 훈련의 일부였음을 밝혀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훈련의 목적은 민간 선박이 군사 침공에 재활용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다. 이러한 ‘그림자 해군’ 전략은 대만 분쟁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평소 건설 자재를 운반하는 화물선 ‘화이이즈싱(Huayizhixing)’과 같은 선박들이 추적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훈련 기간 동안 이 선박은 야간을 틈타 직접 해변에 상륙했다. 위성사진에는 개조된 램프를 이용해 군용 트럭과 차량이 모래사장으로 하역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는 PLA가 민간 선박을 초기 상륙 단계에 투입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깊은 항만이 없어도 상륙작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중국이 민간 선박에 의존하는 것은 PLA의 주요 한계를 보완하는 전략이다. PLA는 침공에 필요한 병력을 실어 나를 상륙함이 부족하다. 반면 민간 페리 일부는 수백 대의 차량과 수천 명의 승객을 실을 수 있어, 중국은 사실상 침공 함대를 ‘크라우드소싱’하는 셈이다.
불분명한 함의
이러한 이중용도 전략은 대만의 방어에 큰 난관을 초래한다. 수백, 아니 수천 척의 민간 선박이 해안을 향해 몰려든다면 표적 식별은 극도로 어려워지고, 전투원과 비전투원의 경계는 흐려진다.
이는 특히 대만과 미국의 교전규칙을 모호하게 만든다. 화이이즈싱의 기동은 명확한 메시지를 남겼다 — 다음 해전은 전투함만으로 치러지지 않을 것이며, 평범한 모습 뒤에 숨은 하이브리드 함대가 전장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장은 군사 전술을 넘어선다. 민간 선박을 동원하는 PLA의 능력은 중국의 군민융합 전략을 반영한다. 이 전략 아래에서 상업 자산은 국가 방위 체계에 자연스럽게 편입되며,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모든 선박은 잠재적 군사 자산이 된다.
그러나 그림자 해군이 강력해 보이더라도 취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민간 선박은 장갑도 없고, 근접 방어 시스템도 없으며, 피해 통제 능력도 떨어져 실제 전투에서는 ‘부드러운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만의 기동식 대함 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은 이러한 약점을 정밀 타격할 수 있어 민간 선박은 오히려 부담으로 전락할 수 있다.
결국 그림자 해군은 하나의 도박이다 — 중국이 산업력과 물류 우위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계산된 위험 감수 전략이다. 로이터 조사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미래의 전쟁은 기존의 군사 장비가 아니라 민간 자산을 전투용으로 재창조하는 발상의 전환이 승패를 가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