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사안
핀란드 국방장관, 중국의 '전폭적' 러시아 전쟁자금 지원 지적
핀란드를 포함한 북유럽 국가들은 나토(NATO)의 북부 지역 역량을 지원하는 동시에, 향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국방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5년 11월 12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북유럽방위협력기구(NORDEFCO) 국방장관 회의에서 토레 산드비크 노르웨이 국방장관 (왼쪽), 팔 욘손 스웨덴 국방장관 (오른쪽), 안티 해캐넨 핀란드 국방장관 (오른쪽 두 번째)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에미 코르호넨/AFP]](/gc7/images/2025/11/17/52794-finals-370_237.webp)
AFP 제공 |
핀란드의 안티 해캐넨 국방장관은 중국이 러시아의 전쟁을 위해 '전폭적'으로 재정 지원을 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의 안보 위협을 증폭시키고 나토에는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해캐넨 장관은 11월 12일 AFP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이 '이미 도를 넘었다'고 지적하며, "중국이 현재 러시아의 전쟁자금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캐넨 장관은 헬싱키에서 상대 북유럽 국가 국방장관들과의 면담 이후 "러시아는 자체 자원만으로는 오랫동안 전쟁을 지속할 수 없다. 인도 역시 다른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를 드러내놓고 의도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군사용 부품을 제공하고 방위산업 분야에서 협력하는 한편, 북극⋅인도태평양⋅유럽 지역에서 합동 군사훈련과 다양한 대규모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상황이, 큰 문제이긴 하지만 서방 군사동맹인 나토가 감당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북유럽 국가들은 나토(NATO)의 북부 지역 역량을 지원하는 동시에, 향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국방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해캐넨은 말했다.
그는 덧붙여 "오늘 우리는 이미 북유럽 공군의 전투기 250대를 하나의 연합 전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핀란드, 스웨덴, 아이스란드, 노르웨이, 덴마크가 탄약 생산을 세 배로 늘리고, 북유럽 지역의 군사 기동 통로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11월 13일, 북유럽과 발트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미국산 무기 구매를 위한 기금에 5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핀란드, 덴마크, 에스토니아, 아이스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노르웨이 그리고 스웨덴이 참여한 공동 성명을 통해, 해당 자금이 나토의 '우크라이나 우선 지원 목록(PURL)'에 따라 군사 장비와 탄약에 할당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산 물자 구매를 가능하게 하는 이 메커니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르크 뤼테 나토 사무총장에 의해 지난 7월 시작됐다.
"이번 PURL 이니셔티브에 대한 공동 기여 약속은 북유럽과 발트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헌신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해캐넨은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핵심 방위 물자를 신속하게 지원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핀란드를 겨냥한 러시아의 행보
공동 성명은 "러시아의 침략 전쟁은 유럽 안보와 대서양 공동체, 그리고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에 대한 장기적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성공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범 이후, 러시아와 1,340-km(830 마일)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수십 년간 유지해온 군사적 중립 정책을 버리고 2023년 나토에 가입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이후 핀란드를 겨냥한 군사적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모스크바는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 한 이후 지속적으로 보복 조치를 경고해왔다.
핀란드 국방군은 지난 5월 AFP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뒤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1809년부터 러시아 제국의 자치대공국이었던 핀란드는 1917년에는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지만, 1939년에는 소련의 침공을 막아내야 했다.
헬싱키는 치열하게 싸웠지만, 모스크바와의 평화 협상을 통해 카렐리아 동부의 광활한 지역을 러시아에 할양해야 했다.
560만 명의 인구를 가진 핀란드는 수년간 강력한 군대를 유지해 왔다. 이는 전시에 28만 명의 현역 병력과 87만 명의 예비군을 동원할 수 있는 전투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