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약한 국경, 세계적 위험: 실패한 인프라가 범죄와 분쟁을 부추기는 방식
아프리카에서 남아메리카,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튼튼한 국경 인프라의 부재는 단순한 물류 문제가 아니라 국가·지역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다.
![2023년 10월 5일 무시나 쇼 그라운드에서 국경관리청(BMA) 발대식을 앞두고 차량과 함께 선 남아공 국경관리청 요원들. [마르코 롱가리/AFP]](/gc7/images/2025/11/06/52641-boreer-370_237.webp)
글로벌 워치 제공 |
세계 안보 위협이 점점 더 얽히는 시대, 국경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인프라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세계 곳곳에서 구멍 난 국경과 취약한 인프라는 초국가적 범죄와 테러의 온상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남아메리카,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튼튼한 국경 인프라의 부재는 단순한 물류 문제가 아니라 국가·지역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오랫동안 국경 인프라 취약점이 치명적 약점이었다. 사헬 지역은 보코하람·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AQIM) 같은 무장단체가 감시가 허술한 국경을 이용해 무기·전투원·불법 물자를 이동시키는 뜨거운 화약고다. 나이지리아·차드·말리는 도로·감시 시스템·통신망 부족으로 국경 방어에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이지리아 북부 국경에 배치된 한 국경 경비대원의 사연을 보자. 제한된 자원, 낡은 장비, 감시 사각지대가 넓게 펼쳐진 지형 속에서 그의 팀은 무기 밀수업자와 무장분자를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인원도, 속도도 우리가 밀린다”며 그는 말했다. “제대로 된 도로와 감시 기술이 없으면 늘 한 발 뒤진다.”
이런 인프라 부족은 보안 작전을 가로막을 뿐 아니라, 방치되고 취약하다고 느끼는 지역 주민들의 신뢰까지 무너뜨린다.
결과는 참혹하다. 취약한 국경 인프라는 불법 무기 유통을 도와 지역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분쟁을 부추긴다. 인신매매와 밀수도 가능케 해 정부 세수를 빼앗고 빈곤을 키운다.
마약 카르텔이 악용하는 깨진 국경
남아메리카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마약 카르텔은 감시가 허술한 국경을 통해 마약을 밀반출하며 안보를 흔들고 폭력을 부추긴다. 브라질·파라과이·아르헨티나 3국 접경지는 약한 인프라와 부패가 뒤섞여 범죄 기업의 천국이 된 악명 높은 밀거래 허브다.
파라과이 국경 순찰대원은 그녀의 팀이 겪는 고난을 이렇게 전했다.
“외진 지역을 제대로 감시할 도로와 기술이 없다. 카르텔은 그걸 알고 방어선의 모든 틈을 파고든다.” 그녀는 낡은 차량과 간헐적 공중 감시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국경의 넓은 구간이 방치된다고 했다.
경제·사회적 비용은 천문학적이다. 마약 밀매는 폭력을 부추기고 공동체를 붕괴시키며 통치 체계를 무너뜨린다. 남아메리카를 거쳐 북미·유럽으로 흘러드는 마약은 세계 마약 위기를 지속시킨다.
아시아에서는 미얀마가 반군 이동을 통제하는 데 독특한 난관에 부닥혀 있다. 태국·인도·중국과의 국경은 험준한 지형에 연결성마저 떨어져 감시·방어가 어렵다.
미얀마 국경 경비대원은 이렇게 말했다.
“지형이 최대의 적이다. 도로와 감시 시스템이 없으면 반군이 국경을 자유로이 넘나든다.” 인프라 부족은 대반군 작전을 저지할 뿐 아니라 마약·무기·기타 밀수까지 부추긴다.
그 여파는 미얀마 국경을 넘어선다. 한 나라의 취약한 인프라는 지역 전체에 파문을 일으키며, 반군과 범죄 네트워크가 그 틈을 파고들어 활동 반경을 넓힌다.
약한 국경이 부르는 인간적 비용
국경 인프라 부족의 인간적 비용은 깊다. 국경 경비대원에게 자원·지원 부족은 매일의 투쟁이다. 그들은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없이는 이길 수 없는 전투의 최전선에 서 있다.
지역 공동체 역시 똑같이 심각한 후폭풍을 맞는다. 약한 국경은 무기·마약·무장분자 유입을 가능케 해 폭력과 불안을 키운다. 밀수로 세수가 새고, 안보 위기에 자원을 돌려야 해 경제 개발도 가로막힌다.
이를 해결하려면 정부는 도로·감시 시스템·통신망 등 국경 인프라에 우선 투자해야 한다. 초국가적 범죄·테러에 맞서려면 국제 공조도 필수다.
민관 파트너십은 자원과 전문성을 모으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술 기업과의 협력으로 첨단 감시 시스템을, 건설사와의 협력으로 국경 도로·시설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
이것의 중요성은 높다. 약한 국경 인프라는 지역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 위협이다. 튼튼한 인프라에 투자하면 안보뿐 아니라 경제 성장과 시민 삶의 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국경 순찰대원들의 이야기는 약한 인프라가 부르는 인간적 비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들의 고난은 도로·감시 시스템·통신망에 대한 시급한 투자를 외치고 있다.
이 허점을 메우면 국경은 취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거듭난다. 시민의 안전과 번영을 보장하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