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사안

나토의 이스턴 센트리 작전과 통합된 동부 전선의 형성

반복되는 러시아의 도발에 대응하여, 나토는 발트해에서 흑해에 이르는 공중·지상·해상 방어망을 통합하는 국경 간 작전 ‘이스턴 센트리(Eastern Sentry)’를 개시했다.

2025년 9월 19일, 나토의 새로운 ‘이스턴 센트리’ 임무의 일환으로 폴란드 영공을 비행 중인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안에서, 감시 요원들이 컴퓨터로 작전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존 타이스/AFP]
2025년 9월 19일, 나토의 새로운 ‘이스턴 센트리’ 임무의 일환으로 폴란드 영공을 비행 중인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안에서, 감시 요원들이 컴퓨터로 작전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존 타이스/AFP]

올하 체필 작성 |

나토는 유럽 방위를 위한 약속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사건 이후, 나토는 ‘이스턴 센트리 작전’ 이라는 공동 임무를 개시하여 동부 국경 방어를 강화하고 있다.

이 작전에는 덴마크,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여러 동맹국이 참여하며, 발트해에서 흑해에 이르는 나토 동부 전선을 아우른다. 이를 통해 병력의 신속한 이동, 공중 초계, 해상 호송, 지상 기반 대공 방어가 가능해진다.

폴란드 국방장관 블라디슬라프 코시니악-카미시(Wladyslaw Kosiniak-Kamysz)는 “이스턴 센트리는 단순한 전략적 결정이 아니라, 동맹 전체 동부 전선의 안보에 대한 책임의 표현”이라며 “필요한 곳 어디서든 방어할 준비태세를 갖춘 적극적 억제 조치”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프리즘 외교정책협의회(Ukrainian Prism)의 분석가 올렉산드르 크라예프(Oleksandr Kraiev)는 글로벌 워치의 자매지 콘투르(Kontur) 와의 인터뷰에서 “덴마크·프랑스·독일의 전투기가 폴란드로 재배치돼 초계, 정찰, 표적 식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5년 9월 19일, 나토의 새로운 ‘이스턴 센트리(Eastern Sentry)’ 임무의 일환으로 폴란드 영공을 비행 중인 나토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안에서 한 승무원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의 공역이 표시된 레이더 화면 속 지도를 가리키고 있다. [존 타이스/AFP]
2025년 9월 19일, 나토의 새로운 ‘이스턴 센트리(Eastern Sentry)’ 임무의 일환으로 폴란드 영공을 비행 중인 나토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안에서 한 승무원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의 공역이 표시된 레이더 화면 속 지도를 가리키고 있다. [존 타이스/AFP]

유럽 하늘의 방패

폴란드 대통령 카롤 나브로츠키(Karol Nawrocki)는 라팔(Rafale), F-16, 유로파이터(Eurofighter) 전투기, 호위함, 그리고 신형 방공 시스템을 포함한 나토군의 폴란드 배치를 허가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크라예프는 이번 작전이 “규모와 임무 측면에서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9월 10일, 러시아의 샤헤드(Shahed) 드론 19기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하자 바르샤바는 북대서양조약 제4조를 발동했다.

그는 이번 임무의 목표가 “즉각적인 드론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값비싼 F-16을 싸구려 드론 요격에 사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나토는 더 효율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 본부에 따르면 ‘이스턴 센트리’는 공중 및 지상 방어 체계를 통합해 무인 위협에 대응할 예정이다.

나토 유럽 최고사령관 알렉서스 그린케비치(Alexus Grynkewich)는 지난달 “여러 국가들이 어떤 종류의 센서와 무기, 즉 운동 에너지를 사용하는 무기와 비운동적(비살상) 무기 중 어떤 것이 효과적인지에 대해 우크라이나로부터 교훈을 얻으며 기술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방어 체계를 우리의 일상적인 억제 활동과 지역 방어 계획에 통합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반드시 추진하고자 하는 일입니다.” 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경험이 나토의 새로운 방어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본다.

크라예프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공중 위협에 대응한 독보적인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폴란드와 다른 나토 회원국에 드론 및 정찰 무인기 대응 전략을 조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방어 태세로의 전환

정치학자 스타니스라프 젤리호브스키(Stanislav Zhelikhovsky)는 “러시아는 이제 단순히 우크라이나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발트해에서 흑해까지 이어지는 나토의 동부 전선을 시험하고 있다”고 콘투르 에 밝혔다.

그는 폴란드 상공에서의 반복된 영공 침범, 드론 침입, 그리고 동맹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모두 “모스크바의 압박 전략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젤리호브스키는 “크렘린은 나토 전 동부 전선과 유럽연합 전체의 결속력을 시험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건들이 점점 더 자주, 더 깊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스턴 센트리 작전’을 모스크바에 보내는 나토의 국경은 절대 넘을 수 없다는 경고로 본다.

그는 이번 임무를 “상황 대응형 작전에서 상시 방어 체제로의 전환”으로 평가하며, “어떤 국경 침범도 대응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리호브스키는 “러시아 공중 위협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의 경험이 나토의 현대화 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하며, “키이우는 나토 회원국을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전방 완충지대이자, 새로운 유럽 안보 구조의 핵심적 일원으로서 경험을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전자전, 드론, 이동식 방공 기술이 나토의 기술 협력에 반영되고 있으며, “우리는 어떤 시나리오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다에서 바다까지

야심찬 목표에도 불구하고, ‘이스턴 센트리’는 나토 회원국 영토 내에서만 운영되며 우크라이나 영공 보호로 확장되지는 않는다. 이는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을 피하기 위한 정치적 고려라고 분석가들은 평가한다.

2025년 1월 시작된 나토의 ‘발틱 센트리(Baltic Sentry)’ 작전은 해저 통신 보호와 사보타주 방지를 중점으로 한다. 이번 ‘이스턴 센트리’ 는 이 임무를 확장해 동부 전선 전역의 방공망을 구축함으로써, 두 작전이 결합된 통합 동부 방어 체계 를 형성하게 되었다.

정보 매체 인포레지스트(InfoResist)의 기자 알렉산더 코발렌코(Alexander Kovalenko)는 콘투르 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유럽의 대응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리호브스키는 “해상과 공중 방어를 연결함으로써, 나토는 해저와 공중 침입 모두에 대비하는 단일 안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유럽에서 오래 논의되어 온 “통합 동부 전선(united eastern front)” 구상의 실현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나토는 발트해와 흑해 사이, 즉 ‘바다와 바다 사이’의 지역에 포괄적 방어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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