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이슈

문턱까지 다가온 긴장 고조: 러시아 최신 극초음속 '오레시니크' 미사일로 리비우 타격

이번 리비우 공격은 나토(NATO) 동부 전선이 러시아 발사 기지로부터 불과 몇 분 거리 안에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각인시켜주는 사례가 됐다.

1월 9일 리비우를 타격한 오레시니크 미사일 잔해 일부가 눈속에 파묻혀 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
1월 9일 리비우를 타격한 오레시니크 미사일 잔해 일부가 눈속에 파묻혀 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

글로벌 워치 제공 |

이번 주 러시아가 리비우의 목표물을 겨냥해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오레시니크'를 배치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불안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1월 9일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50마일 떨어진 지점을 공격한 이번 타격은 해당 실험 단계의 무기가 실전에 사용된 두 번째 사례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서부 물류 거점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는 인식을 산산조각 냈으며, 동시에 나토 동맹국들을 향해 계산된 강력한 경고 메세지를 보냈다.

2024년 11월 드니프로를 겨냥한 해당 미사일의 실전 데뷔 당시 산업 중심지를 공격했던 것과 달리, 이번 타격은 서방 지원의 관문 자체를 표적으로 삼았다.

러시아 국방 당국은 해당 극초음속 운반 체계가 리비우 국영 항공기 수리공장을 무력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타격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고 현재 방공 체계로는 요격이 어렵다고 알려진 무기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해당 공격의 전략적 의미는 물리적 타격 그 자체를 훨씬 뛰어넘는 파장을 불러왔다.

1월 9일 리비우를 타격한 오레시니크 미사일 잔해 일부가 눈속에 파묻혀 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
1월 9일 리비우를 타격한 오레시니크 미사일 잔해 일부가 눈속에 파묻혀 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

보복의 서사

크렘린은 신속하게 이번 긴장 고조를 필요한 대응 조치로 규정하고 나섰다.

타격 직후 발표된 성명에서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2025년 12월 29일 우크라이나 드론이 발다이에 위치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관저를 노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에 대한 정면 보복 조치라고 주장했다. 모스크바는 해당 드론 공격 의혹을 암살 시도로 규정하며, 이를 전략급 무기 투입을 정당화하는 명분으로 활용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타스(TASS)는 러시아 국방부가 성명을 통해 "키이우 정권이 노브고로드주에 위치한 러시아 대통령 관저에 대한 테러 공격에 대응해, 2025년 12월 29일 새벽 러시아군이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를 포함한 고정밀 장거리 지상⋅해상 발사형 무기를 동원한 대규모 타격을 실시했다"며 "우크라이나 영토 내 핵심 목표물을 겨냥한 드론 공격도 감행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서방 정보 기관과 키이우 당국자들은 이러한 주장을 강경하게 반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 정보당국과 미 정부 관계자들은 모두 발다이 관저에 대한 그 어떠한 공격도 없었다며, '암살 시도' 주장은 분쟁 확대를 위한 구실로 만들어 낸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군사 분석가들은 목표물 선택이 이번 공격의 실제 의도를 드러낸다고 지적하고 있다.

리비우는 서방 군사 지원이 우크라이나로 유입되는 핵심 통로 역할을 한다. 비행속도가 마하 10을 뛰어넘는 무기를 사용해 우크라이나 서부 깊숙한 지역을 타격한 것은 러시아가 원할 경우 이러한 보급 통로를 언제든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다.

폴란드와의 근접성이 가장 우려되는 변수다. 오레시니크의 비행 경로가 나토 영공에 위협적으로 근접하며, 이는 나토 동맹의 동부전선이 러시아 발사 기지로부터 불과 몇 분 거리 안에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각인시킨다.

공포의 작동 원리

오레시니크는 미사일 기술의 도약을 상징하며, 이는 서방의 방어 전략 설계를 복잡하게 만든다.

해당 미사일은 다탄두 각개목표 재돌입체(MIRVs)를 활용한다. 1월 9일 공격에 사용된 탄두는 비핵 운동에너지 관통체로 추정된다. 극초음속 충격의 물리적 힘만으로 목표물을 파괴하는 고체 금속 덩어리로, 운석처럼 지면을 강타하는 방식이다.

리비우에서 포착된 영상에는 해당 탄두들이 공습경보와 요격 시도를 따돌리며 특유의 발광 현상을 보이며 등장해, 순식간에 연쇄 타격을 가하는 모습이 담겼다. 서방이 제공한 방공 체계가 이번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요격하지 못한 점은 나토가 아직 좁히지 못한 역량의 격차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타격은 즉각적인 공분을 불러왔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번 미사일 사용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국제적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며, 여기에는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안보리) 긴급 회의 소집과 우크라이나-나토 위원회 회의 소집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시비하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유럽연합(EU)과 나토(NATO) 국경 인근에서 가해진 이번 타격은 유럽 대륙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자, 대서양 공동체를 향한 시험이다. 우리는 러시아의 이러한 위험한 행보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바르샤바와 발트 3국의 지도자들은 나토에 동부 국경에 첨단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 배치를 가속화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리비우 타격의 여파가 진정되는 가운데 분쟁의 '레드라인'은 또다시 바뀌었다. 오레시니크는 더 이상 일회성 변칙 수단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전술적 선택지가 되면서, 다음 타격이 유럽 국경과 더욱 가까운 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불길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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