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사안
동적인 파급효과: 터키 주권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세
러시아의 외교 정책은 터키에 대한 압박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도록 설계돼있다.
![12월 27일 격추된 러시아 드론의 잔해 일부가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서 떨어지고 있다. [에브겐 콘텐코/누르포토, AFP]](/gc7/images/2025/12/31/53339-afp__20251227__ukrinform-smokeove251227_np2n5__v1__highres__smokeoverkyivfromrussian-370_237.we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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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십 년간 흑해는 몽트뢰 협약과 앙카라의 외교적 줄타기를 통해 섬세한 균형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최초의 고강도 '드론 전쟁'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이 분쟁의 경계는 더 이상 돈바스와 크림반도에 국한되지 않게 됐다.
무인항공기(UAV) 기술과 동적인 작전의 '파급 효과'가 터키 영토와 국익에 대한 침해를 증폭시키며, 이러한 양상은 해당 지역 전반에 걸친 러시아의 악의적 행태를 드러내고 있다.
동적인 파급 효과
이 같은 파급을 보여주는 가장 직접적인 사례는 2025년 말에 발생했다. 12월 15일, 터기 공군 F-16 전투기들은 터키 영공에 깊숙히 침투한 무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출격해 요격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해당 무인기는 중앙 아나톨리아 상공을 비행 한 뒤 앙카라 인근에서 무력화됐다
이 무인기의 출처는 처음에는 불분명했으나, 이후 추가 조사 결과 잔해가 러시아산 시스템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를란-10(Orlan-10)은 러시아군이 정찰용 드론으로 자주 운용하는 기종이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사건이 아니다. 며칠 뒤, 또 다른 러시아산 드론이 흑해 연안에서 남쪽으로 불과 30km 떨어진 산업 중심지 이즈미트 인근에서 추락했다.
이 같은 무단 영공 침입은 단순한 기술적 결함의 문제가 아니라, 러시아가 저비용⋅미검증 또는 '통제 불능' 기술을 무분별하게 사용한 데 따른 직접적인 대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배회형 탄약의 군집과 신뢰도가 낮은 지휘-통제 체제의 정찰 드론을 배치함으로써, 러시아는 효과적으로 흑해를 비대칭 도발의 시험장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터키와 같은 나토(NATO) 회원국들은 이른바 '쓰레기 표적'에 대응하기 위해 값비싼 요격 미사일을 대거 소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악의적인 영향력
러시아의 악의적 행태는 우연한 영공 침범에 그치지 않는다. 모스크바는 흑해와 터키 해안을 자국의 '그림자 선박' 방패로 활용하는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다. 대부분 소유권이 불분명하고 식별장치를 차단한 채 운항하는 이들 유조선들은 국제 제재를 회피하며 크렘린의 전쟁 동력에 자금을 대고 있다.
이러한 파급은 우크라이나 해상⋅공중 드론이 해당 선박들을 타겟으로 삼기 시작하면서 동적인 양상으로 전환됐다. 2025년 12월에는 러시아와 연계된 유조선이 지중해에서 공격을 받으며, 분쟁의 지리적 범위가 심각하게 확장됐다.
러시아는 불법 무역을 보호하기 위해 터키와의 근접성을 활용하며, 터키의 해상 안보를 의도적으로 위협에 빠뜨리고 있다. 또한 러시아는 앙카라가 지역적 '균형'을 중시해 이러한 위험한 선박들에 대해 강경한 단속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기대고 있다.
산업 기반 전쟁
터키는 글로벌 드론 강국이라는 지위로 인해 그 역할이 예외적으로 복잡하다. 바이락타르 TB2 드론은 침공 초기 우크라이나 저항의 상징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터키를 러시아의 지속적인 외교적⋅동적 적대 행위의 표적으로 만들었다.
이와 관련해 터키의 입지를 약화시키려는 러시아의 행보에는 다음과 같은 사례가 포함된다.
정밀 타격: 2025년 말, 러시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서 건설 중이던 바이카르 드론 생산 시설을 겨냥해 파괴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앙카라-키이우 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것이었다.
비대칭적 시험: 전문가들은 최근 터키 내 드론 침입이 터키의 방공 대비 태세와 정치적 결단력의 한계를 시험하려는 모스크바의 '저강도 전략적 탐색'으로 보인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허위정보: 러시아는 이란산 샤헤드-136 드론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민간 밀집 지역을 공포에 빠뜨리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 국영 매체는 종종 터키의 드론 수출을 '불안정' 요소로 매도한다.
위기에 놓인 주권
터키에 미친 영향은 여러 측면에서 나타난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터키의 방산 수출이 급증하면서, 현재 바이카르와 같은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에는 치명적인 안보적 대가가 따른다. 터키는 더 이상 중재자의 위치에 있지 않다. 국제 국경과 민간 영공의 안전을 자국의 제국적 야망에 비해 이차적인 문제로 여기는 이웃에 맞선 최전선 국가가 됐다.
러시아가 '통제 불능'의 드론이 나토 영토로 넘어들어오도록 허용하는 것은 계산된 회색지대 전술의 한 형태다. 러시아 드론의 잔해가 아나톨리아 언덕 일대에서 제거되는 가운데, 이러한 '파급 효과'는 단순한 전쟁의 부산물이 아니라 터키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설계된 러시아의 외교 정책 수단이다.
앙카라의 과제는 더 이상 '균형 외교'를 유지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어떤 한계도 존중하지 않는 이웃으로 부터 자국의 주권적 영공을 지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