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동향

북한 김정은, ICBM 엔진 시험 감독… 지역 긴장 고조

이번 엔진 시험은 북한이 차세대 ICBM으로 소개한 화성-20을 공개한 지 일주일 만에 이루어졌다.

2023년 3월 17일 서울의 한 기차역에서 사람들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성-17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참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텔레비전 뉴스 화면을 보고 있다. [정연제/AFP]
2023년 3월 17일 서울의 한 기차역에서 사람들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성-17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참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텔레비전 뉴스 화면을 보고 있다. [정연제/AFP]

AFP 제공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장거리 핵미사일에 사용되는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감독했다고 국영 매체가 9월 9일 보도했다. 이는 평양이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며 무기 프로그램의 또 다른 중요한 진전을 이룬 것이다.

국영 매체는 이번이 엔진의 9번째이자 최종 시험이라고 밝히며, 향후 몇 달 안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완전한 시험 발사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정은이 “중요한 시험”을 감독했다고 조선중앙통신(KCNA)이 보도했으며, 사진에는 그가 쌍안경으로 엔진 시험의 불꽃을 관찰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시험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붉은 수평 불꽃이 포착되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시험이 “복합 탄소섬유 소재를 사용한 고추력 고체연료 엔진의 지상 제트 시험”이라며, “개발 과정의 마지막 단계”였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새로운 로켓 엔진이 북한의 “핵 전략 역량을 확대하고 강화하는 데 중대한 변화를 예고한다”고 말했다고 인용했다.

이번 엔진 시험은 북한이 차세대 ICBM으로 소개한 화성-20을 공개한 지 일주일 만에 이루어졌다.

서울 북한대학원대학교 전임 총장 양무진은 AFP에 “이번 시험은 신형 ICBM에 사용될 고체연료 엔진의 생산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지원

양무진은 “마지막” 개발 단계로 묘사함으로써 평양이 “곧 신형 ICBM의 시험 발사를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하며, 올해 안에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러시아가 3년 반 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의 주요 동맹국 중 하나가 되었으며, 수천 명의 병력과 무기 컨테이너를 보내 크렘린이 우크라이나군을 러시아 서부에서 몰아내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는 지난해 키이우의 충격적인 침공 이후였다.

분석가들은 북한이 금지된 무기 및 위성 프로그램에 대한 러시아의 기술 지원 을 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사일 개발 프로젝트에서 더 빠른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추측했다.

러시아의 지원으로 북한의 미사일은 “‘조악한’ 수준에서 ‘완성된’ 수준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고 양무진은 덧붙였다.

이번 시험은 김정은이 제2차 세계대전 일본 항복을 기념하는 베이징의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해 중국의 시진핑 주석,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선 뒤 북한으로 귀국한 지 며칠 만에 이루어졌다.

북한은 수년간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장거리 미사일 시험 비행을 진행해 왔다.

평양은 또한 액체연료 미사일에 비해 이동, 은폐, 신속 발사가 더 쉬운 고체연료 변형 미사일을 공개했다.

한국통일연구원의 홍민 선임연구원은 AFP에 “핵무장한 북한이 ICBM에 탄소섬유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무기가 더 가벼워져 사거리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량화와 내열성을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사거리 연장을 위한 필수 소재의 국내 개발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올해 반복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며, 이재명 대통령의 “비핵화 경로” 발언에 대해 “위선자”라고 비판했다.

평양은 지난 8월 “국가의 위신과 명예인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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