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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정보당국, 러시아와 중국의 첩보 위협 증가 경고

스위스 국방장관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스위스의 안보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8일, 베이징의 한 백화점 앞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모스크바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로 악수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스위스 정보당국은 최대 첩보 위협국으로 러시아와 중국을 지목했다. [페드로 파르도/AFP]
지난 5월 8일, 베이징의 한 백화점 앞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모스크바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로 악수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스위스 정보당국은 최대 첩보 위협국으로 러시아와 중국을 지목했다. [페드로 파르도/AFP]

AFP통신 제공 |

전 세계적인 불안정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스위스 내에서도 첩보 위협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주요 위협이 러시아와 중국에서 비롯된다고 스위스 연방정보국(FIS)은 경고했다.

FIS는 지난 7월 2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스위스를 둘러싼 안보 상황이 해마다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FIS는 "한쪽에는 미국, 다른 한쪽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맞서는 글로벌 갈등 구조가 임박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글로벌 정세는 중립국이자 여러 국제기구의 본거지인 스위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스위스는 유럽 내 해외 정보기관의 주요 활동 무대가 되어왔으며, 이는 국가 내부에 보안 가치가 높은 대상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FIS는 설명했다.

또한 해외 첩보요원들은 "자신들을 외교관, 사업가, 언론인 또는 관광객 등으로 위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첩보 위협은 여전히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비롯된다"라고 해당 기관은 밝혔다.

그들은 "연방당국, 경찰기관, 기업, 국제기구, 외국 외교공관, 언론인, 대학, 그리고 기타 연구기관들"을 대상으로 침투하려 한다고스위스 정부의 2025년 안보보고서는 분석했다.

납치, 파괴공작, 암살

마르틴 피스터 스위스 국방장관은 이번 보고서에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스위스의 안보 환경은 "급격히 악화되었다"고 밝혔다.

FIS는 모스크바와 베이징이 서방 국가들을 상대로 스위스 내에서 하이브리드 전쟁 준비를 포함한 첩보 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스위스는 납치, 파괴공작, 암살 등의 계획 및 실행에 불법적으로 이용될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FIS는 밝혔다.

한편 FIS는 스위스에 거주 중인 반정부 망명 인사들과 언론인을 겨냥한 첩보 활동이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적 외교 활동의 중심지인 제네바는 앞으로도 불법 정보 활동의 거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FIS는 덧붙였다.

크리스티앙 뒤세 스위스 연방정보국(FIS) 국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위협이 고조된 상황은 처음 겪는다. 우리는 단순히 지켜보는 입장이 아니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뒤세 국장은 해당 기관의 전략적 감시망이 전 세계 15곳의 위기 지역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해외 첩보요원들이 스위스의 기술 혁신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IS는 주요 세력 간 경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우회하려는 수단으로 스위스가 핵심 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가 전쟁에 필요한 물자를 우호 국가들로부터 구입하거나, 제재를 피해 스위스를 포함한 서방 국가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FIS는 설명했다.

더 나아가, 해당 기관은 이슬람주의 이데올로기에 영향을 받은 개인들로 인해 스위스 내 테러 위협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미성년자가 극단주의에 빠지는 현상은 많은 경우 온라인에서 발생하며, 성인보다 더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FIS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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