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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우크라니아 동맹국 목표로 하이브리드 전쟁 압박, 네덜란드 인프라 겨냥한 공격 감행
유럽이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 위협에 직면한 가운데 러시아 해커들은 네덜란드의 핵심 인프라 시설을 사상 처음으로 침해한 사실이 확인됐다.
![네덜란드 국왕 빌럼 알렉산더와 루벤 브레켈만스 국방장관이 4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지원 중인 네덜란드군을 방문해 브레더필에서 대공 방어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롭 엥헬라르르/ANP·AFP 제공]](/gc7/images/2025/04/30/50229-afp__20250424__525128580__v1__highres__kingandministerbrekelmansvisitarmedforcesinvr-370_237.webp)
토니 웨솔로우스키 기자 |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이 네덜란드의 핵심 인프라 시설을 공격한 전례없는 사건은 러시아가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하이브리드 전쟁을 한층 더 고조시키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네덜란드 군사 정보기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미 두 번째 사이버 공격을 차단했다고 밝히며, 이러한 상황은 유럽의 디지털 및 물리적 영역에서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 22일 발표된 연례 보고서에서 네덜란드 군사안보보안국(MIVD)은 지난 몇 년 간 우크라이나 지원 등 여러가지 이유로 네덜란드가 러시아에게 여전히 "흥미로운 표적 국가"라고 설명했다.
2022년 2월 크렘린이 서부국가들의 키이우 지지를 저지하려는 의도로 이유 없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은 유럽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상황은 그에 대한 최근의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해커, 개념 일러스트. 2025년 연례 국가안보 리포트는 네덜란드가 러시아 등 여러 국가로부터 매일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진=AFP/Science Photo Library, 빅터 드 슈반버그]](/gc7/images/2025/04/30/50225-afp__20240410__f0424714__v1__highres__hackerconceptualillustration-370_237.webp)
수중 첩보
MIVD 보고서에 따르면, 구체적인 피해 사실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2024년 사건은 불특정 공공시설의 디지털 관리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공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공격은 해당 익명 대상의 신속한 대응으로 인해 실패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MIVD 보고서에서 네덜란드는 러시아가 북해 지역의 인프라 정보와 수중 활동을 수집하고 있으며, 이는 "첩보활동뿐만 아니라 혼란 및 방해를 사전에 준비하려는 행위로 볼 수있다"고 경고했다.
MIVD 국장 페터 레신크는 "예를 들어, 인터넷 연결, 식수, 에너지 공급시설을 생각해 보면 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전략적 항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 형사재판소 및 화학무기의 감시자 역할을 하는 주요 국제기관의 본거지로, 러시아 소행으로 의심되는 여러 악의적 활동에 표적이 되고 있다.
네덜란드는 키이우의 핵심 후원국으로 인식되어 있으며, 이는 러시아가 분노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이다. 그동안 네덜란드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공 시스템과 함께 정확한 수량이 공개되지 않은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 초, 루벤 브레켈만스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방공 시스템 지원 목적으로 1억 5천만 유로(약 1억 7천1백만 달러)의 정부 예산을 배정했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또한 지난 3월,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에 걸쳐 우크라이나 지원을 목적으로 정부 예산 35억 유로(약 40억 달러)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유럽에 대한 공격 급증
유럽 연합국가 중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및 다른 공격이 증가하고 있는 국가들은 네덜란드만이 아니다.
이탈리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후원자로 알려진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총리를 겨냥한 러시아의 허위정보 켐패인, 사이버 공격 및 외교 마찰 등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수많은 싱크탱크 기관에서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러시아의 파괴적 활동에 대해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워싱턴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발표에 의하면 유럽 내 이와 같은 러시아의 공격은 2022년과 2023년 사이 4배 증가한데 이어, 2023년과 2024년 기간에도 3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의 주요 공격 표적은 운송, 정부기관, 핵심 인프라 시설 및 산업기관"이며, 러시아 군사정보국(GRU)이 대부분의 공격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월 AP통신은 러시아의 대대적인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어난 59건의 사건들을 보도하며, 서방 국가 관계자들은 이를 러시아와 그의 하수인들의 소행이라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된 사건들은 독일에서 있었던 자동차 배기구에 확장 폼을 주입한 사례부터 화물기에 폭발물을 설치하려는 음모까지 다양하다. 상점과 박물관에 방화를 하고 정치인들의 전자 계정과 국가의 주요 인프라 시설 해킹 및 감시도 포함된다며 영국에서 유죄선고를 받은 첩보 요원이 밝혔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파괴적 행위로 의심되는 해저 케이블 및 국제 통신 시설의 주요 연결 장치를 차단하는 행위는 범행자가 등록 기록을 피할 수 있는"노후 선박들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발트 지역에서 증가하고 있는 이러한 위협은 나토(NATO)가 지난 1월 해당 지역에서의 의심스러운 활동을 집중 감시하는 작전에 착수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