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러시아의 미사일 잇단 실패 속, 중국은 핵무기 증강

올해 1월 기준, 전 세계 핵탄두 수는 총 1만 2,241기로 집계되며, 이 중 9,614기는 군이 보유한 실전 배치 가능한 탄두다.

2022년 10월 중국 보안요원들이 베이징 전시센터에서 선보인 둥펑-17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이동식 발사대 앞을 행진하고 있다. 중국의 핵무기 보유량은 지난해 500기에서 2025년 600기로 급증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노엘 셀리스/AFP]
2022년 10월 중국 보안요원들이 베이징 전시센터에서 선보인 둥펑-17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이동식 발사대 앞을 행진하고 있다. 중국의 핵무기 보유량은 지난해 500기에서 2025년 600기로 급증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노엘 셀리스/AFP]

AFP 및 글로벌워치 |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중국의 핵무기 보유량은 급격히 증가해, 지난해 500기에서 올해 600기로 늘었으며 앞으로도 그 증가 속도는 상당히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6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베이징이 현재 영국과 프랑스의 핵탄두 보유량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탄두를 갖추고 있으며, 그 어느 국가보다 빠른 속도로 핵무기를 증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러한 핵탄두 증강이 중국의 핵전력 강화 측면에서 중요한 변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댄 스미스 SIPRI 소장은 "중국은 꾸준히 핵전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7~8년 안에 핵탄두 1,000기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덧붙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아직 핵전력 면에서 미국과 러시아에 뒤쳐져 있지만, 이 수치는 중국을 훨씬 더 영향력있는 존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기준 전 세계 핵탄두 수는 총 1만 2,241기로 집계됐으며, 이 중 9,614기는 군이 보유한 실전 배치 가능한 탄두다. SIPRI에 따르면 냉전 이후의 군축 흐름은 각국의 신형무기 및 운반 시스템에 대한 투자로 인해 변화하고 있다.

스미스 소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현상은 먼저, 작전 가능한 핵탄두의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미사일 시험 실패

보고서는 러시아와 미국이 여전히 전 세계 핵무기의 약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두 나라 모두 핵무기 체계를 현대화하고 핵탄두를 교체하는 대규모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러시아의 핵무기 현대화 프로그램은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 2024년 시험 실패와 사르마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추가 지연, 그 외 다른 시스템 업그레이드의 예상 밖 지연 등이 있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패한 RS-28 사르마트 -- 서방 매체에서는 "사탄II"로 불리는 -- 미사일 시험은모스크바가 위기를 전략적 무기로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미사일 분석가 티모시 라이트는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의 미사일이 시험에서 실패하고 있으며, 개발 일정도 점점 계획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련 시기와 탈소련 초기 우크라이나가 제공하던 주요 핵심 기술과 전문 지식에 더 이상 접근할 수 없게 되면서 모스크바의 미사일 개발에 위기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라이트는 지난 1월 비지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실린 기사에서 "역사적으로 많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생산 시설과 인력이 우크라이나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러시아는 미사일 개발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매우 제한된 재정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오슬로 핵 프로젝트의 미사일 전문가 파비안 호프만은 말했다.

인포레지스트(InfoResist) 소속 분석가 알렉산드르 코발렌코는 국제 사회의 제재, 다른 우선순위를 제쳐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친 듯이 쏟아 붓는 지출, 그리고 서방 기술로부터의 고립이 러시아 방위 산업의 붕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종말의 시나리오에 가까워지다'

코발렌코는 "이러한 제재로 인해 러시아는 미사일 개발을 온전히 수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무기 개발 프로그램은 여전히 "국가 안보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현재 약 50기의 탄두를 포함해, 이를 최대 90기 까지 늘릴 수 있는 충분한 핵분열성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미스는 전 세계가 이제 단순한 탄도 총보유량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로 측정되는 신무기 경쟁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난 수준의 기술적 무기 전쟁이 우주와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은 미래 핵전쟁의 구도를 더욱 크게 좌우할 것이다.

스미스는 "다음 단계는 완전 자동화로 나아가는 것이며, 그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만약 우리가 핵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인공지능에 달려 있다면, 그때는 정말 종말 시나리오에 가까워지는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새로운 핵무기 경쟁이 다가오고 있다는 경고 신호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캡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