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러시아-이란 드론 협력 축, 세계 불안정 고조
러시아 공장들은 매달 수천 대의 이란산 드론을 대량으로 쏟아내며 걸프 상공을 새로운 전장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발트해에서 흑해에 이르기까지 지역 안정을 위협하는 러시아-이란 협력 축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2025년 7월 23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이란산 샤헤드-136 무인기를 모델로 한 러시아 자폭 드론 '게란-2'를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에게 보여주고 있다. [막심 마루센코/누르포토/AFP]](/gc7/images/2026/03/10/54920-afp__20250723__musiienko-notitle250723_np08h__v1__highres__ukrainianforeignministera-370_237.webp)
글로벌 워치 |
최근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산 샤헤드 드론이 걸프 상공을 장악한 가운데, 테헤란 무기 체계의 숨겨진 핵심 기반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치명적 기술은 이미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해당 무기의 시험장으로 전락시켰고, 이를 통해 이란과 모스크바의 협력 관계도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는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이란의 드론 기술에 대한 러시아의 장기 투자는 이제 섬뜩할 만큼 자립적으로 가동되는 견고한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한편 동유럽과 발트해 연안국, 그리고 조지아 공화국 전역에서 전개되는 하이브리드 작전은 모두 동일한 책임 회피성 침략의 수법을 따르고 있음을 드러낸다.
![2026년 2월 11일 테헤란 서부에서 열린 집회에 전시돼 있는 샤헤드-136 드론. [모르테자 니쿠바즐/누르포토/AFP]](/gc7/images/2026/03/10/54919-afp__20260211__nikoubazl-missiles260211_nptcg__v1__highres__missilesanddronesinanniv-370_237.webp)
이란의 현재 상황을 배경으로 촉발된 이 같은 사태는 고도의 경계를 요하는 조직적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크렘린을 향한 메시지는 명확하다. 서방 진영은 러시아-이란의 유착 관계를 인지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 결집된 역량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
이란 드론, 걸프 지역 공격
2026년 3월 초, 이란은 수백 대의 샤헤드(Shahed)-136 및 샤헤드-131 드론을 대거 투입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심지어 터키에 있는 미국 관련 시설에 대규모 집중 공습을 감행했다.
방공망이 대부분의 드론을 요격했으나 일부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에너지 기반 시설에도 피해를 입혔다. 특히 바레인의 미 해군 제5함대 사령부 인근에도 직격탄이 떨어졌다.
유사한 드론 침투 사례가 터키 영공에서 포착됐다는 보고까지 이어지며 위협 반경이 해당 지역 전반으로 확대됐다.
이번 역내 긴장 고조는 걸프 지역 정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UAE가 러시아와 미국 간 충돌 방지를 위해고위급 외교의 장을 마련한 사실은 걸프 지역이 억지와 위기 관리의 주요 무대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공격에 사용된 드론은 러시아가 '게란-2'로 이름을 변경한 저가형 '자폭(kamikaze)' 드론과 동일한 기종이다. 2022년 가을 이후 드론 수천 대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상대로 발사됐다.
러시아 타타르스탄에 위치한 알라부가(Alabuga) 시설에서는 현재 매달 5,500대 이상의 게란-2 드론이 생산되고 있다.
2023년 이란의 사하라 썬더(Sahara Thunder)와 체결된 계약을 통해 해당 시설에 드론 조립 키트와 엔진, 탄두는 물론 전반적인 기술 교육까지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의 2025년 8월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는 조립 공정의 90%를 국산화하며 제재 회피형 생산 시설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광섬유 유도 장치 등 성능 개선을 위해 이란의 기술 협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러한 측면은 이란 기술진이 현장에서 작전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탐지 회피 성능을 강화하는 신속한 개량 작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해당 기술을 자국 내로 흡수해 생산 규모를 확대했다. 이 같은 양국의 협력 축은 이제 여러 전장에서 두 정권의 군사 작전을 뒷받침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동부 전선 압박
러시아의 적대적 활동은 유럽 동부 전선에서 지속되고 있다.
발트해 인근에서 발생한 GPS 교란 행위는 항공과 해상 운항에 차질을 빚었으며, 특히 2025년 들어 이러한 사례가 급증했다. 핀란드, 에스토니아, 스웨덴을 잇는 해저 케이블도 러시아와 연계된 선박들에 의해 의심스러운 손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지아 공화국에서는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의 대리 세력을 통한 러시아의 영향력 공작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경 침범과 허위 정보 공세를 통해 트빌리시의 유럽연합과 나토 가입 추진을 저지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한편 동유럽은 동시다발적인 사보타주 공작과, 사이버 침투, 그리고 러시아계 공동체를 악용하려는 움직임에 맞서 싸우고 있다.
2026년 초 마리스 체푸리티스 라트비아 분석가는 "러시아가 파괴 공작과 미확인 드론의 영공 침범 등을 포함한 하이브리드 활동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걸프 지역 국가들의 공조 요격 사례는 다자간 대응 체계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크라이나가 '게란(Geran)' 드론 군집에 맞서 확보한 실전 전술은 이미 나토 동맹국들과 공유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살해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 드론은 이란산"이라고 지적했다.
전쟁연구소(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의 분석가들은 이 같은 협력 관계가 양국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토, 유럽연합, 걸프 국가 간 실시간 정보 공유, 이중용도 부품에 대한 제재 강화, 발트해와 흑해에서의 해상 초계임무 확대, 그리고 다층 방공망에 대한 투자 가속화 등 한층 강화된 공조 체계는 공동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대응 방안으로 평가된다.
모스크바에 전달된 경고는 분명하다. 드론 생산 시설부터 해저 케이블 파괴, 전파 교란에 이르는 러시아의 모든 공작이 철저한 감시망 아래에 있다는 사실이다.
공유된 정보와 강화된 방어 태세, 그리고 단호한 외교에 기반한 통합적 다자 대응은 러시아-이란의 그림자 동맹이 해체되고 주권과 국제법의 토대 위에 안정이 회복될 때까지 적대적 행위에 대한 대가를 계속 가중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