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사안
노르웨이·영국, 나토 북극 방위 강화
영국과 노르웨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북부 전선 방위를 강화하는 일환으로 26형 대잠 호위함(Type 26 anti-submarine frigates) 배치, 무인체계 도입, 북극 합동훈련, 탄약 공유 등을 통해 해저 케이블과 파이프라인 보호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5년 11월 19일(현지시간)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이 다우닝가 브리핑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뒤편 배경 화면에는 스코틀랜드 북부 해역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 군함 '얀타르(Yantar)'호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스테판 루소/POOL/AFP]](/gc7/images/2026/03/04/54707-afp__20251119__84gk83w__v1__highres__britainpoliticsdefence-370_237.webp)
글로벌 워치 |
북극권 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영국과 노르웨이는 '루나 하우스 협정(Lunna House Agreement)'을 바탕으로 러시아의 적대적 행보에 맞서 공동 대응 수위를 대폭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 역사적 방위 협정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웨이 저항군의 스코틀랜드 본부였던 '루나 하우스'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나토 북부 전선의 방위 태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북극과 북대서양에서 러시아 해군 활동이 급증하고 특히 영국 인근 해역에서 러시아 선박 목격 사례도 30%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과 노르웨이는 나토가 해당 지역의 불안정화 시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최첨단 기술과 확고한 의지로 결집한 양국의 연합 전력은 모스크바의 전략적 야욕을 저지하는 강력한 억지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르겐의 하콘스베른 해군기지(Haakonsvern Naval Station)를 출항해 영국 항모강습단 25(UK Carrier Strike Group 25)에 합류하기 위해 배치된 노르웨이 호위함 'KNM 로알 아문센(Roald Amundsen)'의 뒤를 따르는 영국 해군 와일드캣(Wildcat) 헬기. [폴 S.아문센/NTB/AFP]](/gc7/images/2026/03/04/54708-afp__20250423__ns__iseycn89is__v1__highres__knmroaldamundsensailsfromnorwaytodeployi-370_237.webp)
2025년 12월 4일 체결된 이 협정은 영국이 건조한 호위함을 양국이 '상호 교체(interchangeable)'가 가능한 방식으로 공동 운용하도록 함으로써 공동 해역에서의 위협 감시 및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이번 협정을"국방 협력과 통합에 있어 매우 중요한 협정"이라고 평가하며 "양국은 해역은 물론 전략적 환경도 함께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루나 하우스 협정은 75년 이상 지속된 영국과 노르웨이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체결됐으며 이는 양국 동맹의 변치 않는 결속력을 보여준다.
1949년 나토 창설 이래 양국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유럽을 수호하고 북극과 북대서양 안보를 보장하는 데 앞장서 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성명을 통해 "세계 정세의 불안정이 심화되는 이때 영국 해역 내 러시아 선박 포착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국제 사회와의 공조를 통한 안보 확립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스타머 총리는 "노르웨이와 체결한 이번 역사적 협정은 국경뿐 아니라 양국이 의존하는 핵심 기반시설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유럽 북부 전선 방위
루나 하우스 협정의 핵심 목표는 글로벌 무역과 통신에 필수적인 데이터 케이블,에너지 파이프라인 등 주요 해저 인프라를 보호하는 데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현존 세계 최장 해저 가스관 중 하나인 랑엘레드(Langeled) 파이프라인은 노르웨이산 가스를 영국으로 운송하는 핵심 인프라로 이번 협정의 주요 보호 대상에 포함된다.
영국과 노르웨이의 협력은 신흥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번 협정의 핵심 전력은 최신형 26형(Type 26) 대잠 호위함이다. 이 함정들은 전략적 요충지인 그린란드-아이슬란드-영국(GIUK) 해역에 배치돼 초계 임무를 수행한다. 최첨단 탐지 장비와 무기 체계를 갖춘 26형 호위함은 러시아 해군의 활동을 정밀 감시하고 핵심 인프라를 빈틈없이 방어하도록 설계됐다.
루나 하우스 협정은 단순한 해군 합동 작전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신속한 전개와 지속적인 방어 임무 수행이 가능한 총 13척 규모의 26형 호위함으로 구성된 연합 함대 편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영국과 노르웨이는 나토의 무인 지뢰탐색 및 해저전 시스템 도입 역시 주도하며 북극 방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영국 해군의 노르웨이산 해군 타격 미사일(Naval Strike Missiles) 도입과 스팅레이(Sting Ray) 어뢰 운용을 둘러싼 양국 간 협력은 나토의 타격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 노르웨이에서 실시되는 혹한기 연례 훈련은 위기·전시 상황에서 영국 해병대가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대비 태세의 근간이 된다.
영국과 노르웨이 군은 전투 대비 태세와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오랫동안 합동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다.
이 같은 노력은 적대국 잠수함을 탐지하고 무력화하는 절차를 실전처럼 연습하는 나토의 '다이내믹 몽구스(Dynamic Mongoose)'와 같은 훈련을 기반으로 한다. 이 훈련은 합동 대잠수함전 방식으로 진행되며 여러 동맹국의 잠수함과 수상함, 항공기가 참여한다.
러시아에 대한 경고
북극과 북대서양 내 러시아의 활동 증가는 나토 방위 의지에 전면적으로 도전하고 있으나 루나 하우스 협정은 이 같은 모스크바의 행보에 맞선 분명한 경고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핵전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하고 있으며 얀타르(Yantar)함과 같은 정보수집함을 배치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 잠수함 전력은 영국과 노르웨이의 연합 전력에 필적할 정도로 첨단 기술력과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무인 자율 시스템과 최첨단 화력을 갖춘 최신형 26형 호위함은 나토 북부 전선의 안보를 수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루나 하우스 협정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나토는 러시아의 북극권 불안정화 시도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영국과 노르웨이는 이를 저지할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과 노르웨이의 전략적 해군 협력은 고조되는 안보 위협 속에서 양국 공조의 가치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가 나토의 대응 의지를 끊임없이 시험하는 상황에서 루나 하우스 협정은 북극을 넘어 그 외 지역 안보를 수호하려면 단결과 혁신이 필수적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