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급증하는 나이지리아 폭력 사태: 그 속에 포위된 국가

지속적인 군사 작전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생한 공격으로 약 200명의 시민이 사망하면서, 나이지리아 국가 안보의 취약성과 이 같은 참사를 막지 못한 공권력의 무력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2월 5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콰라주 워로에서 발생한 공격 이후, 불에 탄 잔해와 파손된 주택 사이에 한 주민이 서 있다. [라이트 오리야 타무노토녜/AFP]
2월 5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콰라주 워로에서 발생한 공격 이후, 불에 탄 잔해와 파손된 주택 사이에 한 주민이 서 있다. [라이트 오리야 타무노토녜/AFP]

글로벌 워치 |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무장 단체들이 지역사회를 공포에 몰아넣는 가운데, 나이지리아는 심각한 국가 안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폭력 사태로 콰라주와 카치나주 전역에서 공격이 잇따르며 약 2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같은 공격은 나이지리아 북부와 서부 지역의 불안정이 고조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2월 5일 볼라 아메드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콰라주에서 발생한 학살을 "비겁하고 야만적인 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하고, 해당 세력에 대응하기 위해 사바나 실드 작전(Operation Savannah Shield)의 일환으로 육군 대대 규모의 병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2월 5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콰라주 워로에서 발생한 공격 이후, 불에 탄 오토바이 잔해가 현장 곳곳에 흩어져 있다. [라이트 오리야 타무노토녜/AFP]
2월 5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콰라주 워로에서 발생한 공격 이후, 불에 탄 오토바이 잔해가 현장 곳곳에 흩어져 있다. [라이트 오리야 타무노토녜/AFP]

지속적인 군사 작전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생한 공격은 나이지리아 국가 안보의 허점과 이 같은 참사를 막지 못한 공권력의 무력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참혹한 학살

지난 2월 3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지하디스트)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이 콰라주 워로와 누쿠 마을을 습격해 최소 170명을 살해했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무장 괴한들은 주민들을 한곳에 모은 뒤 양손을 뒤로 묶은 채 처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들이 주택과 상점에 불을 지르면서 주민들은 주변 수풀지대로 몸을 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당시 현장 영상에는 불타는 주택가를 배경으로 피웅덩이 속에 쓰러진 시신들의 참혹한 장면이 담겨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 같은 공격을 초래한 나이지리아 국가 안보의 취약성을 비판하며, 무장 괴한들이 이슬람주의 이념을 거부해 온 마을 주민들에게 수개월간 경고장을 보내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콰라주 주지사 압둘라흐만 압둘라자크는 이번 공격을 지속적인 군사 작전으로 궁지에 몰린 테러 조직의 "비겁한 분풀이"로 규정했다.

나이지리아군은 최근 소탕 작전에서 최소 150명의 무장 단체 전투원을 사살하는 등 해당 지역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둬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2월 3일 카치나주 도마 마을에서는 이와는 별개의 공격이 발생해, 현지 무장 괴한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최소 21명의 주민을 사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마을 주민들은 당시 괴한들의 공격이 인정사정없는 학살이었다며, 목숨을 살려달라는 절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퍼부었다고 증언했다.

이번 공격으로 해당 지역을 공포로 몰아온 무장 조직과 지역사회 간에 체결됐던 6개월간의 평화 합의가 수포로 돌아갔다.

복합적인 안보 위기

나이지리아의 안보 난제는 복합적으로 얽혀 전개되고 있다. 북동부에서는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ISIS)와 연계된 폭력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동시에 북서부와 중북부 전역에서는 몸값을 노린 납치 범죄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콰라주와 카치나주에서 발생한 이번 공격은 테러 조직의 영향력 확대를 여실히 드러내는 한편, 이를 억제하는 데 실패한 치안 당국의 무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됐다.

이 같은 참극은 지역사회를 초토화시켰으며, 생존자들은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잃은 슬픔 속에서 삶을 재건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이번 공격은 나이지리아 북부 오지의 주민들이 직면한 딜레마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들은 생존을 위해 범죄 집단에 돈과 식량을 제공하며 타협을 시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임시방편적 합의는 매우 취약해 폭력 사태를 저지하는 데 역부족인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무장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군사 작전을 강화하고 새로운 대책을 발표했으나, 현재 위기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보다 전면적인 해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국제 앰네스티는 향후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한층 강화된 보안 대책과 보다 엄중한 책임 추궁을 촉구했다.

티누부 정부의 사바나 실드 작전은 긍정적인 행보로 평가되지만, 빈곤과 부패, 실효성 있는 법 집행의 부재 등 폭력 사태의 근본 원인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나이지리아에서 확산하는 폭력 사태는 보다 강력한 안보 대책 마련과 무장 단체 소탕을 위한 기관 간 공조 체계의 시급한 필요성을 분명히 각인시킨다.

콰라주와 카치나주에서 벌어진 학살은 이번 위기가 초래한 참혹한 인명 피해와 안보가 취약한 지역사회를 보호하지 못한 기존 대응 전략의 실패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단호한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폭력의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며, 그로 인해 더 많은 지역사회가 무장 세력의 손에 맡겨진 채 국가적 불안정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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