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사안

우크라이나의 소련 내 역할이 러시아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

우크라이나의 소비에트 연방(소련) 탈퇴는 푸틴의 세계관과 전략에 있어 여전히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속에서, 2025년 7월19일 드리프로페트로우스크주 파블로흐라드 인근에서 벌어진 공습 중 우크라니아군이 해바라기밭에서 소련제 대공 쌍열 기관포 ZU-23을 러시아 드론을 향해 발사하고 있다. [로만 필라페이/AFP]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속에서, 2025년 7월19일 드리프로페트로우스크주 파블로흐라드 인근에서 벌어진 공습 중 우크라니아군이 해바라기밭에서 소련제 대공 쌍열 기관포 ZU-23을 러시아 드론을 향해 발사하고 있다. [로만 필라페이/AFP]

글로벌 워치 제공 |

서방의 러시아 외교 정책 관련 논의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반복되는 소련 붕괴에 대한 통탄은 그의 발언을 감정적 과장이나 선전으로 해석하기 쉽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 이면의 논리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소련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역사적⋅구조적 의미를 반드시 짚어봐야 한다. 그 역할은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라, 경제적⋅정치적⋅사회적 통합에 뿌리를 둔 것으로, 소련의 기능과 글로벌 위상을 규정짓는 것이었다.

20세기 초 우크라이나의 볼셰비키 프로젝트 편입은 결코 우연적인 것도, 피상적인 것도 아니었다.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의 대혼란 속에서 레닌 지도부는 분열된 다민족 제국 전반에 걸쳐 새로운 사회주의 질서를 정당화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했다.

이론상 소련을 구성하는 공화국들에 탈퇴권을 부여한 레닌의 민족자결 정책은 단순한 이념적 양보가 아니라 계산된 국가 건설 전략이었다. 우크라이나를 별도의 소비에트 공화국으로 공식화하면서, 볼셰비키는 이미 형성돼 있던 우크라이나 민족 운동을 흡수해 분리주의적 위협으로 대립하기보다는 소비에트 중앙 체제로 통합시켰다.

이러한 통합은 단순히 상징적인 것이 아니었다. 모스크바와 유럽 사이에 위치한 우크라이나는 비옥한 농경지와 빠르게 발전하는 산업 지대를 보유한 소련 내 가장 핵심적 공화국으로 부상했다. 우크라이나의 농업 생산은 소련의 식량 안보를 보강하며, 산업 기업들은 계획경제에 필수인 기계⋅금속화학 생산을 뒷받침했다.

소련이 중⋅동유럽, 코카서스, 중앙아시아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능력은 부분적으로 우크라이나의 경제적 기반에 달려 있었다.

풍부한 농산물은 국내 인플레이션 압박을 완화했고, 우크라이나의 중공업은 군사-산업 체인에 동력을 공급했다. 이러한 심층적 통합은 우크라이나를 소련의 지정학적 영향력과 경제적 안정성에 있어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만들었다.

탈퇴

1991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같은 해 10월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나타난 우크라이나의 압도적인 독립 찬성 표심은 유라시아의 정치 지형을 재편했다.

우크라이나의 탈퇴는 산업 역량과 농업 자원, 수출 시장을 축소시키며 통합된 소련 경제에 큰 타격을 주었다. 이후 우크라이나가 유럽 통합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독립의 지정학적 파급은 증폭됐고, 이는 러시아의 지역 장악력과 경제적 잠재력을 한층 더 약화시켰다.

푸틴이 소련 해체를 '재앙'이라고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소련 시절의 지리적 영토에 대한 단순한 감상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비판은 연방의 해체가 모스크바의 구조적 핵심 축을 빼앗았다는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의 탈퇴가 가장 치명적인 손실로 평가된다. 소련의 붕괴는 러시아의 정치적 중심을 약화시켰고, 소련 연합의 글로벌 입지를 규정했던 핵심 경제적⋅인프라 역량을 제거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푸틴의 세계관과 전략에 있어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핵심적 요소가 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련에서 역사적으로 형성된 우크라이나의 중추적 위상을 이해하는 것은 이번 분쟁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 핵심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모스크바에 우크라이나는 단순한 이웃이 아니다 -- 잃어버린 국력의 상징이자 지역 장악력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핵심 열쇠가 된다.

키이우에게 독립은 단순한 정치적 현실이 아니라, 소련 체제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규정해 온 구조적 종속을 거부하는 것이다.

평화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이러한 깊은 역사적 긴장을 반영하고 있다. 러시아에 있어 우크라이나의 중요성은 단순히 과거에 대한 추상적인 향수가 아니라, 소련이라는 국가의 성격을 형성하고 현재까지 이 지역을 규정해 온 구체적인 경제적⋅지정학적 현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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