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동향
핵무장 전함 공개, 미 해군 전략의 대대적 전환을 알리다
새로운 ‘트럼프급(Trump-class)’ 함정은 핵무장을 한 해상 발사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12월 22일,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의 새로운 ‘골든 플리트(Golden Fleet)’ 구상을 발표하는 가운데, 제안된 트럼프급 USS 디파이언트의 개념 이미지가 전시돼 있다. [앤드루 카바예로-레이놀즈/AFP]](/gc7/images/2026/01/07/53388-afp__20251222__88vl744__v2__highres__uspresidentdonaldtrumpmakesanannouncementwithhe__1_-370_237.webp)
글로벌 워치 |
미국의 해군 교리와 핵 태세에 중대한 변화를 시사하는 조치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새로운 ‘트럼프급’ 전함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함정 중 첫 번째는 USS 디파이언트로 명명될 예정이며, 수십 년간 미 수상함대에서 사라졌던 핵무장 해상 발사 순항미사일 능력을 다시 도입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2월 22일,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존 펠런 해군장관과 함께 새로운 ‘골든 플리트’ 비전을 공개했다.
그는 향후 건조될 전함들을 “지금까지 건조된 전함 중 가장 거대한 규모”이자 “역사상 어떤 전함보다 100배 더 강력한 전력”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계획은 두 척 건조이며, 장기적으로는 최대 25척의 함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전함들은 3만~4만 톤급 배수량을 갖추며 핵 순항미사일 외에도 극초음속 무기와 레이저 무기가 탑재될 예정이다.
펠런 장관은 “여러 세대 만에 처음으로 미국의 핵 억지력에 새로운 축이 추가된다”며, 이 전함들이 “해상에서의 미국 승리는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중국의 해군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조선 산업을 전면 개편하고 확장하려는 보다 광범위한 정책 추진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행정부는 미 해양 산업 기반의 쇠퇴에 대해 반복적으로 우려를 표명해 왔으며, 함정 수는 감소한 반면 생산 비용과 지연은 급증해 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수십 년간의 정부 방치”를 해결하기 위해 백악관 내에 새로운 조선 전담 사무소를 신설했다.
전략적 전환
‘트럼프급’ 발표는 지난 30년간 구축함과 같은 소형·다목적 수상 전투함을 선호해 온 미 해군의 전략적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는 결정이다.
미국의 마지막 전함인 아이오와급은 냉전 종식과 함께 1990년대 초 퇴역했다. 이후 해군은 대형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을 단계적으로 퇴역시키고, 그 역할을 보다 소형이지만 고성능인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으로 대체해 왔다.
수상 전투함에 핵무기를 다시 배치하기로 한 결정은 이번 계획에서 가장 중대한 요소로 꼽힌다.
미 해군은 냉전 종식 이후 핵 위험을 줄이고 비확산을 촉진하기 위해 수상함과 공격형 잠수함에서 핵 순항미사일을 철수시킨 바 있다.
현재 새로운 핵무장 해상 발사 순항미사일(SLCM-N)이 개발 중이지만, 그 실전 배치는 치열한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지지자들은 이 무기가 러시아와 같은 국가의 전술 핵무기 사용에 대응하기 위한 보다 유연하고 신뢰성 있는 억지력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비판 진영은 이 조치가핵 충돌의 문턱을 낮출 수 있으며 날아오는 미사일이 재래식인지 핵무기인지 판단하려는 적대국들에게 위험한 모호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무기를 은밀한 잠수함이 아닌 전방에 배치된 대형 수상함에 탑재할 경우,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취약성과 긴장 고조 압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일부 동맹국이 핵무장 함정의 입항을 제한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동맹 관계에도 복잡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정성에 대한 약속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전함을 중국뿐 아니라 “모든 국가에 대한 대응 수단”이라고 설명했지만, 이 구상은 명백히 강대국 경쟁이라는 맥락 속에서 제시되고 있다.
압도적인 규모와 첨단 무기, 핵 능력을 갖춘 ‘트럼프급’ 전함은 미 해군 전략의 중대한 전환을 상징한다.
나토(NATO)와 유럽의 입장에서 이 같은 변화는 북극, 지중해, 인도·태평양과 같은 분쟁 가능 지역에서 미국의 전력 투사와 억지력을 강화함으로써 집단 안보를 증진시킬 수 있다.
미국의 해양 패권을 확고히 함으로써, 이 구상은 동맹의 이익에 도전하는 적대 세력에 대한 신뢰성 있는 억지력을 제공하며 나토의 전략적 깊이를 강화한다.
또한 이러한 첨단 함정의 배치는 유럽 경제에 필수적인 핵심 해상 교통로와 글로벌 무역로를 보호하는 나토의 역량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이 개념은 매우 야심 차지만, 성공할 경우 고조되는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안정 유지와 동맹 지원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