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이슈

아프리카의 주택 부족 문제를 혁신과 비전으로 해결하기

인프라 개발, 일자리 창출, 경제 성장, 사회적 포용을 통합적으로 결합한 접근법을 채택한다면, 아프리카는 세계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 도시들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2024년 5월 8일, 케냐 나이로비의 무쿠루 빈민가 지역에서 정부 불도저가 하천 인근 토지에 지어진 주택을 철거하고 있다. [사이몬 메이나/AFP]
2024년 5월 8일, 케냐 나이로비의 무쿠루 빈민가 지역에서 정부 불도저가 하천 인근 토지에 지어진 주택을 철거하고 있다. [사이몬 메이나/AFP]

글로벌 워치 제공 |

아프리카는 5,300만 채에 달하는 막대한 주택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매일 약 4만 명이 도시로 이주함에 따라 이 위기는 매년 두 자릿수 비율로 커지고 있다. 인구 10억 명이 넘는 대륙이 급속한 도시화로 변화하는 가운데, 저렴하고 포용적인 주택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그러나 이 위기는 동시에 전례 없는 기회이기도 하다. 혁신적인 금융, 전략적 파트너십, 통합적 도시 계획을 통해 아프리카는 전통적인 개발 모델을 뛰어넘어 일자리를 창출하고 투자와 경제 성장을 이끄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 해답은 단순히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도시를 미래 세대를 위한 성장과 기회의 엔진으로 재구상하는 데 있다.

수치는 냉정하다. 현재의 주택 부족만 해소하려 해도, 주택 한 채당 2만5천 달러로 계산할 때 1조4천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 여기에 인구 증가로 인한 추가 주택 수요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 위기는 열악한 도시 계획, 부족한 인프라, 물·전기·위생 서비스가 결여된 비공식 정착지의 확산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에 셸터 아프리크(Shelter Afrique)는 주택 문제를 총체적으로 진단하고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 프레임워크 VIRAL -Vision(비전), Institutions(제도), Regulations(규제), Actors(참여 주체), Local(지역) - 을 개발했다. 이 접근법은 지속 가능한 주택 개발이 여러 이해관계자와 다양한 수준의 거버넌스 간의 조율을 필요로 함을 인식한다.

이 프레임워크는 명확한 도시 개발 비전 수립에서 시작하여, 이를 실행할 제도적 역량을 구축한다. 규제 개혁은 개발을 촉진하도록 조정되고, 정부 기관부터 민간 개발업자까지 핵심 행위자를 규정하여 책임성을 강화한다. 마지막으로 지역 이니셔티브(Local Initiatives)는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여, 정부의 토지 접근성과 민간의 전문성·자금을 결합한 공동 해결책을 모색한다.

민관파트너십은 규모 확대의 열쇠

1조 달러에 달하는 투자 격차를 감안할 때, 민관파트너십(PPPs)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정부는 저렴한 토지를 제공하고, 셸터 아프리크 같은 개발은행은 자금을 조달하며 유능한 개발업자를 연결한다.

이 모델은 인도에서 이미 성공을 거두었다. 인도의 주택 시장은 전략적 PPP를 통해 8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고, 단 5천 달러의 비용으로 주택을 공급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에서도 시범 프로그램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케냐의 보마 얀고(Boma Yango) 디지털 플랫폼은 주택 공급과 수요를 연결하며 12만 채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세네갈은 3,000채의 주택 건설을 위해 셸터 아프리크와 협력 중이며, 가봉은 2,800채 규모의 신도시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주택 전략에서 가장 혁신적인 점은 경제 발전과의 통합이다. 도시는 단순한 거주지가 아니라 관광, 일자리, 투자 유치의 중심지로 재구상되고 있다.

르완다는 NBA 아프리카와 협력해 농구 경기장을 중심으로 한 신도시 개발을 추진 중이며, 지부티는 도시 개발을 관광 산업과 연계하고 있다.

주택 개발은 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를 낸다. 건설 프로젝트는 벽돌공, 전기공, 배관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현지 자재 수요를 증가시킨다. 목표는 유럽으로 위험한 이주를 시도하기보다, 아프리카 청년들이 자국 내에서 일하고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다.

농촌-도시 이주 문제의 근본적 해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접근법이 도시 이주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있다는 점이다. 1982년에 설립된 셸터 아프리크의 원래 목적은 독립 이후 도시로 몰려드는 인구로 인한 주택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었다. 이제 초점은 확대되어, 사람들이 어디에 살든 기본 인프라를 갖춘 품격 있는 주거 공간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아프리카 다자개발금융기관연합(AMFI)을 중심으로 여러 개발 기관들이 협력하여, 부문 간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빈민가 없는 대륙, 그리고 투자와 기회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도시를 꿈꾸고 있다. 이러한 야심찬 목표를 실현하려면 금융, 기술, 도시 계획 전반에서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디지털 플랫폼은 이미 해외 거주 아프리카인(디아스포라) 투자자들을 고국의 주택 기회와 연결하고 있으며, 이슬람 금융은 윤리적이고 저렴한 자금 조달 방안을 제공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주택 위기는 동시에 가장 큰 기회다. 인프라 개발, 일자리 창출, 경제 성장, 사회 포용을 통합적으로 결합한 접근법을 통해, 아프리카는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도시를 세울 수 있다.

지금 바로 혁신적 파트너십, 전략적 금융, 비전 있는 계획을 통해 그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이제 질문은 아프리카가 주택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이 위기를 대륙 변혁의 촉매로 바꿀 수 있을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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