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사안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의 군사 및 경제 붕괴를 향한 행진

모스크바는 자국민의 안전과 안보보다는 정권 유지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2018년 5월 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가두마(하원) 회의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뒤쪽)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이날 회의에서 의회는 메드베데프의 총리직 재임을 지지했다. 최근 메드베데프가 ‘데드 핸드(Dead Hand)’ 핵 보복 시스템을 언급한 것은 크렘린의 절박함을 드러낸다. [유리 카도브노프/AFP]
2018년 5월 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가두마(하원) 회의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뒤쪽)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이날 회의에서 의회는 메드베데프의 총리직 재임을 지지했다. 최근 메드베데프가 ‘데드 핸드(Dead Hand)’ 핵 보복 시스템을 언급한 것은 크렘린의 절박함을 드러낸다. [유리 카도브노프/AFP]

글로벌 워치 제공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사실상 재앙적인 실패로 전개되고 있으며, 전사하거나 부상당한 병사가 100만 명에 육박하고, 경제는 붕괴 직전의 위기에 놓여 있다.

모스크바는 구시대 전략과 공허한 핵 위협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국민의 안전보다 정권 유지를 우선시하는 지도부의 성향을 드러낸다. 제재는 더욱 강해지고, 주요 교역국들은 커지는 위험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휴전을 거부하면서 자멸의 길을 걷고 있으며, 에너지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들마저 경제적 재앙으로 끌려가고 있다. 이 전쟁의 파장은 단순히 군사적인 차원을 넘어, 존재론적 위기로까지 번지고 있다.

군사적 실패와 증가하는 사상자

러시아의 군사 작전은 엄청난 인명 피해를 불러왔다. 2022년 침공 이후 러시아 병사 약 100만 명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사망자는 약 25만 명에 이른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 또는 러시아가 겪은 가장 큰 인명 손실이다.

모스크바는 소모전식 돌격 전략, 즉 미미한 영토 이득을 위해 병력을 소모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왔고, 이는 느리고 값비싼 진전만을 낳았다. 2024년 1월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단 1%만을 점령했을 뿐이며, 이는 전략적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엄청난 사상자를 보충하기 위해 크렘린은 범죄자 모집, 북한 병력 활용, 러시아 내 빈곤 지역 대상 징집 등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반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엘리트 자녀들은 징집을 피하고 있으며, 이는 크렘린이 국가 안보보다 정권 안보를 우선시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경제 취약성과 심화되는 파장

러시아 경제는오랜 전쟁의 무게로 붕괴 직전의 상태에 몰리고 있다. 수년간의 제재로 이미 약화된 상황에서, 에너지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러시아의 경제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인도와 중국 같은 주요 석유 구매국들은 미국의 2차 제재 가능성에 직면해 있으며, 이로 인해 모스크바는 더욱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있다.

러시아 석유에 대한 관세 부과는 중요한 수익원을 차단하게 되고, 이는 러시아의 재정 불안정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러시아와 무역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들 또한 점점 커지는 경제적 위험에 노출되고 있으며, 휴전 거부는 러시아뿐 아니라 그와 거래하는 국가들까지도 경제적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

핵 위협이라는 환상

군사적·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러시아 지도부는 핵 위협이라는 방식으로 강경 이미지를 유지하려 한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최근 “데드 핸드(Dead Hand)”라 불리는 핵 보복 시스템을 언급했는데, 이는 자동화되거나 사전에 프로그램된 보복 수단으로, 러시아의 절박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제스처는 크렘린이 국민의 안전보다는 체제 보전에 집착하고 있음을 다시금 드러낸다. 지도부의 생존을 국민의 안녕보다 우선시하는 태도는 러시아의 국제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다가오는 붕괴

군사적 실패, 경제적 취약성, 공허한 핵 위협 이 결합된 상황은 러시아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든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장기화된 전쟁은 러시아의 군사력만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전체를 경제적·사회적 붕괴로 몰아가고 있다.

러시아의 휴전 거부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러시아뿐 아니라 그 무역 파트너들, 나아가 전 세계 경제까지도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크렘린이 실패한 전략에 계속 매달리는 한, 러시아의 앞길에는 더 큰 손실과 고립만이 남아 있다. 문제는 러시아가 과연 대가를 치를 것인가가 아니라, 그 시점이 얼마나 빨리 도래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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