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사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러시아의 북한 의존도 심화
평양은 이미 수천 명의 북한군을 파병했고, 러시아가 접경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저지하는 데 협력하고 있으며, 추가로 두 개의 여단을 파병하고 있다.
![5월 26일, 북한 사회안전성 부상 리성철이 평양 국제공항에서 러시아 내무부 차관 비탈리 슐리카(오른쪽)를 환영하고 있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간 교류 및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북한 관영매체는 전했다. [김원진/AFP]](/gc7/images/2025/06/23/50871-korea_russ-370_237.webp)
AFP 및 글로벌 워치 작성 |
평양이 쿠르스크 지역의 전쟁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수천 명의 군사 인력을 파병할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모스크바의 대북 의존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작년 8월, 우크라이나군이 기습적으로 쿠르스크 지역에 진입해 해당 지역 대부분을 7개월간 장악했을 당시 러시아는 속수무책이었다. 그리고 올해 5월, 우크라이나군은 같은 지역을 다시 공격했다.
6월 초,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 세르게이 쇼이구의 평양 방문 중 공개된 북한의 최근 대러 지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의 협력이 크렘린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접경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저지하려는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북한은 이미 수천 명의 군 인력을 해당 지역에 파병했다. 쇼이구 서기는 이에 더해, 평양이 "군사 건설 인력 1개 사단과, 두 개의 여단 (총 5,000명 규모)," 그리고 지뢰 제거를 위한 공병 병력 1,000명을 추가로 쿠르스크 지역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 매체는 "이는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시민들이 우리나라에 보내는 형제적 지원이다,"라는 쇼이구 서기의 발언을 보도했다.
그는 덧붙여, 양국은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지원 강화는 2024년 양국간 체결된 군사 협정에 따른 것으로, 해당 협정에는 상호 방위 조항이 포함돼 있으며이는 양국 간 포괄적인 협력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침공을 감행했다.
포탄과 미사일 수송 컨테이너
지난 4월 가디언(The Guardian)과의 인터뷰에서 휴 그리피스 전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지원 없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감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평양의 군사 지원은 러시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 지난 4월 오픈소스센터와 로이터의 위성 분석가들에 따르면, 북한은 2023년 9월부터 현재까지 총 1만5,000 개 이상의 물류 컨테이너를 러시아에 보냈으며, 그 안에는 400만 발 이상의 포탄과 미사일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의 군사 기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KN-23 및 KN-24 탄도 미사일 총 148기를 러시아에 이송했다. 이 두 종류의 미사일은 모두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시스템과 유사하며, 모스크바는 2024년부터 고정밀 무기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해당 미사일을 사용해 왔다.
우크라이나의 전략 싱크탱크인 ‘21세기 전략 글로벌연구센터(Strategy XXI Center for Global Studies)’의 보안 프로젝트 책임자 파블로 라키이추크는 지난 4월 글로벌 워치의 계열 매체인 콘투르(Kontur)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러시아가 사용하는 탄약의 "60% 이상을 북한이 공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때는 "중⋅대구경 포탄의 80% 이상이 북한산이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과 쇼이구는 6월 회담을 통해, 북한의 공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KCNA)이 "강력하고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 관계"라고 강조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했다.
푸틴의 전쟁이 올해로 4년째 이어지면서, 러시아는 점점 더 서방 국가들로 부터 고립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과의 파트너십은 빠르게, 없어서는 안 될 절대적인 관계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