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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재생에너지로 러시아로부터의 전력망 공격 내구성 강화 기대

러시아의 공습이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분산형 풍력과 태양광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후 정책을 넘어 전시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6년 5월 25일 러시아의 침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리비우주 오리우 인근 오리우 풍력발전단지의 풍력 터빈 모습이 담겨 있다. [마리안 파블리크/AFP]
2026년 5월 25일 러시아의 침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리비우주 오리우 인근 오리우 풍력발전단지의 풍력 터빈 모습이 담겨 있다. [마리안 파블리크/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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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한 건설과 소규모 도시 전력 공급이 가능한 우크라이나 서부의 오리우(Oriv) 풍력 발전소는 러시아의 반복적인 공습에 대비해 전력망을 보완하려는 키이우 에너지 안보 프로젝트다.

2022년 이후 러시아의 드론과 미사일 공습이 반복되면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수백만 명의 주민들이 정전 사태를 겪었다. 키이우와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이를 국민의 사기를 꺾기 위한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끊임없는 공격에 직면한 우크라이나는 소련식 중앙집중형 석탄·가스 발전 체계에서 벗어나 풍력·태양광 같은 분산형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에너지 다변화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복력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2026년 5월 25일 러시아의 침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리비우주 오리우 인근 오리우 풍력발전단지의 풍력 터빈 모습이 담겨 있다. [마리안 파블리크/AFP]
2026년 5월 25일 러시아의 침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리비우주 오리우 인근 오리우 풍력발전단지의 풍력 터빈 모습이 담겨 있다. [마리안 파블리크/AFP]

다른 국가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명분으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과 달리, 우크라이나에서 재생에너지는 넓게 분산돼 파괴하기 어렵고 대체 비용도 낮다는 추가적인 이점을 제공한다.

그린피스의 마린 아브라먄 코디네이터는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주에 위치한 오리우 풍력발전단지 현장에서 AFP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시설은 어려운 시기에 에너지 시스템을 지탱하는 큰 힘”이라고 말했다.

발전소 건립 자금을 지원한 체코측 투자자들은 10기의 풍력 터빈이 약 12만 5,000명 규모의 소도시 연간 전력 소비량을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쟁으로 인한 물류 차질과 지연에도 불구하고 해당 발전소는 약 3년의 건설 기간을 거쳐 지난 2024년 9월 정식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아브라먄 코디네이터는 "이 시설이 이토록 빠르게 건설됐다는 사실은 재생에너지가 현재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수요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지난 겨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공습은 4년 넘게 이어진 전쟁 가운데서도 가장 심각한 수준 중 하나로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서 키이우 인근의 여러 화력발전소가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AFP 통신에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최소 6,194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시 상황 속 인프라 건설

2024년 채택된 계획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11% 수준인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생산의 27%로 확대하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진척은 더딘 편이다.

러시아의 공습과 남부 및 동부 지역 점령으로 우크라이나 기설치 풍력 발전 용량의 약 90%가 파괴됐다. 이는 2021년 말 기준 34개 풍력발전단지에 걸쳐 총 1.7기가와트 규모에 해당한다.

우크라이나 풍력에너지협회는 AFP 통신에 현재까지 약 700메가와트 규모의 풍력 설비를 재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은 정전 상황에서도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우크라이나 에코-옵티마 그룹과 체코 MND 그룹이 공동 투자한 오리우 풍력발전단지는 개전 이전에 이미 준공돼 운영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침공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를 건설하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부품 공급업체와 운송업체들이 전시 상황에서의 보험 리스크를 감수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코-옵티마의 유리에 페다크 이사는 "무엇보다 풍력 터빈의 핵심 부품을 현장까지 수송하는 물류 단계에서부터 엄청난 난관에 봉착했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복기했다.

페다크 이사는 "이미 계약을 체결했던 해외 기업들이 불가항력을 이유로 차량과 인력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로 투입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부품을 현장까지 운송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에코-옵티마는 결국 우크라이나 현지 운송 업체로 눈을 돌렸고 이 현지 업체가 폴란드 국경에서 풍력 터빈 부품을 인계받아 발전소 부지까지 운송했다.

투자가 시급한 전력망 인프라

풍력 터빈을 기존 전력망에 연결하는 것 또한 또 다른 과제다.

우크라이나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가 러시아의 점령하에 놓이게 되면서 우크라이나는 가동 중인 세 곳의 원전에 과도하게 의존해 기저부하를 충당해 왔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인 피크 부하를 감당하던 석탄 및 가스 화력 발전소들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기상 조건에 좌우되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부담은 한층 커졌다.

키이우 경제전략센터(CES)의 흘리브 비슐린스키 소장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재생에너지가 피크 전력 소비량을 안정적으로 감당해 내려면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에코-옵티마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 시 전력망에 공급할 수 있도록 약 60메가와트 규모의 배터리 저장 시스템을 추가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러한 난제 속에서도 풍력 발전은 러시아의 공습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결정적인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안드리 코네첸코프 우크라이나 풍력에너지협회장은 강조했다.

"드론 한 기가 풍력 터빈 한 대를 타격해 파괴하더라도 나머지 다른 터빈들은 아무런 차질 없이 계속해서 돌아가며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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