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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원자력 발전소는 유럽의 AI 혁명을 이끌 동력이 될 수 있을까?
은퇴한 원자력 발전소는 유럽에서 인공지능(AI)을 구동하기 위한 하나의 잠재적 대안을 제시한다.
![1월 7일 프랑스 북동부 외트랑주(Oeutrange)에 위치한 카트농(Cattenom) 원자력 발전소의 전경. [장크리스토프 베르하에헨/AFP]](/gc7/images/2026/01/09/53435-afp__20260107__89vg4jr__v1__highres__franceenergynuclearweathersnow__1_-370_237.webp)
글로벌 워치 |
인공지능(AI)이 산업과 경제 전반을 재편해 나가면서,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는 에너지다. AI는 더 이상 알고리즘, 반도체, 데이터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하급수적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기반 시설의 문제이기도 하다.
에너지 안보와 지속가능성이 핵심 과제로 자리 잡은 유럽에서, 문제는 AI가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느냐가 아니라 환경 목표나 경제적 안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그 수요를 어떻게 충족할 것인가에 있다.
유럽은 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기술과 자원을 활용할 기회를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은퇴한 원자로의 재활용은 유럽 정책 입안자들에게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는 흥미로운 대안이다.
AI의 에너지 소비
현대 AI 시스템은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하는 대규모 운영 구조를 갖고 있다. 대형 데이터센터 하나가 대도시 하나에 맞먹는 전력을 소비할 수 있으며, AI 도입이 가속화될수록 유럽 전력망에 가해지는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풍력과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는 유럽의 장기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AI 인프라가 요구하는 24시간 안정적 전력 공급 측면에서는 확장성과 신뢰성에 한계가 있다.
지속적이고 대규모 전력 공급이 가능한 원자력 에너지는 하나의 잠재적 해결책으로 떠오른다.
그러나 유럽에서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일은 대체로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며 정치적으로도 논란이 크다. 규제 장벽, 대중의 회의적 시선, 긴 건설 기간은 단기적 해법으로서의 실현 가능성을 낮춘다.
이에 따라 유럽은 AI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대안으로 기존 또는 은퇴한 원자력 자산의 재활용을 검토할 수 있다.
미국 사례의 시사점
미국에서는 은퇴한 해군용 원자로를 민간 용도로 전환하자는 제안이 정부 최고위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항공모함과 잠수함에 전력을 공급하도록 설계된 이 원자로들은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논리는 단순하다. 이들 원자로는 이미 건설되었고 비용도 지불되었으며, 극한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운영된 실적을 갖고 있다.
유럽의 경우, 이러한 재활용 개념은 지속가능성과 자원 효율성을 중시하는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기존 원자력 인프라를 재사용하면 비용을 절감하고 배치를 앞당길 수 있으며, 신규 건설에 따른 환경적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는 AI의 에너지 수요와 유럽의 탄소 감축 목표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기술의 진화
유럽의 원자력 산업은 첨단 원자로 설계부터 폐기물 관리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혁신을 선도해 왔다.
이러한 전문성을 AI 에너지 문제에 적용한다면, 소형모듈원자로(SMR)나 데이터센터용 첨단 냉각 시스템과 원자력을 결합한 맞춤형 해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주권과 보안 인프라를 중시하는 유럽의 기조는 원자력 기반 AI 시스템의 필요성을 더욱 강화한다.
화석연료나 수입 에너지와 달리, 원자력은 국내에서 통제 가능한 확장성 있는 전력 공급원이다. 이는 외부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디지털 경제의 회복탄력성을 확보하려는 유럽의 광범위한 목표와도 부합한다.
미래 세대를 위한 전략
은퇴한 원자로의 재활용은 단순한 기술적 해결책을 넘어 전략적 선택이다.
이 접근법은 AI의 에너지 수요 충족,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 에너지 독립성 강화라는 여러 우선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또한 기존 기술을 재해석해 새로운 도전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물론 은퇴한 원자력 발전소를 AI 데이터센터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는 여러 과제가 따른다.
대중의 수용성, 규제 승인, 기술적 전환은 신중한 계획과 투명한 소통을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 일정 단축, 에너지 안보 강화라는 이점은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
유럽의 AI 에너지 전략의 미래는 새로운 것을 처음부터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이미 보유한 기술과 자원을 발전시키는 데 있다. 재사용을 통한 혁신을 수용함으로써, 유럽은 지속가능성, 효율성, 회복탄력성이라는 가치에 충실하면서 AI 시대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