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동향

중국 인민해방군의 AI 통합, 정보·인지전 전략의 전환 신호

중국은 군사 정보 역량과 인지전 전장을 AI로 전환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2013년 11월 14일 중국 충칭의 인민해방군(PLA) 부대에서 병사들이 온라인 뉴스를 열람하고 있다. PLA가 정보 및 인지 작전에 AI를 적극 도입하면서 디지털 플랫폼이 점점 더 군사 인프라에 통합되고 있다. [가오 시아오웬/이매진차이나 제공, AFP 경유]
2013년 11월 14일 중국 충칭의 인민해방군(PLA) 부대에서 병사들이 온라인 뉴스를 열람하고 있다. PLA가 정보 및 인지 작전에 AI를 적극 도입하면서 디지털 플랫폼이 점점 더 군사 인프라에 통합되고 있다. [가오 시아오웬/이매진차이나 제공, AFP 경유]

리 시안 |

연구자들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중국 인민해방군(PLA)은 정보 분석부터 영향 작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왔다.

PLA와 중국 방위산업은 국내외 대형 언어 모델(LLM)을 통합하고 있으며그 목적은 군사 및 정보 목적의 생성형 AI 도구 개발이라고, 사이버보안 기업 Recorded Future의 위협 분석 부서인 Insikt Group이 6월 17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PLA는 이미 오픈소스 정보(OSINT) 생산, 위성 이미지 처리, 사건 추출, 정보 데이터 처리 등 핵심 정보 활동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방법과 시스템을 설계해왔다.

또한 중국 방산업체들은 DeepSeek과 같은 자국산 모델을 기반으로 한 도구를 PLA 부대에 제공했다고 주장했으며, PLA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출시된 DeepSeek V3 및 R1 모델을 빠르게 채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2024년 1월 28일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촬영된 이 사진에는 휴대전화 화면에 DeepSeek 로고와 함께 노트북에 띄워진 중국 국기가 보인다. PLA는 자국산 대형 언어 모델(LLM)인 DeepSeek을 군사 정보 작전에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쿱 포지키/뉴어포토, AFP 경유]
2024년 1월 28일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촬영된 이 사진에는 휴대전화 화면에 DeepSeek 로고와 함께 노트북에 띄워진 중국 국기가 보인다. PLA는 자국산 대형 언어 모델(LLM)인 DeepSeek을 군사 정보 작전에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쿱 포지키/뉴어포토, AFP 경유]

Insikt Group과 로이터가 검토한 중국 특허 출원 자료에 따르면, 중국군사과학원(Academy of Military Sciences)을 포함한 국가기관 연구소들은 OSINT, 인적 정보(HUMINT), 신호 정보(SIGINT), 지리공간 정보(GEOINT), 기술 정보(TECHINT) 등 다양한 출처의 정보를 활용해 군사용 LLM을 훈련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이들 모델은 정보 순환의 전 과정을 지원하고 전장 내 의사결정을 향상시키기 위해 설계되었다.

특히 일부 제안에서는 인지전을 위해 OpenAI의 Sora 동영상 생성 모델을 활용해 사실처럼 보이지만 조작된 이미지를 만들어 적국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방안을 제시했다.

Insikt Group 보고서는 “중국의 은밀한 영향력 네트워크는 온라인 영향 작전에 생성형 AI를 활용해왔다”며, 이러한 역량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전 작전에 투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AI 인프라 확장에 대한 우려

스트라이더 테크놀로지(Strider Technologies)와 미 특수경쟁연구소(Special Competitive Studies Project)의 5월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전국 모든 성(省)에 최소 하나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중반 기준, 중국은 2025년까지 AI 연산 성능 목표치인 105 EFLOPS(초당 엑사플롭스)를 달성하기 위해 250개 이상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거나 발표했다. 전체 예측 연산 용량은 모든 작업을 통틀어 750 EFLOPS를 초과할 수 있다.

이 보고서는 또한 미국 수출 통제를 우회하기 위한 글로벌 연산 능력 확장 노력의 일환으로, 2024년 5월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가동 중인 해외 시설과 2025년 초 필리핀 파식(Pasig)에 발표된 또 다른 시설을 지목했다.

중대한 의미

PLA가 생성형 AI를 정보 분석 및 군사 계획에 통합할 경우, 탁월한 상황 인식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특히 대만 해협, 남중국해, 동중국해 등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 대만 국방안보연구원(INDSR)의 중국 군사 및 작전 개념 연구소 왕슈원(Wang Xiu-wen) 연구위원은 밝혔다.

그녀는 “중국의 AI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전두(Zhàn Lú, War Skull)'와 같은 시스템은 전장 데이터를 자율적으로 분석하고, 명령을 내리며, 최적의 무기 조합을 선택함으로써 무인 플랫폼 중심의 빠르고 자동화된 전쟁 수행을 가능하게 한다.

다만 현재의 생성형 AI는 여전히 심각한 사실 오류를 범할 수 있으며,

이러한 오류는 긴장이 높은 지역에서 우발적 충돌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왕은 경고했다.

PLA가 생성형 AI의 군사화를 가속화함에 따라 국제 안보 환경도 점점 더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의 신안보센터(Center for a New American Security)는 2023년 보고서에서 “불행하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은, 동아시아가 군사기술 경쟁에 돌입했고 그 중심에 군사용 AI가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AI 기반 인지전과 허위정보 캠페인은 인도-태평양과 같은 민감 지역의 정보 환경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며, 군사적 충돌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Insikt Group 보고서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PLA의 AI 도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기술 이전 및 방첩 관련 위험을 평가하며, 전략적 대응을 수립할 것을 권고했다.

왕 또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민주 국가들이 정보 공유와 통합을 가속화하고, 탈중앙화된 정보 저장을 위한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을 탐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의 AI 기반 군사정보 시스템에 맞서는 기민성과 회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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