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감시

우크라이나 드론, 모스크바 고층 빌딩 이례적 타격

러시아의 5월 9일 전승절 열병식을 불과 며칠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이례적인 드론 공격이 모스크바의 한 고급 고층 빌딩을 타격했다. 이번 사건은 철저한 보안이 유지되던 러시아 수도에 안보적 압박이 점차 거세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6년 5월 4일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드론 공격으로 타격을 입은 고층 주거용 건물의 모습. [타탸나 마케예바/AFP]
2026년 5월 4일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드론 공격으로 타격을 입은 고층 주거용 건물의 모습. [타탸나 마케예바/AFP]

AFP |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5월 4일 우크라이나가 야간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중심부의 고급 고층 빌딩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삼엄한 경계 속에 놓인 모스크바를 겨냥한 이번 이례적인 공격은 러시아의 연례 행사인 5월 9일 전승절 열병식을 불과 며칠 앞두고 발생했다. 올해 열병식은 우크라이나의 공습 위협이 고조된 가운데 군사 장비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소뱌닌 시장은 크렘린궁에서 약 10km(6마일) 떨어진 곳이자 모스크바 영화 스튜디오 인근의 부촌인 모스필모브스카야 거리의 건물을 언급하며, "드론이 해당 지역의 건물에 추락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소뱌닌 시장은 모스크바를 겨냥한 두 대의 드론이 밤사이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올린 게시물에서 그는 시민들의 활동이 잦은 이른 아침 시간대에도 우크라이나 드론 한 대가 추가로 러시아 수도 상공에서 격추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 방송 로시야-1은 피해를 입은 아파트 내부의 벽이 무너지고 문이 부서진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나치 독일을 상대로 거둔 승리를 기념하는 5월 9일 전승절 열병식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집권 기간 동안 국가의 핵심적인 행사로 자리 잡아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르메니아에서 열린 정상회의에 유럽 정상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성명을 통해, 올해 행사에서 생도와 군사 장비를 제외하기로 한 러시아의 결정을 두고 “그들은 드론이 붉은 광장 위를 휘젓고 다닐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며 그들이 결코 강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수천 명의 사망자와 수백만 명의 피란민을 발생시킨 러시아의 공세가 4년 넘게 이어지는 동안 러시아 본토를 향해 지속적으로 드론 공격을 감행해 왔다.

키이우는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의 정유시설과 항구, 저장시설을 겨냥한 공습 수위를 높여왔다.

그러나 방공망이 촘촘하게 구축된 모스크바까지 우크라이나 드론이 도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현재 양국 간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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