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사안

방위 협정의 확장, 미·필리핀 동맹을 강화하다

오랜 기간 유지되어 온 협정의 확장은 조약 문구를 실질적인 군사 역량으로 전환시키며, 남중국해에서의 강압적 행동의 전략적 비용을 높이고 있다.

2026년 4월 16일 마닐라 북부에서 실시된 미-필리핀 연합 훈련 중 미 육군의 고기동성 다연장 로켓 시스템(HIMARS)이 불을 뿜고 있다. [테드 알지베/AFP]
2026년 4월 16일 마닐라 북부에서 실시된 미-필리핀 연합 훈련 중 미 육군의 고기동성 다연장 로켓 시스템(HIMARS)이 불을 뿜고 있다. [테드 알지베/AFP]

글로벌 워치 |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른 기지 확대는 더 이상 낡은 동맹 체제의 기술적 보완에 그치지 않고, 재점화된 미·필리핀 안보 파트너십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질적 운용 측면에서 EDCA는 대응 시간을 단축하고 공조를 강화하며, 나아가 동맹 억제력의 신뢰성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접근성·군수·인프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중요한 함의를 지닌다.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이 직면한 압박이 더 이상 간헐적이지 않은 데다, 최근필리핀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은밀한 공작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속적이고 강압적인 성격을 띠며, 군사 접근권과 정치적 의지, 지역 질서를 둘러싼 보다 광범위한 패권 경쟁과 맞물려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마닐라 또한 더 폭넓은 방위 협정망을 구축하고 있다.

2026년 4월 16일 마닐라 북부에서 진행된 연합 훈련 도중 한 미군 장병이 고기동성 다연장 로켓 시스템(HIMARS) 발사기 옆에서 수신호를 보내고 있다. [테드 알지베/AFP]
2026년 4월 16일 마닐라 북부에서 진행된 연합 훈련 도중 한 미군 장병이 고기동성 다연장 로켓 시스템(HIMARS) 발사기 옆에서 수신호를 보내고 있다. [테드 알지베/AFP]

이러한 정세 하에서는 지형적 요건이 중요하며 기반시설 또한 중요하다. 무엇보다 먼저 움직일 수 있는 선제적 기동 능력은 타격 능력만큼이나 결정적일 수 있다.

억제력을 결정짓는 지리적 요건

EDCA의 가치는 시간과 거리의 제약을 완화하는 데 있다. 이 협정은 미군이 합의된 필리핀 내 거점들에 순환 배치 형태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시설 건설과 군수 지원, 그리고 장비의 사전 배치를 가능하게 한다.

이는 위기 상황 발생 시 미국의 개입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나 조약상의 의무가 실제 작전 수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좌우하는 여러 마찰 요인을 줄여주는 것은 분명하다.

EDCA 기지를 5곳에서 9곳으로 확대한 결정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루손 북부와 팔라완에 추가된 거점들은 동맹 인프라를 필리핀의 가장 민감한 해상 접근로에 전진 배치할 뿐만 아니라, 지역 불안정의 보다 광범위한 단층선과도 밀착시키고 있다. 여기에는필리핀 내 미군 방어 체계와 중국의 대응 조치를 둘러싼 우려가 이미 얽혀 있는 지역들도 포함된다.

이 거점들의 중요성은 전투 상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들은 감시와 군수 지원, 인도적 대응, 그리고 병력 분산을 위한 선택지를 확대한다. 분쟁이 치열한 작전 환경에서는 이러한 기능들이 압박 속에서도 방어 태세를 유연하고 견고하게 유지하게 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EDCA의 이면에는 실용적인 논리도 깔려 있다. 이 협정은 단순히 미군 활동을 수용하기 위한 공간 제공에 그치지 않고, 필리핀 군의 전력 공백을 보완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국방 현대화를 지원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그레고리 폴링 국장은 이러한 이중 목적이 이 협정의 핵심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 협정은 필리핀군에게는 시간을 두고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하는 한편, 미국에는 단기적으로 동맹 공약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필요한 접근권을 제공한다.

필리핀 당국은 이 사안을 신중하게 다루고 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EDCA 거점들이 공격적인 작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필리핀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 왔다.

이러한 구분은 주권 문제가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필리핀 국내 상황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또한, 이 거점들이 필리핀 소유의 기지이며, 주권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다라는 대외 메시지를 명확히 한다.

신뢰성의 전제 조건, 실행 역량의 확보

이제 남은 시험대는 실질적인 이행 여부다. 이번 주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은 토지 소유권 및 점유권 관련 미해결 문제로 인해 일부 EDCA 거점의 미군의 사용이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행정 지연 이상의 문제다. 억제력의 성패는 위기 상황에서 해당 거점들이 활주로 운영, 연료 저장, 통신, 정비, 그리고 신속한 접근을 실제로 지원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다시 말해, 문서상의 전략적 가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EDCA 거점들이 대응 시간을 단축하고 연합 작전을 지속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면, 이행 지연은 곧 전략적 비용을 초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큰 흐름은 분명하다. 워싱턴과 마닐라는 EDCA를 점차 보다 광범위한 방위 협력 체계에 편입해 왔으며, 여기에는 양자 방위 지침의 현대화, 발리카탄 훈련의 규모 확대, 그리고 강화된 해상 공조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노력들은 종합적으로 동맹에 더 큰 실전적 깊이를 부여하고 있으며, 양국 관계를 선언적 정치의 단계에서 실질적인 대비태세를 갖춘 관계로 전환시키고 있다.

미 당국자들은 조약에 따른 방위 공약을 여전히 “철통같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표현 자체는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으나, 그 의미를 실질화하는 것은 인프라다. 접근성, 군수 체계, 그리고 준비된 시설이 없다면 동맹의 신뢰성을 입증하고 유지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EDCA가 분쟁을 불가피하게 만든다는 것도, 모든 상황에서 미국의 대응을 보장한다는 것도 아니다. 핵심은 이러한 거점들이 동맹을 더 활용 가능하고, 가시적으로 만들며, 결과적으로 더 신뢰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점이다.

남중국해에서 신뢰성은 곧 하나의 역량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더 오래 주둔하며, 압박 속에서도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쪽이 승기를 잡는다. EDCA는 필리핀이 이러한 패권 경쟁에 홀로 직면하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점점 더 정교하게 설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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