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미얀마 군정, 반군 500여 명 투항 주장
미얀마에서 대규모 투항 사태가 보도됐으나, 야권 세력이 그 규모와 진위를 부인하면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미얀마 군이 주최한 미디어 행사에서 만달레이 시민방위군(MDY-PDF) 대원들이 2026년 3월 19일 만달레이에서 열린 투항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HLA-HLA HTAY/AFP]](/gc7/images/2026/03/25/55247-afp__20260319__a3v34y7__v1__highres__myanmardemocracycouparmy-370_237.webp)
AFP/글로벌 워치 |
미얀마 군정은 지난 3월 19일 500명 이상의 야권 게릴라 대원들이 투항했다고 발표했다. AFP 기자들은 한 저항군 파벌이 이번 행사를 군정의 선전용 쇼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무장 해제식에 참관했다.
지난 2021년 민주적 절차로 세워진 아웅산 수치 정부가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이래 미얀마는 내전 상황에 놓여 있다.
쿠데타 이후,미얀마의 내전은 국가의 통제가 한층 더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전개됐다. 쿠데타 이전에 구축된 감시 인프라는 이후 군부가 시위대를 식별하고 언론인들을 감시하는 도구로 악용됐다.
저항군 측에서는 쿠데타 이후 조직된 친민주주의 전투부대와 중앙 정부의 통제에 오랫동안 맞서 온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참전했다.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시에서 AFP 기자들은 수백 명이 고대 왕궁 부지 내 군사기지에 집결해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들 앞에는 총기와 탄약, 탄창이 수북이 쌓인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미얀마 중앙사령부 최고 책임자 아웅 테 준장은 집결한 병력 앞에서 “여러분은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해 저항군에 가담했으나, 이제는 양심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이 모두 몸소 겪어보지 않았느냐. 정글에서의 삶은 영화에서 보는 것이나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는 전혀 딴판이다. 빛 속에 있는 사람만이 아무런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법이다"고 덧붙였다.
저항군, 군정 선전전을 규탄하다
남녀 혼성으로 구성된 대열은 서로 제각각인 위장복과 단조로운 국방색 군복을 입고 있었으며, 그중 많은 군복에는 가장 강력한 친민주 진영 부대 중 하나로 꼽히는 만달레이 시민방위군(PDF)의 로고가 찍혀 있었다.
만달레이 PDF 대변인은 “우리 시민방위군 대원이 그 정도 규모로 미얀마 군에 투항한 사례는 결코 없다”며, 이번 행사가 선전용으로 꾸며진 것이라고 시사했다.
"투항하는 대원이 소수 있긴 하지만, 완전한 군복을 갖춰 입고 휘장까지 단 채로 항복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일부 인원들이 우리 군복을 입고 있는 것을 확인했으나, 모자가 군복과 맞지 않는 등 착용 방식에서 몇 가지 실수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군정은 이날 행사 참석자들에 대한 언론 인터뷰를 허용했다.
신변 보호를 위해 익명을 요구한 한 남성은 “처음에는 현 정권이 싫고 혁명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해 합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뒤를 이어 아내와 두 딸도 시민방위군에 가담했다고 덧붙였다.
"지휘부의 모습이 우리가 기대했던 것과는 너무나 달랐다. 그것이 우리가 돌아온 이유다"라고 39세 남성은 이같이 덧붙였다.
시민방위군이라 불리는 부대들은 군정을 타도하겠다는 이상주의적 열정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간 거둔 가장 주목할 만한 승리는 실전 경험이 풍부한 소수민족 무장단체들과 함께 싸웠을 때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 인접국 중국의 개입으로 한때 저항군의 핵심 축이었던 두 주요 소수민족 파벌이 역사적인 휴전에 서명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오합지졸인 만달레이 일대 민주파 저항 세력은 수세에 몰리게 됐다.
분석가들은 이번 휴전이 미얀마 내 최소한의 안정을 확보하려는 중국의 의중을 반영하며, 사실상 베이징이 군부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