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동향

핀란드, 러시아 위협 증가로 대인지뢰 금지조약 탈퇴 예정

이러한 계획은 러시아가 핀란드와의 국경을 따라 군사력을 조용히 재건하는 가운데 수립되었다.

6월 25일 헤이그에서 열린 NATO 정상회의 북대서양이사회 본회의에 핀란드 대통령 알렉산데르 스투브(왼쪽),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두 번째), 독일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오른쪽)가 참석하고 있다. [루도빅 마린/AFP]
6월 25일 헤이그에서 열린 NATO 정상회의 북대서양이사회 본회의에 핀란드 대통령 알렉산데르 스투브(왼쪽),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두 번째), 독일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오른쪽)가 참석하고 있다. [루도빅 마린/AFP]

AFP 및 글로벌 워치 |

핀란드 대통령 알렉산데르 스투브는 “안보 상황 악화”와 러시아로부터의 장기적인 위협을 이유로, 자국의 대인지뢰 금지조약 탈퇴를 승인했다..

핀란드 국회는 6월, 대인지뢰 사용을 금지한 오타와 협약(Ottawa Convention)에서 탈퇴하기로 의결했으며, 이번 결정에는 대통령의 서명이 필요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7월 4일 성명에서 “핀란드가 즉각적인 군사적 위협에 직면해 있지는 않지만, 변화된 안보 환경은 우리의 방어 역량 강화를 요구한다" 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러시아는 오타와 협약의 당사국이 아니지만 우리와 긴 국경을 접하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가 오늘날 전쟁을 어떻게 수행하는지를 지켜봐 왔다”고 말했다.

핀란드는 유엔(UN)에 공식적으로 탈퇴 의사를 통보한 뒤 6개월 후, 해당 조약에서 정식으로 탈퇴하게 된다.

이 북유럽 국가는 러시아와 1,340km에 이르는 국경을 공유하고 있다.

오타와 협약 가입국은 대인지뢰의 사용, 비축, 생산, 이전이 금지되며, 기존 보유 지뢰를 파기해야 한다.

대인지뢰는 땅에 묻거나 숨겨져 있으며, 피해자가 즉사하지 않더라도 심각한 신체 훼손을 유발하기 때문에, 인도주의 단체들은 민간인에 미치는 장기적 피해를 이유로 이를 강력히 비판해왔다.

다른 국가들도 탈퇴 계획

스투브 대통령은 이번 탈퇴 결정에 대한 비판을 예상한다고 밝히면서도, “핀란드는 대인지뢰의 책임 있는 사용을 약속하며 평화 시에는 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폴란드 또한 협약 탈퇴를 계획 중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6월 성명에서 각국에 “탈퇴를 향한 어떠한 조치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인도적 군축의 기준을 지키고, 인권과 지속가능한 개발의 기반으로 지뢰 제거를 가속화하며, 지뢰 없는 세상을 향한 비전을 추진하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핀란드 접경 지역에 병력 증강

핀란드의 조약 탈퇴는 러시아가 핀란드 국경 인근에서 군사력을 조용히 증강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이는 모스크바가 NATO와의 향후 충돌을 준비하는 전략적 전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소스 정보 분석업체인 블랙버드 그룹(Black Bird Group)이 뉴욕타임스에 제공한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핀란드 국경 인근에 새로운 군사 캠프가 들어서고 기존 기지가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러시아가 북부 국경에서 병력을 우크라이나로 전환하며 발생한 감축 조치가 되돌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핀란드를 공격할 만큼의 병력을 축적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지만, 그 준비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평가한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피오나 힐은 5월 20일 미국 NPR(국립공영라디오)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하며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이동시킬 때 핀란드는 자국 국경에서 병력이 철수하는 것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봤다. 그리고 지금 그 병력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며 큰 우려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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