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동향

독일, 북극 지역 순찰 강화…중·러 위협에 대응

북극의 혹한 지역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활동이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과 동맹국들은 군사적 역량 강화를 요구받고 있다.

2024년 3월 10일, 노르웨이 소르스트로멘 인근 북극권 해역에서 이탈리아 해병대가 ‘노르딕 리스폰스 24’ 합동군사훈련의 일환으로 상륙작전 시범 중 전투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육·해·공군이 모두 참여했으며, 전투기 약 100대, 군함 50척, 그리고 2만여 명의 병력이 동원됐다. [조너선 낙스트란드/AFP]
2024년 3월 10일, 노르웨이 소르스트로멘 인근 북극권 해역에서 이탈리아 해병대가 ‘노르딕 리스폰스 24’ 합동군사훈련의 일환으로 상륙작전 시범 중 전투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육·해·공군이 모두 참여했으며, 전투기 약 100대, 군함 50척, 그리고 2만여 명의 병력이 동원됐다. [조너선 낙스트란드/AFP]

AFP 및 글로벌 워치 |

독일 정부는 북극 지역의 순찰 강화를 위해 해군 함정을 파견할 예정이며, 이는 해당 지역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독일 국방장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 6월 30일 기자회견에서 “해상 위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러시아는 북극 지역을 군사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덴마크 국방장관 트롤스 룬 포울센과 함께한 자리에서 “독일 정부는 해당 지역에서 러시아 잠수함 활동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피스토리우스는 “이르면 올해 안에 북대서양과 북극 지역에서 독일의 전략적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덴마크 정부는 북극 지역 안보 강화를 위해 146억 크로네(약 23억 달러) 예산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그린란드 및 페로 제도와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독일 지원함 ‘베를린호’가 “아틀란틱 베어(Atlantic Bear)”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아이슬란드를 출발해 그린란드를 거쳐 캐나다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 중 동맹국들과 합동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며, 독일 해군 함정으로는 최초로 그린란드 누크에 기항할 계획이다”라고 피스토리우스는 전했다.

'전략적 중심지'

"이후 우리는 캐나다 북극 지역에서 시행되는 '나누크(Nanook)' 작전에 처음으로 참가할 예정"이라고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해양 순찰기, 잠수함, 그리고 프리깃함(호위함) 등을 투입해 해당 지역에 대한 독일의 의지를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독일 정부의 발표는 북극 지역 안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해당 지역 내 러시아와 중국의 입지는 양국 간 합동 훈련과 영향력 확대를 통해 드러나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더 강력한 군사력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 소재 군사 전문 연구기관은 러시아와 중국의 세력을 견제하고 북극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존하기 위해 ‘북극 통합 정부기관 합동 태스크포스’ 구축을 미 국방부에 촉구했다.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윌리엄 워이티라와 그랜트 토머스 대령은 지난 3월 미 해군연구소에 기고한 글에서 “이러한 통합 정부기관 구축은 작전 지역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북극 지역을 전략적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연구소는 국가 안보 이슈를 다루는 비영리 군사단체다.

미 국방부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응하기 위해 북극 지역에 대한 자원 투입 확대를 지속적으로 촉구해왔다. 2024년 7월에 발표한 미 국방부 전략 보고서는 북극 지역의 센서, 통신, 그리고 우주 기반 기술을 개선하기 위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나토(NATO)는 북극 지역 방위 태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 훈련을 서방 동맹국들과 함께 실시했다. 2024년 3월 훈련에는 32개 NATO 회원국에서 약 9만 명의 병력이 참여해 북극 변방을 겨냥한 가상 공격 대응 훈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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