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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마두로 동맹 통해 중남미 입지 강화 시도

서반구에서 점점 더 고립되고 있는 베네수엘라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는 권위주의 정권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스푸트니크가 배포한 이 풀 사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독재자가 5월 7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아침 회담을 하고 있다. [미하일 메트젤/풀/AFP]
러시아 국영 통신사 스푸트니크가 배포한 이 풀 사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독재자가 5월 7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아침 회담을 하고 있다. [미하일 메트젤/풀/AFP]

AFP 및 글로벌 워치 |

러시아는 중남미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베네수엘라의 강경 지도자 마두로에 대한 지원을 점점 강화하며 이 지역의 지정학적 구도 속에 더욱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밀착 동맹은 마두로가 논란이 된 대선을 계기로 국제적 비난과 국내 불안에 직면한 가운데 형성되었다.

5월 7일 마두로와 푸틴 대통령이 체결한 포괄적 10년 파트너십 협정은 러시아가 위기에 처한 마두로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크렘린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AFP에 이 협정이 “테러 및 극단주의 대응, 역사 왜곡에 대한 저항”을 포함하며 에너지, 운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5월 7일 모스크바에서 마두로와 회담을 가졌다. [알렉산더 제밀라니첸코/풀/AFP]
푸틴 대통령은 5월 7일 모스크바에서 마두로와 회담을 가졌다. [알렉산더 제밀라니첸코/풀/AFP]

마두로의 이번 모스크바 방문은 러시아의 전승절 기념일과 시기를 맞춘 것으로, 최근 베네수엘라와 러시아 간 고위급 접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크렘린이 “중량감 있고 의미 있는 협정”이라 표현한 이 협력은,서방의 영향력에 맞서기 위해비슷한 정권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러시아의 전략적 의도를 분명히 보여준다.

서방 ‘헤게모니’에 도전

지난해 11월에는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러시아 부총리가 카라카스를 방문해 정보 공유, 군사 협력, 에너지 프로젝트 등을 논의했다. 체르니셴코는 베네수엘라 정부에 러시아가 첨단 무기 및 군사 장비를 공급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약속하며 베네수엘라 방위 체계 내에서 러시아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동시에 이란도 베네수엘라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알라미 모르테자 이란 국방부 차관은 타치라 주를 방문해 쇠고기 수출 협상을 진행했다. 이란은 매달 약 11,000마리의 소를 수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나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러한 동맹은 서반구에서 점차 고립되고 있는 마두로에게 필수적인 버팀목이 되고 있다.

2024년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는 심각한 부정선거 의혹으로 널리 비판을 받았다. 야당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리티아는 자신이 승리했다는 증거를 제시했지만, 마두로가 장악한 선거 당국은 이를 기각했다. 전통적인 우방이었던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조차 신뢰할 수 있는 선거 결과를 촉구하면서, 마두로는 권위주의 정권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러시아, 중국, 이란과 같은 정권들은 지속적으로 마두로에게 정치적 정당성과 경제적 지원을 제공해 왔다.

이러한 지원은 작년 7월 카라카스에서 열린 군사 퍼레이드에서도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당시 마두로는 "우리의 자매국 러시아, 자매국 중국, 자매국 이란"이 드론 및 반드론 전투 기술을 제공한 것을 칭찬하며 동맹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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