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이슈

지하디스트, 사헬 수도권 겨냥해 세력 확장

사헬 무장세력의 공항 공격과 연료 봉쇄, 수도 진입로 압박은 이들이 농촌 지역 중심의 반란에서 전략적 교란으로 전술과 공격 목표를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6년 3월 24일 레바논군 병사들이 레바논 당국이 미사일 요격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이 떨어진 곳이라고 밝힌 베이루트 북부 사헬알마 마을 현장에 서 있다. [파델 이타니/AFP]
2026년 3월 24일 레바논군 병사들이 레바논 당국이 미사일 요격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이 떨어진 곳이라고 밝힌 베이루트 북부 사헬알마 마을 현장에 서 있다. [파델 이타니/AFP]

글로벌 워치 |

최근 공항과 보급로를 겨냥한 공격은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연계 세력이 말리와 니제르의 도시 중심지와 군사정권의 경제 기반을 직접 압박하는 방향으로 전술을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카에다 연계 무장조직인 이슬람과 무슬림 지원단(JNIM) 전투원들은 6월 니아메 인근 디오리 아마니 국제공항과 인접 군사기지를 습격해 군인 11명과 민간인 2명을 사살했다.

이번 공격은 최근 6개월간 이곳에서 발생한 두 번째 대형 사건이다. 지난 1월에는 이슬람국가 사헬지부(ISSP)가 이곳의 드론과 항공기를 표적으로 공격한 바 있다.

이 공항은 전략적 요충지다. 니제르 공군 자산이 배치돼 있으며, 말리·부르키나파소·니제르 군사정권이 결성한 사헬국가동맹(AES) 합동군의 본부로도 사용되고 있다.

2026년 5월 14일 아자와드해방전선(FLA) 소속 병사가 말리 키달의 폭발구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AFP]
2026년 5월 14일 아자와드해방전선(FLA) 소속 병사가 말리 키달의 폭발구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AFP]

이 같은 압박은 니제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4월 JNIM은 아자와드해방전선 소속 투아레그 분리주의 세력과 공조해 작전을 벌여 바마코 외곽까지 공세를 확대했다. 카티 군기지 인근에서 교전이 벌어진 것으로 보도됐으며, 국방장관 관저가 폭발로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JNIM은 2025년 9월부터 말리 수도로 유입되는 연료와 상업 물자의 반입을 제한하는 부분 봉쇄를 유지해 왔다. 이 조직은 말리 서부의 수송로를 겨냥한 추가 공격도 감행했다.

이 같은 일련의 공격과 봉쇄 조치는 뚜렷한 전술 변화를 보여준다. 지하디스트 단체들은 오랫동안 농촌 지역과 외딴 전초기지에 공격을 집중해 왔지만, 이제는 도시 기반시설과 수도 외곽을 겨냥해 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프랑스와 유엔(UN)의 대테러 지원 철수 이후 심화된 통치 공백과 안보 취약점을 악용하고 있다.

전략 요충지 타격

나아메 작전은 세력 과시를 노린 상징적 기습공격이라는 기존 방식의 연장선상에 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브라힘 야하야 이브라힘 부프로젝트 책임자는 JNIM이 니제르 내 세력권 주장을 분명히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공격이 정부와 경쟁 세력인 이슬람국가(IS) 모두를 향한 분명한 경고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수판센터의 와심 나스르 선임연구원은 니제르를 두 조직이 영향력을 다투는 경합지로 규정했다. 그는 니제르에서의 경쟁이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의 세력 균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니제르는 양측이 각자의 입지를 구축하려 맞서는 열린 공간이라고 분석했다.

JNIM은 직접적인 공격과 지속적인 경제적 압박을 병행해 왔다. 연료 수송대와 주요 도로를 겨냥한 공격은 바마코 봉쇄가 초래한 압박을 한층 가중시켰다.

아프리카전략연구센터(ACSS) 분석가들은 이러한 차단 조치가 장기간의 정규전 없이도 수도를 고립시키고 군사정권의 행정 통제력의 한계를 시험한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왔다. 이 같은 압박 방식은 치안 불안이 광물 공급망과 이주 관련 위험, 역내 안정에 미칠 파장을 경고해 온 기존 분석과 같은 맥락에 있다.

취약성, 안보 공백 확대

사헬 핵심 3개국은 기존 안보 협력 체계를 흔든 잇따른 쿠데타로 이미 국가 역량이 약화된 상태에서 이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

프랑스 주도 작전과 말리 유엔 임무단이 잇따라 철수하면서, 훈련·정보·군수 분야에서 제공되던 체계적 외부 지원이 사라졌다. 사헬국가동맹(AES)을 통한 역내 공조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말리·부르키나파소·니제르 전역에서 분쟁자료위치이벤트프로젝트(ACLED)가 집계한 무장세력 활동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대응 성과는 엇갈리고 있다.

통치 역량의 제약은 안보 위기를 더욱 가중시킨다. 휴먼라이츠워치(HRW)와 다른 감시기구들은 대테러 작전 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피해 사례를 확인해 왔다. 이 같은 피해는 무장세력의 대원 포섭을 막기위해 지역사회의 저항 기반을 구축하려는 노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경제적 취약성은 위험을 더욱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내륙국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공급망이 반복적으로 공격받을 경우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국제위기그룹(ICG) 분석가들은 근본적인 대응 방향의 전환 없이는 상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지하디스트 세력의 공세는 국가의 경제 기능과 핵심 지역에 대한 행정 통제력을 정면으로 위협하는 새 국면을 열었다.

분쟁이 초래한 인도적 손실은 이미 막대한 수준에 이르렀다. 외교협회(CFR)가 인용한 분쟁 추적 자료에 따르면, 교전이 이어지는 리프타코-구르마 지역에서는 260만 명이 넘는 주민이 강제 이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하디스트 세력이 수도를 완전히 장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크게 엇갈린다. 그러나 기반시설 공격과 보급 차단이 반복되면서 중앙정부가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행정을 펼칠 수 있는 범위는 이미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역내 정부와 초국경 위협 확산을 우려하는 국제 파트너들에게 최근 사태는, 내재된 취약성을 방치할 경우 국지적 반란이 순식간에 국가 존립 자체를 뒤흔드는 광범위한 위기로 번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댓글 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