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감시
바르샤바를 잇는 우크라이나의 비공식 보급선
우크라이나의 자원봉사자들이 폴란드에서 최전선으로 보낼 드론과 위장망을 제작하고 있지만, 누적된 피로감은 키이우의 핵심 민간 지원 네트워크 중 하나를 시험대에 올리고 있다.
![2025년 2월 5일 바르샤바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우크라이나군에 보낼 위장망을 제작하고 있다. [세르게이 가폰/AFP]](/gc7/images/2026/07/03/56815-afp__20250228__36yp6f4__v1__highres__polandukrainerussiaconflictrefugeehealth-370_237.webp)
글로벌 워치 |
바르샤바는 우크라이나 전선의 참호와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전쟁을 뒷받침하는 노력의 일부는 지금도 자원봉사자들이 모인 공간에서 이어지고 있다.
폴란드 수도에서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모여 드론을 만들고 위장망을 엮으며, 예상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고 있는 전쟁에서 싸우는 병사들에게 보낼 보급품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 규모는 국가 차원의 군사 지원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요한 전략적 현실을 보여준다. 우크라이나의 저항은 무기 체계와 정부 예산뿐 아니라, 정치권의 관심과 동력이 약해지는 상황에서도 러시아에 맞서는 시민 네트워크에 의해서도 유지된다.
그 시민 네트워크는 현재 한계에 직면해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2026년 5월 23일 폴란드 아수니 인근 폴란드·러시아 국경 지역에 구축된 ‘동부 방어선(East Shield)’ 철책을 따라 사슴 한 마리가 달리고 있다. [세르게이 가폰/AFP]](/gc7/images/2026/07/03/56814-afp__20260523__b3uv9g3__v1__highres__polandrussiaukrainedefenceconflict-370_237.webp)
국경 없는 용기(Courage Knows No Borders) 협회의 루슬라나 포플라브스카 대표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초기와 비교해 현재 폴란드인들의 참여가 급격히 줄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전면 침공 초기만 해도 수많은 폴란드인이 우리를 돕기 위해 나섰으나, 안타깝게도 지금은 거의 모두 떠났다”고 말했다.
바르샤바 그룹은 2023년 2월 이후 약 3만5천 제곱미터의 위장망을 제작했으며, 이는 축구장 약 5개 규모에 해당한다. 이 수치는 우크라이나 디아스포라의 지속적인 참여를 보여주는 동시에,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자원봉사 동력에 나타난 한계 역시 함께 보여준다.
공백을 메우는 자원봉사자들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은 항상 공식적인 전장을 넘어 확장돼 왔다.
2022년 이후 자원봉사자들은 드론, 차량, 의료 물품, 발전기, 의류, 전장 장비 등을 조달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폴란드에는 약 100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임시 보호 또는 난민 관련 제도 아래 머물고 있으며, 이러한 지원은 인도적 구호와 전시 물류 지원이 결합된 형태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전선이 장비를 빠르게 소모하기 때문에 이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드론은 손실되고, 위장망은 낡아가며, 차량은 고장 나고, 기본 물자는 끊임없이 교체되어야 한다. 하나의 자원봉사 작업장이 전쟁의 향방을 결정할 수는 없지만, 유럽 전역에서 이루어지는 수백 개의 유사한 활동은 우크라이나 군과 지역 사회가 짊어진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그러한 민간 차원의 네트워크 역시 정치적 의미를 지닌다. 이는 인플레이션, 선거, 이민 압박, 국내 정치 갈등 등으로 관심이 다른 문제들로 이동하는 국가들에서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관심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한다.
폴란드는 이러한 구도에서 여전히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중요한 군사·물류·인도주의 파트너 중 하나로 기능해 왔으며, 동시에 NATO 동부 전선에서 가장 큰 국가로 자리하고 있다. 또한 서방의 지원 물자가 동쪽으로 이동하고 난민이 서쪽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핵심적인 경유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사회적 분위기는 변화했다. 초기의 연대 의식은 경제적 압박과 정치적 경쟁, 그리고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간의 역사적 갈등이 뒤섞인 보다 복합적인 국면으로 바뀌었다.
폴란드 여론조사기관 CBOS는 2026년 초 조사에서 폴란드인의 48%가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을 지지하고 46%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침공 초기 몇 달에 비해 지지 여론이 크게 좁혀졌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는 폴란드가 우크라이나를 외면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초기의 대규모 지원 물결을 가능하게 했던 정서적 동력이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뜻이다.
바르샤바의 자원봉사자들에게 이러한 변화는 늘어난 빈자리에서 실감된다.
연대의 결속력을 시험대에 올린 지원 피로감
전쟁 피로는 항상 공개적인 반대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종종 그것은 참여하는 사람의 감소, 줄어드는 기부, 그리고 자신의 기여가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믿는 시민의 감소로 나타난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그 파트너 모두에게 위험 요인이 된다.
러시아로서는 유럽 사회가 공개적으로 모스크바를 지지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유럽 사회가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분열되거나, 전쟁이 너무 길어져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여기게 되는 것만으로도 러시아는 이익을 얻는다. 바르샤바 동유럽연구센터(CEES)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동시에 유럽 각국 내부의 정치·사회적 긴장을 활용하려 한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 왔다.
폴란드는 지리적 위치와 역할 때문에 이러한 압력에 특히 더 크게 노출돼 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많은 우크라이나인을 수용하고 있고, 전쟁의 후방 물류 거점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로 인해 폴란드의 여론은 단순한 국내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바르샤바의 과제는 전쟁 피로를 관리하면서도 키이우에 대한 지원을 약화시키지 않는 것이다.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인들의 과제는 연대가 저절로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지켜내는 것이다.
‘Courage Knows No Borders’와 같은 단체들의 활동은 이러한 지원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이제 그것은 단순한 긴급 대응에 그치지 않는다. 조직력과 신뢰, 그리고 지속성이 요구되는 장기적인 시민적 노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위기 초기 몇 주보다 오히려 더 어려운 일이다. 당시에는 긴급성 자체가 행동을 단순하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에서 이러한 자원봉사 네트워크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들은 후방 사회와 난민 공동체, 그리고 전장을 서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전쟁이 언론의 주요 관심에서 벗어나더라도 그것이 결코 추상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폴란드 사회에 지속적으로 상기시킨다.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들은 회복력이 정상회담이나 무기 지원 패키지만으로 구축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것은 압박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작동하는 일상적인 시스템에도 달려 있다. 이는 유럽의 보다 광범위한 대응이 보여주듯, 오늘날에는 정치적 선언만큼이나 공급망과 산업 역량, 그리고 방위 생산 능력이 억지력을 좌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바르샤바에서는 그 지원 시스템이 이제 이전보다 조용해졌다. 문을 드나드는 사람은 예전보다 줄었을지 모르지만, 그 활동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최전선은 우크라이나에 있다. 그러나 그 전선을 떠받치는 부담은 유럽 전역이 함께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