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이슈

아프리카 전역에서 심화되는 권력 경쟁

군사 쿠데타, 내전, 자원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은 아프리카 대륙 전반에서 새로운 전략적 기회를 확보하고 있는 반면, 서방의 공조 부담은 점차 커지고 있다.

2025년 12월 20일 카이로에서 열린 제2차 러시아-아프리카 파트너십 포럼 장관급 회의에 각국 대표단이 참석하고 있다. [아메드 하산/AFP]
2025년 12월 20일 카이로에서 열린 제2차 러시아-아프리카 파트너십 포럼 장관급 회의에 각국 대표단이 참석하고 있다. [아메드 하산/AFP]

글로벌 워치 |

아프리카의 위기 지대는 더 이상 개별적인 위기들의 집합이 아니다.

사헬 지역에서 수단, 그리고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이르기까지 불안정은 이제 하나의 전략적 변화처럼 보인다. 이는 동맹 구도를 재편하고, 무역 경로를 교란하며, 외부 세력이 영향력을 확대할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분명하다. 2025년 말 아프리카 전략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주요 무력 충돌을 겪는 아프리카 15개국 중 13개국에서 권위주의 성향이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배제적이고 책임성이 부족한 통치는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진단은 왜 많은 위기가 단순한 군사적 해결책으로는 해결되지 않는지를 설명해준다.

2026년 3월 31일 케냐 나이로비 국방부 본부를 방문한 미 해군 유럽·아프리카사령부 사령관 조지 위코프 제독이 케냐 국방참모총장 찰스 카하리리 장군과 기념품을 교환하고 있다. [미 해군/커뮤니케이션 담당 로버트 J 발독]
2026년 3월 31일 케냐 나이로비 국방부 본부를 방문한 미 해군 유럽·아프리카사령부 사령관 조지 위코프 제독이 케냐 국방참모총장 찰스 카하리리 장군과 기념품을 교환하고 있다. [미 해군/커뮤니케이션 담당 로버트 J 발독]

이 상황은 서방에서 경쟁국으로 권력이 단순히 넘어가는 과정이 아니다. 미국·유럽과의 무역, 원조, 제도적 연계는 여전히 견고하다. 그러나 러시아는 취약한 정권들이 장기적 회복력보다 즉각적인 보호를 선택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중국은 항만, 광산, 물류 인프라가 구호나 슬로건보다 더 지속적인 영향력을 제공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많은 국가들을저부가가치 원자재 공급 구조에 더욱 깊이 고착시키며 600억 달러 규모의 무역 적자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의존성을 만들기보다 역량 있는 파트너를 지원하고 제도를 강화할 때 가장 강점을 발휘한다. 이 방식은 더 느리지만 훨씬 지속 가능성이 높다.

영향력의 두 가지 경로

가장 뚜렷한 변화는 사헬 지역에서 나타났다.

연이은 쿠데타 이후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는 서방 군대를 축출하고, 러시아가 지원하는 바그너 그룹의 후신인 아프리카 군단을 수용했다.

카네기 연구소의 프리얄 싱 분석가는 중앙 사헬에서의 러시아 진출을 “지난 10년간 서아프리카 지정학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모스크바의 “유연하고 기회주의적인 접근”을 지적했다.

이러한 유연성은 압박을 받는 군부 정권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러시아는 서방보다 훨씬 적은 조건으로 무기, 훈련, 정치적 보호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 거래에는 숨겨진 대가가 따른다.

카네기 연구소는 “폭력과 정치적 혼란이 문을 여는 곳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진다고 지적한다. 즉, 러시아는 취약성을 해결하기보다 이를 활용해 세력을 키우고 있다.

이 접근법은 단기적인 성과를 제공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의존성을 고착화할 위험이 있다. 광산 채굴권이나 공급 계약과 연계된 안보 협정은 위기 해소 이후에도 정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러시아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사헬 지역의 지하디스트 위협은 사라지지 않았다. 러시아는 정권을 보호할 수는 있지만 지역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지는 못했다. 압박받는 취약한 지도자들은 미래의 개혁보다 현재의 생존을 선택하고 있다.

러시아가 단기적 혼란을 활용하는 반면, 중국은 보다 조용하면서도 더 깊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프리카 전략연구센터의 폴 난툴야 분석가는 중국이 장기적인 광산 개발 및 정제 투자로 아프리카 핵심 광물 분야에서 “주도적 입지”를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중국은 단순히 광석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세계 시장으로 운송하는 철도·항만·전력 시스템에까지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베이징은 대륙을 넘어선 공급망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의 더 강한 패

수단은 국가 붕괴가 통제되지 않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준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2026년 4월 보고서에서 2023년 4월 전쟁 시작 이후 약 1,400만 명이 집을 떠났으며, 이 중 약 900만 명은 국내 실향민, 440만 명은 국경을 넘어 피난했다고 밝혔다.

이 정도 규모의 인도적 재난은 곧 전략적 재난으로 이어진다. 이는 지역 정치 지형을 바꾸고, 주변국에 부담을 주며, 외부 세력이 개입할 수 있는 공백을 만들어낸다.

바로 이 지점에서 미국은 여전히 분명한 우위를 갖고 있다.

워싱턴은 러시아처럼 쿠데타마다 개입하거나 중국처럼 모든 프로젝트에 관여하지 않는다. 대신 제도적 역량, 정당성, 지역 내 영향력을 갖춘 국가들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지난 3월, 미 해군 아프리카 사령부는 케냐와의 파트너십을 “전략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라고 설명하며, 외교 및 경제 관계와의 연계를 강조했다. 이는 일회성 거래가 아니라 지속성을 의미한다.

이 같은 차이는 중요하다. 러시아의 매력은 즉각적이지만 제한적이고, 중국의 영향력은 깊지만 거래적이다. 미국의 최적 모델은 파트너 국가가 주권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역량을 구축하도록 돕는 것이다.

광물 경쟁과 해상 접근성, 인구 규모의 중요성이 커지는 아프리카에서 이는 여전히 강력한 전략적 자산으로 남아 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