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이슈
브라질 룰라 대통령, 남아공에 국방 협력 강화 촉구
룰라 대통령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군사적으로 외부 세력에 계속 의존할 경우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두 외세 개입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월 9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플라나우투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동 언론 발표 중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오른쪽)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기념 촬영을 하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바리스토사/AFP]](/gc7/images/2026/03/13/54995-afp__20260309__a2ka4qq__v1__highres__brazilsafricadiplomacy-370_237.webp)
AFP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3월 9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게 양국이 외세의 침략에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국방 협력 강화를 촉구했다.
브라질을 방문한 라마포사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이란이 연루된 분쟁과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비판해 왔다.
룰라 대통령은 "라마포사 대통령이 인지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우리가 국방력을 갖추지 않는다면 언젠가 누군가 우리를 침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잠재력을 결합해 함께 무엇을 생산하고 구축할 수 있을지 모색해야 한다”며 “외국 무기 공급업체에 계속 의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3월 9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플라나우투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 행사 중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오른쪽)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에바리스토 사/AFP]](/gc7/images/2026/03/13/54994-afp__20260309__a2jg7hz__v3__highres__topshotbrazilsafricadiplomacy-370_237.webp)
라마포사 대통령은 방위 및 항공 분야에서 브라질이 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 "훨씬 더 앞서 있다'"고 평가하며
“우리는 서로에게 배울 점이 많고 우리 또한 브라질에 보여줄 것이 많다”고 언급했다.
양국 국방장관은 3월 9일 회담을 열어 국방 협력 협정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룰라 대통령은 “남미는 평화의 지역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핵무기나 원자탄을 보유한 국가는 단 한 곳도 없기에 우리가 생각하는 국방이란 곧 ‘억제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은 신흥경제국 협의체 브릭스(BRICS)의 회원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 기구를 "반미(反美) 블록"으로 지칭한 바 있다.
브릭스에는 중국과 러시아, 이란 등도 포함돼 있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의 중남미 개입을 비판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이 “용납할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미군은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마약 밀매 의혹을 받는 선박들을 대상으로 수차례 공습을 실시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3월 7일, 중남미 지도자들에게 마약왕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으로 마약 카르텔 소탕을 돕겠다고 제안했다.
브라질 언론은 3월 9일 마우루 비에이라 외교장관과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전화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미국 정부가 브라질의 두 거대 범죄 조직을 테러 단체로 지정할 가능성을 두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의 질의에 브라질 외무부는 해당 통화가 실제로 이루어졌는지 확답하지 않았다.
앞서 2025년 브라질의 우파 야당은 자국 내 두 거대 범죄 조직인 ‘코만두 베르멜류(Comando Vermelho·CV, 붉은 사령부)’와 ‘프리메이루 코만두 다 카피탈(Primeiro Comando da Capital·PCC, 제1수도사령부)’을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는 법안 통과를 시도했으나 결국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