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동향
잇따른 부패 사례, 시 주석 야망의 근간을 흔들다
1월 24일 중국 국방부는 장유샤 부주석과 류전리 합참의장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2025년 3월 4일, 장유샤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제1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했다. [페드로 파르도/AFP]](/gc7/images/2026/02/04/54495-afp__20260204__962y2zq__v1__highres__fileschinapoliticsmilitarycorruption__1_-370_237.we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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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CMC) 부주석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발표한 것은 중국 인민해방군(PLA) 역사상 최고 수위의 숙청을 의미한다.
장유샤는 또 다른 군부 고위 인사인 류전리와 함께 실각했다. 이로써 중국 군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에는 시 주석을 제외하면 사실상 단 한 명의 현직 위원만 남은 상태다.
이 같은 파격적인 인적 쇄신은 시 주석의 전방위적인 기강 확립을 위해 부패를 뿌리뽑고 군부 내 충성파를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012년부터 최소 17명의 군부 고위 인사가 실각했으며, 지난 2년 동안 이러한 숙청의 속도는 급격히 가속화됐다.
베이징은 이러한 조치를 필수적인 개편이라 주장하지만, 현실은 훨씬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이 같은 숙청은 중국 군부의 근간이 깊이 분열돼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며, 군의 대비 태세와 안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깊숙이 뿌리내린 부패
2012년 시 주석이 집권했을 당시, 인민해방군 내 부패는 전반에 퍼져 있었으며, 군의 정상적인 기능 수행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당시 군부 장교들은 계급을 사고팔았고, 무기 도입 예산을 횡령했으며, 군부지를 민간 부동산 사업 부지로 임대해 주기도 했다. 심지어 군용 번호판까지 불법으로 거래돼 통행료 납부나 교통 법규 위반 단속을 피하는 데 악용됐다.
시 주석의 초기 개편은 지휘 체제의 중앙 집중화와 군 현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지휘 구조를 개편하고 30만 명에 달하는 병력 감축과 군부 고위 인사 숙청을 통해 인맥 중심의 권력 네트워크를 해체했다.
그러나 국방 예산 지출이 2025년까지 2,500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부당 이익을 취할 새로운 기회도 생겨났다. 최근 숙청된 대다수의 군 고위 인사와 군 관련 기업 경영진은 특히 무기 개발 등 국가 자금이 대거 투입된 분야에 연루된 인사들이다.
이 같은 숙청 규모는 가히 충격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2023년 중반 이후 최소 60명의 군부 고위 인사와 방산업계 경영진이 조사를 받거나 실각 및 교체됐다. 대상자 가운데는 육·해·공군과 로켓군, 무장경찰 수뇌부는 물론 대만을 포함한 주요 전구 작전을 총괄하던 핵심 사령관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인적 교체는 경험이 부족한 장교들의 고속 승진으로 이어졌고, 이들은 군 조직 전반에 걸쳐 부대원들의 사기를 다잡고 충성을 강요하는 역할을 떠안게 됐다. 이러한 불안정성은 공산당 체제 유지의 최종 보증자 역할을 해 온 이 조직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대만에 미치는 영향
중국 군부의 숙청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야심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베이징은 필요할 경우 자치 통치 중인 섬 대만을 무력으로 장악하겠다고 오랫동안 위협해 왔다. 최근 대만 인근에서 실시된 군사 훈련은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중국의 의지를 명백히 시사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군 수뇌부의 실각은 중국의 최고 지휘 체계를 혼란에 빠트렸으며, 즉각적인 긴장 고조의 위험성을 한층 더 키웠다.
분석가들은 인민해방군이 내부 불안정성과 노련한 지휘부 부재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숙청이 대만을 향한 중국의 위협을 단기적으로 약화시킬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중국의 군부 개편은, 베이징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 전력 보강을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모스크바는 용병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실패로 끝난 반란 등을 겪으며 적지 않은 난관에 직면했다.
시 주석의 가차없는 숙청은 군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베이징의 담론과 명백히 충돌한다. 인민해방군보(The PLA Daily)는 이 같은 숙청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시각에 반박하며, 부패의 뿌리를 철저히 제거할수록 군의 역량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하다.
이번 숙청은 인민해방군의 취약성, 즉 부패와 실전 경험의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중국군은 1979년 이후 한 번도 전면전에 실전 투입된 경험이 없으며, 현대전에 대한 준비 태세 역시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로 머물러 있다.
이번 숙청으로 인한 불안정성은 대만을 비롯한 다른 역내 주요 세력들과의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인민해방군이 시 주석의 야심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