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사안
크렘린 지도부 혼란 속 러시아 지상군 총사령관 경질
12명 이상의 고위 군 및 국방 관계자들이 부패나 권력 남용 혐의로 기소되었다.
![2017년 3월 15일 촬영된 사진에서 당시 러시아 지상군 총사령관이었던 올렉 살류코프 대장이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월 15일 살류코프를 해임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 군부 수뇌부에서 또 한 명의 고위 인사가 물러난 사례다. [로베르토 슈미트/AFP통신]](/gc7/images/2025/05/20/50478-rus_gen-370_237.webp)
글로벌 워치/AFP통신 |
모스크바발 보도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장기간 러시아 지상군을 이끌어온 올렉 살류코프 대장을 해임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속 러시아 군 수뇌부 내 혼란의 징후로 여겨지고 있다.
살류코프의 해임은 5월 15일 크렘린 대통령령을 통해 발표되었으며, 그는 불과 일주일 전 신임 국방장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와 함께 붉은 광장에서 열린 승전 기념 퍼레이드를 참관했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해임은 러시아 군 수뇌부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2014년부터 지상군을 이끌어온 살류코프는 시리아 및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은 현재 4년째 접어들었고, 승리에 대한 명확한 경로는 없는 상황이다.
![2024년 5월 9일, 모스크바 중심부 붉은 광장에서 열린 승전 기념 군사 퍼레이드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지휘관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 나치 독일에 대한 소련의 승전 80주년을 기념했다. [가브릴 그리고로프/AFP통신]](/gc7/images/2025/05/20/50480-put_soldiers-370_237.webp)
그는 2024년 국방장관직에서 밀려난 세르게이 쇼이구의 보좌관 직책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쇼이구는 현재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전보되었으며, 이는 사실상 좌천으로 해석된다.
5월 16일자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러시아 국영 매체를 인용해, 남부군관구 제8근위연합군 사령관이자 2022년 마리우폴 공격을 지휘한 안드레이 모르드비체프 장군이 후임으로 임명되었다고 보도했다.
더 큰 숙청의 일부인가?
살류코프의 해임은 최근 2년간 러시아 국방부 내 고위 인사들에 대한 대규모 해임 및 체포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해부터 국방차관 티무르 이바노프를 포함해 12명 이상의 고위 군 및 국방 관계자들이 부패 및 권력 남용 혐의로 기소되었다.
크렘린은 이러한 조치가 조직적인 숙청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련의 패턴은 그 반대를 강하게 시사한다.
푸틴 대통령이 해임하거나 교체한 인사들은 다음과 같다:
- 세르게이 수로비킨 대장: ‘아마겟돈 장군’이라 불리며 우주항공군 사령관직에서 해임
- 이고르 오시포프 제독: 순양함 모스크바의 침몰 이후 해임
- 드미트리 불가코프 대장: 전 국방차관으로 군수 문제로 인해 해임
- 이반 포포프 장군: 우크라이나 전선 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뒤 해임되었으며, 2024년 4월 징역 5년형 선고
혼란스러운 지도부
해임된 다수의 인사들은 대형 국방 프로젝트와 관련된 자금 횡령 및 부패 혐의에 직면해 있다.
러시아 군부 최고위층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인사 변화는 전쟁 수행 방식에 대해 크렘린 내부에 깊은 불만이 존재한다는 추측에 불을 지폈다.
이러한 지도부 교체는 러시아 국방부 내에서 다양한 세력들이 영향력과 자원을 놓고 경쟁하면서 내부 갈등이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잦은 인사 교체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자크렘린이 희생양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본다.
애초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 상대적으로 소규모 군대를 가진 국가 — 를 단 3일 만에 점령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3년이 넘는 처절하고 소모적인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수천 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