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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신뢰성 위기: 장비 결함 보고로 인해 업계, 서방 대안으로 전환
기술 기업들의 보고에 따르면, 화웨이 장비는 단순한 사소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잠재적 위험 결함까지 드러내며 신뢰성 부족의 패턴을 보이고 있다.
![2025년 9월 22일, 중국 장쑤성 난징의 더지 플라자 내 화웨이 셀렉트 매장에서 시민들이 화웨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코스트포토/누르포토 AFP 제공]](/gc7/images/2025/09/30/52133-hy-370_237.we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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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통신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점점 더 많은 디지털 기업들이 화웨이 장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정보통신기술 인프라 제공업체인 중국 화웨이 대신 서방의 대안을 선택하는 기술 리더들이 늘고 있다.
화웨이는 공격적인 가격 전략과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하드웨어의 “자발적 발화”를 포함한 장비 결함 보고가 잇따르면,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에서의 장기적 생존 가능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통신 업계 리더들은 화웨이 장비와 관련된 경험을 점점 더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들 보고서는 단순한 기술적 결함을 넘어 잠재적으로 위험한 장비 고장까지 포함하는 신뢰성 부족의 패턴을 지적한다. 미국의 시스코(Cisco)와 같은 브랜드 선호는 단순히 지정학적 고려 때문이 아니라 운영의 안정성과 장기적 비용 효율성 때문이다.
화웨이의 저가 장비를 제공하는 사업모델은 초기 비용에 집중하는 조달 부서에는 매력적일 수 있으나, 디지털 전환 리더들은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더 신뢰할 수 있는 장비가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잦은 다운타임, 유지보수, 안전 문제 등 숨은 비용이 저가 장비를 선택해 얻는 초기 절감 효과를 종종 상쇄하기 때문이다.
전략적 자율성이 전면에
신뢰성 문제는 더 넓은 지정학적 고려와도 맞물린다. 최근 스페인 정부가 화웨이와의 1,000만 유로(약 1,170만 달러) 규모 계약을 막판에 취소한 것이 대표적이다. 해당 계약은 화웨이의 광섬유 장비를 국가 전역 1만6,000km 네트워크에 확대 적용하는 내용이었으나, 스페인 정부는 “전략적 자율성”을 이유로 계약을 철회했다.
이번 개입은 계약이 이미 승인된 상황에서도 이뤄진 것으로, 비용 절감과 전략적 안보 우려 사이의 긴장이 점점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5G 네트워크 보안 문제와 관련해 화웨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라는 압박이 있었다. 화웨이는 이를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스마트폰도 생산하는 화웨이는 여전히 기술적 역량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고위 경영진 타오 징원은 중국이 “미국의 치명적인 기술 제재를 사실상 극복했다”고 주장하며, 화웨이가 “미국과 완전히 독립된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핵심 통신 인프라에서의 지속적인 신뢰성 문제는 여전히 화웨이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정 고급 컴퓨팅 응용 분야에서 화웨이가 강점을 보일 수는 있지만, 핵심 인프라가 요구하는 안정적이고 일관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가 본질적 의문으로 남아 있다.
현재 화웨이가 마스콤(Mascom), BTC, 오렌지(Orange)와 같은 주요 통신사들의 핵심 공급업체로 활동하는 시장에서는, 다른 기업들이 입지를 확대할 여지가 충분하다. 다만 조달 과정에서 장기적 신뢰성보다는 최저 입찰가를 우선하는 관행이 큰 장벽으로 작용한다.
화웨이의 신뢰성 위기는 기술 조달 과정에서 더 큰 문제를 드러낸다. 즉, 총소유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가장 저렴한 선택지를 고르는 것은 ‘가짜 경제성’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장비가 고장 나거나 발화하고, 유지보수가 빈번하게 요구된다면 초기 절감 효과는 빠르게 사라진다. 장기적 신뢰성과 운영 효율성을 중시하는 조직일수록 검증된 장비에 투자하는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큰 가치를 제공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